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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6.25 당시 중부전선의 요충지 홍천 충혼탑을 가다.

삼생아짐 2015. 6. 2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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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며칠만 있으면

한반도의 영토를 붉게 물들였던 동족상잔의 비극,

우리 민족과 나라를 둘로 갈라지게 한 6.25 전쟁 발발 65주년이 되네요. 

 

 

그동안 전쟁을 겪어 보지 않은 저나 저의 아들같은 전후 세대로서는 전쟁의 참혹함과 슬픔,

그리고 가족을 잃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슬픔 등에 대해서는 그리 실감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도 지구상 여기저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전쟁들이 그저 우리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요. 만화나 영화 등과 같은 것에서 보는 전쟁은 늘 언제나 다른 세상의 이야기 같기만 했지요.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난 지금에서야 국방의 의무, 안보 등에 새삼 관심을 갖게 되고 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살고 있는 홍천은 푸른 산, 맑은 물, 청정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한의 시, 군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고 있어서 그 면적이 제주도와 맞먹기도 하는데,

홍천은 또한 나라꽃 무궁화를 군화로 삼아

홍천군 지역마다 보급하고,

읍내에 무궁화 공원을 조성하여 나라사랑 정신을 강조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홍천의 무궁화 공원에 가면 하얀 충혼탑과 반공 호국 영령탑이 우뚝 서 있습니다.

 

 

이 탑들은 6.25 전쟁 당시 중부전선의 요충지로서 홍천에서 치열하고 용맹하게 싸우다 돌아가신 홍천군 출신 군경 468위의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그 위훈을 길이 전하기 위해 건립한 탑입니다.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은 초기 승부를 노리고 3일 작전을 계획, 1950년 6월 28일 북괴군 제7사단이 홍천을 점령할 목적으로 T-34 전차 및 Su-76 자주포 10여 대와 중공군 출신으로 실전 경험이 있는 막강한 북한군을 투입시켜 양구를 거쳐 홍천까지 거침없이 쳐들어왔다고 합니다.
 


 

이때 미군 제6사단 제2연대 소속 특공대가 홍천 북방 12km 지점인 말고개에서 좁은 길을 따라서 진격해 오는 T-34 전차와 맞서 인근 산에 대전포와 소총을 배치하고 육탄돌격대 11용사를 결성하여 꼬불꼬불한 S자 지형을 이용해 길옆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전차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전차에 뛰어올라 수류탄을 던지고 뛰어내리는 육탄 돌격전으로 북괴를 파괴, 섬멸함으로써 적의 홍천 진입을 지연시켰습니다. 이것이 바로 6.25 초기 전투 중 최대의 전과를 올렸던 홍천 말고개 전투라 합니다.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싸워 북한의 독립전차연대 소속 전차 및 자주포 10대를 노획하고,
후방에 있던 제16포병대대의 M-3 곡사포가 일제히 불을 뿜어 말고개에 고립된 북괴 7사단과 독립전차연대의 잔류부대를 타격하여 전멸시키는 대승을 거두었지만, 당시 육탄 돌격대원 대부분은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바로 그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우다가 숨진 용사들을 기억하여 세운 탑이 바로 이 충혼탑이고 반공 호국 영령탑입니다. 이 위령탑 옆에는 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홍천지역 출신 경찰과 군인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적혀 있습니다.

 

숙연한 마음으로 잠시 묵념...
 

 

예전에 행사 때마다 조국의 자유를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들에 대한 묵례 시간이 있을 때면 형식적으로 고개를 숙이곤 했지만 이렇게 전투 장면에 대해 알게 되고 그 전투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을 접하면서 보니 절로 숙연해지는 마음 어쩔 수 없습니다. 

 

 

 

지금도 홍천군에서는 매년 6월 6일 현충일이면 이곳에서 합동 위령제를 지냅니다. 

 

6.25 전쟁이 있던 날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러 이제 우리의 기억 속에서는 많이 잊혀져가는 전쟁의 상처와 기억들. 그러나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지킨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과 그분들의 희생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은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전쟁은 결코 끝난 것이 아니며 지금도 남과 북으로 나누어 대치하고 있는 지금

진정한 평화를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요.

 

 

자유와 민족,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살아가는 내내 잊지 말아야 할 뜨거운 교훈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며, 지금도 집으로 돌아오고 있지 못한 전사자 유해 발굴사업이 하루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라며 가슴 아픈 죽음으로 나라를 구한 그분들의 넋에 뜨거운 감사를 올립니다.

 

 

 

 




 

<취재: 청춘예찬 어머니기자 백경숙>

 

출처 : 청춘예찬
글쓴이 : 굳건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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