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블로그 쵸니 주부기자

[스크랩] 흐드러진 메밀꽃 사이로, 추억을 더듬고 왔어요~

삼생아짐 2014. 9. 2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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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의 코스모스 한들한들 흔들리며

가을을 속삭이는 때,

 

 

 

파란 가을 하늘, 시원한 가을바람, 따스한 가을 햇살

그리고 희다흰 메밀꽃 밭이 넓게 펼쳐진 곳

 

 

 

효석문화제가 열리는 평창군

봉평메밀꽃 축제장에 다녀왔습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건너편 축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서니돌다리와

통나무다리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잠시 다리 앞에 서서 어느 쪽으로 건널까

고민하다가 돌다리는 무거운 사람이
통나무 다리는 가벼운 사람이 건너는 거라니깐

저처럼 옆에서 어떤 다리로 건널까

망설이시던 사람들이 하하 웃네요.

 

실은 통나무 다리와 돌다리는

들어가는 길과 나오는 길이랍니다.(^o^)b

돌다리를 건너 메밀꽃밭으로 들어가고

메밀꽃밭에서 나오시는 분들은

통나무 다리를 건너 나오는 거랍니다.

마주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지요.

 

 

 

하늘은 파랗고 희디흰 메밀꽃은

조금씩 져가지만 그래도 아름답습니다.

메밀꽃밭 사이로 산책하는 분들, 사진 찍어 추억을

남기시는 분들, 연인들, 가족들, 노부부 등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네요.

 

 

 

제가 메밀꽃 밭 사이로 걸어보자니깐

울 서방님 뱀 나온답니다.-_-a

예전에 저희 집 주변의 호밀밭도 너무 탐스러워

걸어보자니깐 뱀 나온다고 겁주더니 이곳에서도 그러네요.

울 서방님은 개구쟁이 ! 정말 개구쟁이 같아요.

 

메밀꽃 송이송이 마다 이효석의 소설 속에 나온

허생원과 동이가 달빛을 벗 삼아 걸어가는 길

딸랑딸랑 나귀 방울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아름답고 시원하게, 넓게 펼쳐진 메밀꽃밭

게으른(?)서방님 덕에 눈요기만 하고

예쁜 메밀꽃 사진만 여러 장 찍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한글 서화전이 열리고 있네요.

 

그리고 어린 꼬마화가들의 귀여운 동심의 세계를

나타낸 그림들도 나란히 걸려있고요.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 모두 투명 필름으로

코팅을 해 놓았습니다.

(액자로 전시한 것보다 비용도 저렴하고

보관도 편할 듯싶어 참고할 만한 아이디어네요)

 

 

 

메밀전 및 메밀 막걸리, 메밀로 된 먹을거리들을

판매하는 장터에서는 즉석으로 구워주는

메밀전이 있는데 참 고소합니다.

 

메밀제품 홍보관입니다.

메밀의 우수성과 효용성, 그리고 메밀로 만든

각종 먹을거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메밀가루와 메밀차, 메밀국수 등

 다양한 상품들이 개발되어 있네요.

 

 

 

어르신들의 솜씨자랑 한마당 !!

귀여운 소쿠리와 지게, 앙증맞은 키,

그리고 부들의 용도는?

부들 일명 어묵꼬치라 불렀던 것인데,

 이것을 말리니 이런 모양이네요.

이 부들은 어떤 용도로 썼을지 궁금하네요.

 

테이블보용으로 깔은 폐현수막을

 재활용한 것도 눈에 띕니다.

어떤 곳에서는 이 현수막을 잘게 잘라

소원지로 활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우리 마을에도 사용했던 현수막들 많은데

 이렇게 활용하면 좋을 듯싶습니다.

환경오염도 줄이고요.

 

 

 

주막을 알리는 앙증맞은 캐릭터들도

소설속의 주인공들을 모델로 했네요.

 

먹을거리 장터 입구에 세워져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미소를 짓게 합니다.

 

 

 

이곳에서는 각종 민속놀이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딱지치기,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그야말로 민속놀이 한마당입니다.

 

즉석에서 그려주는 캐리커쳐 존도 있습니다.

사진 찍고 있을 시간에는 설치중이었답니다.

예전에 해운대에서 그려봤던 경험이 있어 통과!

그런데 이곳은 칼라로 그려주네요.

시간이 많았더라면 한 장 더 그려봤을 터인데요.

 

이곳은 체험 존입니다.

아이들에게만 특별히 무료로 열쇠고리 내지는

핸드폰 고리를 만드는 체험을 운영하네요.

전 어른이라 안 된대요, 살짝 어린이들이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직접 메밀을 빻아 메밀가루를 만들어 보는 체험있네요.

이렇게 맷돌로 껍질째 갈아서

가느다란 채로 메밀가루만 걸러내네요.

 

메밀을 털어 낸 후 흙과 분리해서

메밀가루 생산 과정을 잘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홍보관 옆으로 나귀를 타는 체험도 있었는데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나귀가 너무 무거워하지 않을까 했더니,

원래 나귀는 짐을 싣는 동물이라 말보다도

사람을 더 안정감 있게 더 잘 태운다네요.

 

예전에 제주에서 말을 탔는데 말이 꾀를 부리고

안 가는 바람에  사람들이 무거워서 그런 거라고

놀려대는 바람에 얼마나 머쓱했는지...

이 나귀는 두 명 이상을 태우고도 정말 잘 가네요.

 

 

 

연실 사람을 태워 나르느라 힘들 터인데도

미소를 짓는 듯 한 나귀가 있어 한 장 찰칵!

녀석, 조는 듯, 웃는 듯

그 표정이 참 선해보였습니다.

 

이 녀석 아마도 '메밀꽃 필 무렵'소설에

나왔던 그 나귀의 후손이 아닐런지?

 

 

 

축제 기간 내내 다양한 공연, 전시, 체험,

무료 시식 및 시음코너,

농특산물 판매 장터 등이 열렸는데,

공연시간에 맞지 않아 공연은 못 보았지만

그래도 이곳저곳 볼만한 곳이 꽤 많았습니다.

 

특히 저희 마을에서도 앞으로 축제를

계획하고 있어 좋은 공부가 되었답니다.

 

 

 

길가에 조성된 예쁜 화분들

오랜만에 맛보는 사루비아 꽃의 달콤한 꿀맛...

어린 시절 추억도 절로 나네요.

 

 

 

메밀꽃밭도 행사장 한 곳이 아니라 주변 지역,

이곳저곳에 조성되어 있어 메밀꽃을 실컷 보았습니다.

 

경관조성으로 이렇게 메밀을 심고, 축제도 하고,

또 그렇게 생산된 메밀제품을 판매도 하고...

 

게다가 지역의 문학적 배경도 살려 스토리텔링도 하고

지역 홍보도 하고 이런 게 바로 성공하는

농촌축제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엄청나게 많이

열리고 있는 농촌축제들

수입보다 개최 비용이 더 많이 드니 예산 낭비다..

축제마다 비슷비슷해 특색이 없다는 등의

여러 비판들도 있지만,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고 지역의 특산물을 판매해서

지역주민들의 소득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고

지역 홍보도 할 수 있는 일거다득의 축제

그 짜임이나 내용이 알차다면

실보다 득이 많은 축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마을 또한 성공적인 축제

개최할 수 있는 날을 꿈꾸며

장터에서 구입한 메밀과자 하나를

입에 물고 축제장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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