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오지마을 영상제작체험을 했습니다

삼생아짐 2013. 8. 1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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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문화재단과 연계하여 세차례에 걸쳐 동해시, 춘천 지역아동센터와 삼생마을에서 오지마을 영상제작 체험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체험에는 강원대학교 영상문화학과 대학생 재능기부 선생님들도 함께 참여하여 아동들과 함께 영상물을 찍고, 편집하고 유투브에 올리는 과정까지 함께 했습니다.

 

 

일차로 삼생마을을 찾아준 단체는 동해시 행복한지역 아동센터입니다.

 

 

일주일 내내 비가 오는 바람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도 행복한 아동센터가 오는 날, 거짓말처럼 비가 딱 그치고 화창한 날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물이 많이 늘어 밤고기 뜨는 것은 하지 못하고, 물놀이와 들깨 크런키 초콜릿 만들기, 조별로 주제를 정해 2박 3일 동안 삼생마을의 이곳저곳을 찍고 회의하고 촬영하여 편집 하는 등 나름 주제가 있는 체험이 진행되었답니다.

 

 

 

게다가 행복한 아동센터는 학생들이 정리정돈도 잘하고, 밥을 먹을 때에도 큰 아이들이 동생들이 다 먹을 때까지 옆에 앉아 기다리며 이것 저것 챙겨주고 서로서로 모든 활동을 같이 하며 밝고 씩씩한 모습들이 보여 참 보기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시골이라 놀라긴했는데 시설이 좋고 너무 잘 챙겨 주셔서 감사했어요. 맑은 공기 마시고 갑니다...... 
시골로 온다길래 걱정 많이 했어요. 강아지풀 수염 잘 기억할께요. 
UCC 찍을 때 새로운 카메라도 만져서 좋았고 저의 꿈을 어떻게 나갈지도 알았어요. 감사해요'


 

 
동해시 행복한 지역 아동센터 어린이들이 체험이 끝난 후 저희도 몰래 게시판에 붙여놓고 간 체험후기입니다. 이 체험 후기를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긴 여운으로 남을 듯 싶습니다. 이래서 체험을 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 준 센터입니다.

 

 

 마지막으로 헤어지기 전, 단체사진 찍을 때 따가운 햇살 때문에 인상을 찡그리기에
"얘들아 강아지는 누구 새끼니?"했더니 선생님 눈치를 보며 "개새끼요"조심조심 대답합니다.^^;;

 

"송아지는?"
"소새끼요!!^o^ "

큰소리로 대답하고 까르르 웃습니다.

욕 아닙니다. 초교 5학년 교과서에 어미랑 새끼 짝짓기 분명 나오거든요.(^o^)b
송아지 노래에 맞춰 부르면 절대 안 헷갈립니다. 

 
"송아지 소새끼~ 망아지 말새끼 강아지는 개새끼 병아리는 닭새끼 ♩♪♬♬ ㅋ "

울애들 어릴 때 남편과 부부싸움 하고 화 안풀리면 "야, 너 누구새끼냐??" 하면 게임 끝.^^
소심한 복수의 완성이었지요.ㅋ
 

 


 

두번째 체험팀은 춘천 에벤에셀 지역 아동센터입니다. 

 

 

한차례씩 소나기가 쏟아지긴 해도 화창하고 무더운 날씨가 농산물 수확체험과 야외활동 하기에는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쌀이 만들어지는 원리, 찰옥수수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설명하고 감자밭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그 동안에도 아이들의 카메라는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이랑과 고랑의 차이를 설명해 줍니다.

 

"얘들아, 감자는 어디에서 캔다고??"

하자 아이들, 그새 헷갈립니다. 뭐, 사실 저도 가끔 헷갈릴때가 있거든요. 고랑은 밭과 밭 사이의 낮은 부분, 이랑은 작물이 심겨진 높다란 부분, 이랑에서 감자를 캐야하지요.

 

호미를 쥐어주다보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감자랑 고구마 캐기 체험하면서 호미를 쥐어줬더니 예전에 어떤 녀석들,호미들고 칼싸움 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었지요.

그 생각이 난 위원장님,  " 나랑 호미싸움해서 병원 갈래???"

