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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건강한 군생활을 위해! 생명과학도가 알려주는 소독제 만들기

삼생아짐 2015. 7. 1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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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병무청 청춘예찬 기자단 7기 곰신기자 김윤아입니다.

한 차례 메르스(MERS)로 홍역을 치른 후, 이제 메르스는 진정국면에 접어드는 추세입니다.

이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도 줄어들고 있고, 거리에도 이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르스가 완전히 물러나는 그 날까지 방심하지 않고 위생수칙을 잘 지키고 청결히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제한된 공간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학교나 군대 등의 공간에서는 더욱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이번 메르스뿐만 아니라 두고두고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손소독 스프레이를 손쉽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약국에 가면 상처 소독용 에탄올을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판매하는 소독용 에탄올은 100ml 기준 83ml 함량의 제품이 많습니다.

저는 생명과학 전공으로 학부 때도 그렇고 석사과정 중인 지금도 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여느 연구실에서와 마찬가지로 소독용으로 70% 에탄올을 쓰고 있습니다.

 

실험실 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실험실에서는 흔히 70% 농도의 에탄올을 소독용으로 많이 쓰는데, 이는 에탄올이 70%~80%의 농도에서 단위 시간당 가장 많은 종류의 세균과 바이러스에 소독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에탄올 자체가 소독 효과가 있는 만큼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에탄올을 그대로 소독제로 활용하여도 되지만, 가장 살균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70% 에탄올로 만들어 쓰시고 싶으신 분들은 약국에서 구매한 소독용 에탄올을 희석해서 쓰시곤 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이 소독용 에탄올은 70%가 되도록 희석해야 할까요?

왜 소독용 에탄올인데 소독용으로 쓰기 위해 희석해야하는 걸까요?


약국에서 판매하는 소독용 에탄올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100ml 기준 83ml의 에탄올이 들어갔지만, 그 에탄올의 원료가 95.1~96.9 vol%인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즉, 83ml이 100% 전부 에탄올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이에 명시된 원료 농도인 95.1~96.9%를 계산해보면 실제 순수 에탄올 함량은 78.933~80.427ml 입니다. 에탄올 약 80ml와 물 20ml이 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이는 80%이니 70%로 희석해야 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편의상 부피로 계산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사실 '70% 에탄올'이라는 것은 질량이 기준입니다. 

 

밀도는 질량/부피, 즉 질량은 밀도*부피이고, 에탄올의 밀도는 0.789이므로 에탄올 80ml의 질량은 63.12g이고, 물은 밀도가 1이니 20g 들어간 것이므로 총 용량은 83.12g이고 %농도는 약 76%이네요. 즉! 70% 에탄올로 쓰고 싶으시다면 알려진 것과 같이 물을 더 넣을 필요 없이 그냥 쓰셔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에탄올을 휴대하기 좋은 스프레이에 넣으면 손잡이나 물건, 시설 등 사물 소독이 가능하고 수시로 손 소독하기도 용이합니다.



하지만 그냥 사용하기에 독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70%보다 농도가 진하거나 옅다고 소독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니 좀 더 희석하셔도 무방합니다. 희석할 때는 증류수나 끓여서 식힌 물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에탄올은 수분을 많이 빼앗아가기 때문에 손에 바르시는 경우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글리세린을 넣어 바르는 형태로 만드시거나 핸드크림을 함께 사용하시기를 권장하고, 글리세린을 넣는 경우 좋아하는 향의 아로마 오일을 넣으면 향기가 나는 손소독제로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 스프레이형 손 소독제는 당장 메르스를 대비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아이 장난감 소독,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만지는 공공시설(손잡이, 문 등) 소독 등 일상생활에서도 위생관리에 활용하기 좋답니다.

 

이제 메르스가 많이 가라앉긴 했지만, 휴가 나온 군인 장병은 물론 모든 분들이 방심하지 않고 수시로 손을 씻고,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물건은 소독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메르스를 물리칠 때까지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더이상 메르스가 소중한 군인 여러분과 가족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걱정을 키우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취재: 청춘예찬 김윤아 곰신기자>

출처 : 청춘예찬
글쓴이 : 굳건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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