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홍천 명품 6년근 인삼 늘푸름 한우 축제장에서

삼생아짐 2013. 10. 15. 08:36
728x90

 

지난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홍천 토리숲에서는 홍천 늘푸름 한우와 6년근 인삼 축제가 함께 열렸답니다.

 

 

토리숲이란 도토리처럼 작은 숲이란 뜻입니다.

 

 

작고 아담하지만 행사를 알릴 수 있고, 찾아온 방문객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도 알차게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선 입구에 들어서면 맛난 한우를 현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여 숯불에 구워 먹을 수 있는 셀프 식당이 나옵니다.해마다 이 셀프 식당의 인기가 얼마나 좋은지 올해는 제1판매장, 제2판매장으로 나누어 한우판매장을 이동식차까지 세군데나 설치했습니다.

 

 

찾아가는 작은 동물원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작고 앙증맞은 조랑말입니다.

이 녀석 이름이 '포니'였던가요?

작년에 등장했던 녀석은 '하니'로 알고 있는데, 하니와 포니중 올해에는 '포니'만 나왔나봅니다.

일년에 한 번 보는 이녀석들의 이 이름을 기억하고 있으니 저도 참 대단하죠?

 

우리 딸 녀석, 이녀석을 보자마자 그 앞에 주저앉아서 자기 좀 봐달라고 애원하는데, 무심한 녀석

잔디만 열심히 뜯어먹고 있네요.

잔디 깎기 싫을 때 이녀석 데려다 묶어놓으면 아주 안성맞춤일듯 싶네요.

아니면 이웃집 염소라도 끌어다가...ㅋ

 

 

애절한 눈초리로 우왕좌앙 우리를 탈출하고 싶은 미어캣입니다.

텔레비젼의 동물의 왕국 프로에서 앙증맞게 두 발로 서서 사막을 내려다보던 당당한 녀석

 

독수리보다 강하고 코브라보다 용감한 작은 전사 '콜로'

모래바람이 불어오는 남아프리카 칼리하리 사막에서 태어나 기린에 밟힐까 사자에 잡아 먹힐까

하늘의 독수리, 굴속의 코브라와 같은 무시시한 적들과 싸우면서 어른이 되려하는 작은 전사 '콜로'의 이야기가 생각나게 하는 바로 그 영화

'미어캣의 모험'의 주인공이기도 하지요.

 

 

이녀석은 '자라면 엄청나게 무시무시해질 악어??'가 아니라 도마뱀의 일종인 사바나 모니터랍니다.

요즘 이 녀석을 애완용으로 기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녀석은 원래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 초원지대 삼림지대 등에 사는 녀석이라 합니다.

 

서식지가 사막이니 이녀석을 기를 때 따뜻하게 해줘야 하는 건 물론이겠지요?

인터넷에 이녀석을 기르시는 분들의 글들을 보니 '먹이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듯 싶네요.

덩치에 맞지 않게 아주 많이 먹는다네요. 육류(냉동 쥐), 미꾸라지 같은 어류, 알종류(달걀), 곤충, 무척추 동물(달팽이 등) 정말 먹이가 다양하네요. 게다가 비타민 D꺼정...

 

비타민 D는 원래 햇볕을 많이 쬐어야 생겨나는 비타민인데 이녀석이 햇볕 짱짱한 사막에서 살다가 우리 나라로 왔으니 햇볕 쬐이는 시간이 부족, 약으로 보충해줘야 한다는 말이지요.

넓은 사막을 떠나 한반도의 좁은 우리에서 생활하는게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녀석은 파충류 중에서도 지능이 높아 오래 키우면 주인을 알아본다고 하니 그 재미로 키울까요?

뭐 하긴 저도 그 덕분에 이녀석을 사하라 사막까지 가지 않고도 이렇게 구경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냉동실에 죽은 쥐를 넣어두는 배짱은 없으니 사육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지요.

