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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의 수달연구센터로 주말여행 어떠세요?

삼생아짐 2015. 3. 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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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 방천리 파로호 뒷편

 

 

구불구불 고갯길을 한참 따라올라가다보면

 

 

인적 드문 고개정상에 오르게 되고,

 

 

그곳에는 우리나라 자생 수달만을 전문적,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수달연구센터가 있답니다.

 



수달 연구센터 건물은 1층과 2층 그리고 옥상인 하늘정원으로 나누어져 있고요

야외에는 수달을 사육하고 있는 사육사와 바위쉼터 그리고 공원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수달연구센터 2층으로 바로 들어가는 현관인데요,

 

 

산천어 축제를 하는 고장답게

수달연구센터에도 다양한 색깔의 이쁜 물고기 모형들이 외부 현관 벽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수달에 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시지요?




 

한국에 사는 수달은 강, 시내, 습지, 호수, 해안 등 민물과 바닷물을 가리지 않고

서식하는 우리나라 최상위 포식자랍니다.


수달은 주로 물고기를 먹고 살지만

때로는 개구리, 새, 소형 포유류, 곤충 등을

가리지 않고 먹어치울 정도로 식성이 좋으며

계절, 혹은 서식장소에 따라 사냥이 가능한 먹이를 주로 먹고 사는

아주 친숙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저희 지역에도 수달이 살고 있는데, 우리나라 깨끗한 산골 하천이면

수달이 종종 나온다고 하네요.

마을 어르신들은 수달이 곧잘 물고기를 물고 달아나는걸 보셨다고 하는데

전 아직까지 수달 말만 들었을 뿐 직접 눈으로 본 적은 한번도 없네요.


그런데 이곳 방천리에는 유난히 수달이 많이 나와서 

가끔 집안에까지 쳐들어오고

강태공들이 낚아놓은 물고기 마저도 잠시 한 눈 파는 사이 

슬금슬금 다가와서 잽싸게 채간다고 하네요.

눈 뜨고 물고기 도둑맞는 곳이래요.



이 사진은 아기수달인데 방천리 이용석이장님이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한때 수달연구소에서 키웠던 아기수달

아마도 야생에서 다쳤던 수달을 보호해서 치료해 준 사진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화천수달연구센터 홈페이지에서 인용했습니다)


아기수달은 아가처럼 온순하고 얌전해서 이렇게 키우면서 안아줄 수도 있지만

좀 더 크면 이빨과 발톱이 날카로워 함부로 만지면 다친다고 하네요.



두꺼운 가죽도 쉽게 뚫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수달을 만질 때면 이렇게 특수 제작된 튼튼한 장갑을 끼고 만져야 한다네요.

 

 

 수달연구센터에서는

수달의 발자국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수달에 대해 저절로 많은 공부를 하게 됩니다.

 

 

수달연구센터내부 카페앞 로비에 세워진 수달 사진들


내부에는 더 많은 사진들이 있습니다.




수달센터 2층에는 수달카페와 수달극장, 그리고 수달 상점, 연구동이 있답니다.




이곳은 수달카페입니다.



 

평소에는 운영되지 않는 카페지만

저희가 방문한 날은 방천리 수달마을 분들과의 강의가 잡혀있는 날이라

마을 부녀회원분들께서 나오셔서 식사 준비를 해 주고 계셨습니다.




수달마을 부녀회원님들이 차려주신 따끈한 밥상

멋진 카페에서 정말 맛나게 먹었습니다.




이곳은 수달극장인데 

강의도 듣고, 영화도 보고, 회의도 하고 세미나실 기능도 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공동이용시설로 알뜰하게 활용되고 있네요.


요즘 한창 마을 사업을 준비중이시라 회의도 많고

교육도 많은데 


제가 간 날은 바로 부녀회의 역할과 방향에 관해 제가 강의를

그리고 또 한 분은 

'농촌마을 조직과 운영'에 관해 각각 강의를 했지만 

강의라기 보다는 함께 고민을 나누는게 맞다고 해야겠네요.



강의가 끝난 후 이렇게 수달카페안의 난롯가에 둘러앉아 마을 법인 결성과 
소득사업, 체험에 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마을주민분께서 땅을 선뜻 기증해 주셔서 그 땅을 활용하는 방법에 관해서도요.

체험 한 번 한 적 없는, 

이제 마악 농촌마을 사업을 시작하는 가구수 37가구

15분이 모이면 참석자수 과반수인 작은 마을이지만 

젊은 이용석 이장님을 비롯한 마을 분들의 의지와


우리 마을 사업 시작할때 많은 도움과 조언을 주신 한국 농업농촌센터 임석민 박사님의 열정이 만나 

화천의 오지마을이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활기찬 마을이 되고 잘 사는 마을이 되리라 믿습니다.  


