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교류센터를 짓고 여러 회사나 단체의 워크숍과 체험 등을 유치중인데,
요번에는 홍천군 정보화담당 공무원들이 워크샵과 체험행사를 저희 마을에서 했답니다.
이번에 저희 마을에서는 농산물 수확체험과 지역 특산물인 들깨를 활용한 초콜릿 만들어가기 체험,
그리고 홍천강의 발원지인 미약골 계곡에서 기체조 강사와 함께 하는 계곡 트래킹,
악기박물관에서 우리 악기 배워가기 체험을 준비했답니다.
업무 교육 후 가진 체험시간
첫날, 오후내내 열심히 업무 공부하고 마을내 농장에서 왕고들빼기 장아찌담아가기 체험을 했는데요.
연충흠 농장주님의 농장 소개시간입니다.
오미자와 머루, 눈개승마, 명이나물 등 이웃 인근 면을 통틀어 농사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고 계시다는 농부입니다. 이 빨간 화분은 일종의 고무호스인데 이것을 잘라 도라지를 심었습니다.
도라지나 더덕, 마 같은 뿌리 작물은 땅을 파고 들어가 나중에 캐기가 힘든데
이렇게 심어놓았다가 나중에 비닐을 쭈욱 찢어주기만 하면 수확이 쉽지요.
저는 마을 비료푸대에 심어보았는데 거름을 적게 주어서 그런지
열매가 크지는 않았지만 수확은 정말 쉽더군요.
왕고들빼기 수확중입니다.
왕고들빼기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승애'라는 것과 비슷하게 생겼는데요.
원래는 야생화였던 왕고들빼기를 씨앗을 채취하여 농원에서 직접 길러내었습니다.
국화과의 풀인 왕고들빼기는 줄기에서 하얀색 진액이 나오는데 이것은 상추나 고들빼기의 진액과
같은 성분으로 쌉싸름하면서 식욕을 돋구고 진통효과가 있으며
사포닌 성분이 있어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편도선염이나 자궁염같은 염증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노희선 강원도 산채연구소 박사 연구자료)
또한, 고들빼기는 혈압을 낮추어주고 동맥경화를 예방한다는데
이렇게 대궁째 잘라 장아찌를 담거나 효소를 담고 김치를 담기도 합니다.
올해 처음 재배하여 수확하는데 맛이 꽤 괜찮습니다.
가장 열심히 수확하신 두 분 모시고 찰칵^^
떡잎을 골라내고 약을 치지 않으니 그냥 물에 헹구어서 물기를 빼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통에 담습니다.
그리고 미리 끓였다가 식힌 간장을 부어주는데요.
장아찌 담는 간장의 비율은 간장 2컵에 물 한컵, 설탕 1컵, 소주 1컵 등의 분량입니다.
저는 여기에 매실액을 부어주었는데 맛이 훨씬 낫습니다.
그 와중에 농장 마당을 열심히 쓸어 정리를 해 주시는 분
파리채를 들고 파리를 쫒아주시는 분
다른 사람들 것까지 열심히 담아 주시는 분
분업과 협업이 적절히 이루어져 생각보다 일찍 끝났습니다.
막간을 이용하여 연충흠 농장주님의 색소폰연주도 들었습니다.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이용한 저녁 만찬 후
들깨 초콜릿 만들기 체험을 했답니다.
초콜릿은 남자 어른들도 아이들만큼이나 좋아하네요.
하긴 초콜릿은 긴장을 완화시켜주고 스트레스해소도 해주며
미운 사람도 이뻐보이게 해 준다는 마법의 약(?)이잖아요.
초콜릿을 녹이던 주걱을 핥으시고 휴지 달라시는데 웃음 참느라 혼났습니다.
완전 귀여운 악동 느낌..ㅋ
둘째날 아침, 한국대 러시아 월드컵 축구 보느라 삼매경인 남자분들 대신
여자분들이 일찌감치 식당에 내려와 틀에서 빼서 담는 포장작업을 했습니다.
낱개 포장과 박스 포장으로 마무리
아침 식사 후 홍천강의 발원지 미약골계곡에서 기체조강사와 함께
명상과 기체조를 하며 계곡 트래킹을 했습니다.
어깨, 목, 허리 스트레칭도 배우고 수시로 할 수 있는 스트레칭도 배웠습니다.
원시계곡의 호젓함, 이끼낀 바위와 쉬리, 버들치가 사는 맑은 물, 맑은 공기...
절로 힐링이~~ 됩니다.
책상에 앉아 일하는 업무가 많아 이곳저곳 결리는곳이 많아 근육이완체조를 배우는데
궁금한거 질문하라니깐 손발이 너무 뜨겁고 열이 난다고......
강사님 대답하기도 전에 한 분이 불쑥 갱년기 증상이라해서 모두들 웃었네요.
또다른 분은 무릎 관절이 아프다고......
그건 병원 가보랍니다.ㅋ
순식간에 의료상담이 되어버렸네요.
점심식사 후 문화해설사님과 함께 악기박물관에서 사물놀이 가락과 농악가락도 배웠습니다.
다들 꾀도 안 부리고 시종일관 성실하고 진지하게 체험에 임하시는거 보니 감동입니다.
홍천군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처음 해보시는 분들도 많으셨을 터인데 너무너무 잘 하시네요.
1박 2일 동안 교육과 함께 한 체험,
정말 숨가쁘게 진행해서 업무보다 더 바쁘고 힘들었을 터인데
다들 불평없이 열심히 참여해 주셨어요.
그렇다고 체험이 고생스러운건 아니지만...
사실 저만해도 숨가쁘게 일하고 교육받고 나면 그냥 자고만 싶거든요.
그렇지만 어쨌든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체험이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삼생마을에서 보낸 시간들이 즐겁고 유익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더 좋은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농가에 도움이 되고 마을에 도움이 되며
우리 마을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도 해 봅니다.
|
|||
|
'농촌진흥청 블로그 쵸니 주부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버리는 포도껍질과 개망초로 가을을 염색하다 (0) | 2014.09.25 |
---|---|
[스크랩] 흐드러진 메밀꽃 사이로, 추억을 더듬고 왔어요~ (0) | 2014.09.24 |
[스크랩] 성원스님의 특별한 `연` 이야기.. (0) | 2014.06.30 |
[스크랩] 잎부터 열매까지 버릴게 없는 `뽕나무`..먹는 방법도 다양하네 (0) | 2014.06.30 |
[스크랩] 누구에겐 `잡곡`, 누구에겐 `생명` (0) | 2014.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