 

 

한때 우리 딸의 별명이었던 불곰

이녀석이 가끔 곰처럼 느릿느릿 행동이 늘어질 때가 있는데 제가 얼굴이 하얗다고 백곰, 시험보면 한 번 틀리고 두번째에는 꼭 맞곤해서 반달곰, 성질 부릴 땐 불곰, 그리고 어린 동생을 잘 돌보아줄땐 우리 조상의 모태인 웅녀...라 부르곤 했는데

동족을 알아보나요, 불곰 옆에 납짝 앉아 손내밀고 만지고 쓰담쓰담 쓰다듬고 좋아서 죽습니다.

 

 

역시아이들이 가장 많이 몰린 토끼와 거북이 우리

어쩌면 토끼와 거북이를 한 우리에 넣을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깔깔거리던 녀석들

생각보다 빠른 거북이와 생각보다 느린 토끼에 한참 웃음을 터뜨립니다.

빨빨거리고 쉴 사이 없이 돌아다니는 거북이에 비해 토끼녀석은 한자리에 우두커니 앉아 있으니까요.

역시 우화속에는 편견을 넘는 진실은 항상 있나봅니다.

 

 

임금님께 진상했다던 그 유명한 홍천잣 홍보관입니다.

저희 마을에서도 입점하여 판매하고 있지요.

다음주에 열리는 '대한적십자사 바자회'에도 입점하여 판매예정인데 인기가 아주 높다네요.

햇볕에 말려 한알한알 굵은 알로만 선별하여 맛과 향이 살아있고 영양성분도 우수한 홍천잣입니다.

 

 

이곳에서는 홍천잣을 이용하여 맛난 쿠키를 만드는 체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알록달록 천연 색소를 들인 쿠키반죽에 이쁜 천연과일로 장식을 하고, 홍천잣을 고명으로 얹어 오븐에 구우면 끝!!

색깔도 예쁘고 맛도 훌륭한 내가 만든 잣쿠키가 탄생하는 순간이지요.

다 만들고 보면 너무 이쁘고 아까워서 못 먹을듯 싶어요.

 

 

홍천은 6년근 홍삼의 고장이기도 하지요.

 

 

저희 마을에도 이제 인삼을 재배하시는 농가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산지에서 수매한 싱싱하고 굵은 수삼들과 홍삼들이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인삼튀김도 맛볼 수 있는데 줄이 많아서 역시 이곳도 통과~

 

 

뒤에까지 줄이 길게길게 늘어선 이곳은 돼지고기 소비촉진 무료 시식회장

한우시식회도 있었는데 역시나 줄 설 시간이 없어 아쉽게 통과...

집에 가서 꺾어놓은 들깨 비온다니 들여놔야 한다고 남편이 무척 서둘러서요.

역시 가을철 농가는 눈코뜰새 없이 바빠요.

 

 

생활개선회와 농업기술센터에서 배운 실력들로 담은 곰취 장아찌와 수리취떡, 각종 농축액, 그리고 염색체험 부스와 우리 토종 곡식과 수입곡식을 구별할 수도 있고 잡곡류의 이름도 알 수 있는 전시장과 인삼한우 전시장도 있어 돌아보며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부스도 있고요,

 

 

소시지를 직접 만들어서 숯불에 구워먹을 수 있는 체험도 있습니다.

체험비는 5천원, 시중에서 파는 소시지를 사도 약 만원정도 들 양인데, 이역시 참가자가 줄을 서 있네요.

기본 20분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역시나 우리민재, 눈물을 머금고 맛난 향만 맡으면서 통과했네요.

 

 

부모님을 따라 축제장에 놀러온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었고요,

아이들이 보채지 않고 잘 놀 동안 부모님들은 저렴한 한우와 인삼을 마음놓고 구입 할 수 있겠네요.

 

 

우리 민재가 엄청 아쉬워했던 이쁜 언니(?)들의 공연

악기 연주와 신나는 공연 등이 있었는데 한창 사춘기에 접어서는 이녀석, 미니스커트 차림의 늘씬늘씬한 공연자들의 모습을 보더니 이곳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군요.

웬만하면 무대뒤의 출연자들과 함께 사진 찍어주려 했는데 너무 쑥스러워해서 이역시 통과~

그래도 이녀석 다른 곳과는 달리 몸은 저희를 따라 오면서도 머리는 계속 공연장을 향하네요.

 

 

그 바쁜 와중에 저희 가족이 유일하게 줄 선 이곳이 어디냐구요?