회의 한 번 하려면 배를 타고 강의장에 오셔야 하는 주민분들이지만  

활기찬 주민분들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3층에는 하늘 정원이 있어 파로호의 멋진 경치와 아름다운 별

그리고 수달공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봄부터 가을까지는 아름다운 야생화 꽃들을 가꾸어놓아 

맑고 깨끗한 화천의 공기와 멋진 자연, 정경들을 감상할 수도 있답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곳에는 

수달에 관한 자세한 정보와




수달을 관찰한 어린 학생들의 귀여운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산천어를 잡아먹는 귀여운 수달그림


그림은 그리는 사람의 마음을 반영한다는데

귀여운 수달그림에서 수달을 사랑하는 아이들의 동심이 보이시죠?


그림 하나하나를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리고 아래층에는 

회의 및 워크숍을 할 수 있으면서도 

각종 자료가 전시된 전시공간인 오터리움과




수달과 야생동물에 관한 생태유전학적 연구, 

호르몬을 이용한 생리학적 연구, 번식 및 증식연구, 

종 복원 등의 연구를 실시하고 연구결과를 학계에 보고 하는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야생동물 아카데미와 DNA분석실




수달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생동물의 사체, 털, 배설물을 이용한 DNA 분석 연구도 하고 있답니다.

다친 수달을 치료해주는 치료실도 있고요.




무인 카메라에 찍힌 각종 야생동물들의 모습


야생동물 및 멸종위기종에 관한 서식지 조사, 생태, 환경에 관한 조사를 수행하고

특히 사향노루, 산양, 담비, 여우, 스라소니등 

화천과 DMZ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범위로 야생동물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네요.


(화천 수달 연구소 홈페이지 참조.

http://www.ottercenter.org)





어린 수달을 키울 수 있는 양육실과




실제 수달 모형과 야생동물의 모형도 있습니다.






아래층에서도 수달의 발자국을 따라 나가면 실제 수달이 살고 있는 사육사로 나갈 수가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오전에는 정신없이 잠이 들었던 수달들이

오후가 되면서 잠에서 깨어나 먹이를 먹고

활발하게 놀기 시작했습니다.




물고기를 먹고 있는 수달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자 얼릉 집안으로 도망들어갑니다.

아기 수달은 먼저 잽싸게 숨어들었고요.




아무래도 배가 고파 안되겠는지 어미수달이 

다시 또 밖으로 나와 물 속으로 뛰어듭니다.


수달 모습 한 번 보려고 울타이에 매달려있다가

괜히 수달모자에게 겁을 주는 건 아닌가 싶어 카메라 셔터 소리도 죽이고

가만히 지켜보았네요.




이 야외 수달공원에는 이렇게 수달들이 살고 있는데

되도록이면 건강하게 자라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네요.



집 앞 개울에도 종종 나타나곤 하는데

직접 그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송어양식을 하시는 마을 분들이

종종 수달이 물고기를 물고 달아난다고 하시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네요.

 


수달연구센터내 화장실 벽에 그려진 수달그림

어딜 둘러보나 수달연구센터답게 다양한 수달의 사진과 그림, 자료들이 있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와서 관람하기에도 참 좋습니다.


요즘은 각 하천이나 둑마다 제방을 쌓고 콘크리트로 둘러쳐서

점차 수달들이 살아갈 터전을 잃고 




또 하천에 불법으로 설치한 그물이나 통발 등으로 수달이 걸려 포획되거나 사망하고

수달의 가죽을 얻으려고 불법으로 잡는 경우도 있고 해서 

수달의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달또한 우리 생태계에서 사라져서는 안될 중요한 생물중의 하나입니다.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는

 

"수달은 해당 지역 수환경의 건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수환경의 지표종(Indicator species)이다"

라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즉 수달이 살고 있는 지역은 바로 청정한 환경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수달은 Eurasian Otter(Lutra lutra) 1종으로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 제 330호로 지정되었고,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으로 보호를 받는 종이랍니다. 


또한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Red List에는 Near Threatened(위기근접종)으로 고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수달이 사라진다는건 결국 이 지역이 오염되고 있다는 증거

우리 모두 수달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일에 앞장서야겠네요.


주말여행, 자녀와 함께 산이나 바다나 들로 떠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귀여운 아기 수달이 살고 있는 

화천 수달 연구센터로 나들이 해 보시는 건 어떨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