 

 

바로 새끼꼬기 시합이 열리고 있는 곳이지요.

농부인 아버지와 농부의 아들,딸인 저희 가족 모두 참여

 

 

25년 경력의 농부답게 제 남편, 당당히 예선에서 통과했네요.

새끼를 길게 이쁘게 꼬아서 가장 긴 사람 순으로 뽑는데 일단 일차로 열명이 도전, 그중 2등 했네요.

저희 딸도 나름 조금은 꼬는데, 아들녀석은 볏짚만 만지작 만지작

"너 농부의 아들 맞냐?"

했더니 이녀석, 어색한 웃음만 활짝 날리네요.

 

 

머슴생활 안 했으면 새끼 꼬기 일등할 생각말라며 큰소리 치시던 이분이 결국 일등을 차지

10만원 가량의 한우셋트를 상품으로 받으셨어요.

주변의 응원부대꺼정 거느리셨더라구요.

역시 농사꾼 경력에서 밀렸습니다.^^;;

 

 

겨울철, 농한기의 어르신들 소일거리였던 새끼 꼬기

요즘은 체험마을마다 도시민들을 상대로 '달걀 꾸러미 만들기', '짚신 만들기'등의 체험아이템으로 많이 활용하는데요, 실은 저도 아직 새끼 꼬을 줄을 모른답니다.

 

이 비밀을 민재녀석이 진작 알았더라면 그랬겠지요.

"농부의 아내 맞어??"

 

 

뭐 새끼 꼬을 줄 모른다고 농부의 아내 못하는 건 아니니 저도 나름 큰소리쳤겠지만요.

올 겨울엔 저도 새끼꼬기에 한 번 도전해 볼까 싶네요.

10만원 상당의 한우셋트가 탐나서는 절대 아니구요.

홍천분이 일등해도 외지에서 오신 분들에게 일등을 양보하라는 사회자분의 멘트를 접하면서 지역민의 한사람으로 정말 좋은 생각이라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 그리고 축제장 주변의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제 1회 악기동아리 연주경연대회도 열리구요, 미술 전시회도 열리고 있었답니다.

 

 

내년에도 홍천 늘푸름 한우 6년근 인삼 명품 축제에 놀러오시면 주변에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 행사 등을 아울러 보실 수 있으니 잊지말고 꼭 챙겨보셔요.

 

 

요모조모 정말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 할거리, 먹을거리, 요깃거리 많은 홍천 명품 축제현장

 

하루에 다 구경하고 즐기기에는 모자르니 일박이일쯤 넉넉히 여유잡고 오셔서 꼭 즐거운 축제의 시간들 보내시길 바래요.

 

마지막으로 홍천의 새로운 먹을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메밀전병(메밀총떡)레시피 올려드립니다.

 

 

 

준비물 : 메밀가루, 무채나물, 김치, 소금 약간, 들기름(두부를 으깨어 넣기도 해요)

 

김치는 잘게 썰고, 무는 조금 굵게 채썰어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고춧가루에 버무리세요.

메밀가루는 물과 일대일로 섞어서 덩어리를 풀고, 소금은 부치기 직전에 넣으세요. 미리 넣으면 메밀가루가 삭아버리거든요.

메밀가루 반죽도 중요한데 묽으면 깨어지고 걸죽하면 두꺼워서 잘 말리지 않으므로 반죽의 농도를 맞추는게 중요해요.

팬에 기름을 살짝 바르듯이 두르고(기름양이 많음 거품이 생기고 얇게 부쳐지지 않아요)

국자로 메밀가루 반죽을 두르고 그 위에 채나물과 김치를 얹어 돌돌 말면 끝!!

 

 

둘이 먹다 둘이 죽어도 모르는 맛난 메밀총떡, 참 쉽죠?

(일단 해보세요! 말처럼 쉽지 않다고 옆에서 토다는 울 마을 형님들, 농촌 생활 오래하면 할수록 이 메밀부침개 실력들이 늘던데, 저도 부끄럽지 않은 정도로는 하는데, 아직 따라가려면 멀었다고 하시네요.

위 사진은 축제장에서 사온 메밀총떡 사진입니다. 제가 직접 한 총떡, 나중에 다시 올릴께요,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