하니깐 아이들 고개를 도리도리......뭐 이런 아저씨가 있나 하는 눈길로 쳐다봅니다.

사실 체험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가장 중요하지요. 다행이도 에벤에셀 아동센터 어린이들은 장난 심한 아이들은 없나봅니다.


 

 
 
감자보다 장수 풍뎅이 애벌레에 더 관심이 많은 꼬마, 간지러 간지러 하면서도 애벌레를 주워들고 짓는 환한 미소가 참 이쁩니다. 
커다란 감자 나오면 우와~~환호성을, 아기 감자 나오면 '에개~~' 하라고 위원장이 시키니깐 박수꺼정 치면서 장단 맞춥니다. 역시 꼬마들은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서 참 이쁩니다.

 

 

 

세번째 체험객들은 춘천 늘기쁜센터 아동들입니다.

 

 

마을에 손님이 오시거나 체험을 할 때마다 늘 식사 담당을 해주시던 채은네 형님이 호박과 오이가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너무 바빠 못하시는 바람에 얼떨결에 제가 식사담당을 맡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반찬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먹어 주어서 참 기뻤습니다.

 

 

 

도시 아이들이지만 찰옥수수 밥도, 곤드레나물밥도 잘 먹고 김치도 잘 먹습니다. 나물밥을 못 먹는다고 여러차례 와서 언질을 주던 녀석은 나중에 두번이나 가져다 먹습니다. 주는 대로 먹자던 저희 가훈이 여기서도 적용되었습니다. (물론 요즘은 저희 가훈도 여러차례 진화를 거듭해서 알아서 찾아먹자가 되었지만요^^;;)

 

 

 

늘 기쁜 센터 아동들은 매사에 활동적이고 적극적이라 참 보기 좋았습니다. 감자를 캐는데도 호미없이 손으로 쓱쓱 잘 캐어 담고, 초콜릿 만들기 체험 진행동안에 장기자랑 시간에 나와서 춤을 추는데 너무 귀엽습니다. 


잘 여 문 왕감자도 캐고 굵은 지렁이도 캐내어 자랑합니다. 그것도 여자아이가..ㅠㅠ

졌습니다.
시골아낙인 제가요.^^;;;
(전 아직도 지렁이 못 만지거든요.*_* )

 

 

 

세 차례의 체험이 진행되는 동안 삼생마을 곳곳에서 아이들이 직접 주제를 잡고 역할을 하고, 촬영한 동영상이 유투브에 올랐습니다. 돌아가기 전, 빔프로젝트로 마무리된 동영상을 보면서 굉장히 즐거워합니다.

 

여름이라 남량특집도 있었고, 친구찾기도 있었고, 런닝맨 형태 혹은 감자수확, 물놀이 등 다양한 주제로 완성된 동영상을 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입니다.

 

예전에 한림성심대 학생들이 저희 마을로 테마체험을 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에는 삼생마을의 특산물, 자연환경, 문화적인 환경 등을 주제로 내어주고, 학생들이 촬영하고 편집한 것을 그 당시 춘천 MBC편성국장님이시자 한림성심대로 강의를 나가셨던 조찬식 PD님께서 촬영기술과 편집 방법 등을 교정하고 지도하여 주는 체험을 한 적이 있었지요.

 

그 때만큼이나 주제가 있는 체험이라 마을에서도 보람으로 남습니다.

 

이제는 마을체험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듯 싶어 참 좋습니다.

 

다음에는 삼생마을의 특산물을 활용한 식체험이나 가족관계 회복을 위한 테마체험을 기획하고 있는데, 식체험은 이미 산채를 활용한 체험을진행해 본 경험이 있고요, 가족관계 회복을 위한 체험도 기회가 되면 진행해 보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저야 프로그램을 짜고 기획하는 것이 주이고 체험은 마을 위원장과 각 꼭지마다 농가의 농장주나 강사님들이 해 오셨지만요.

 

오이와 호박, 가지, 풋고추 같은 시설작물들을 많이 재배하고 있어 여름철, 일손 구하기가 힘들고, 마을 주민분들께서 체험에 참여하기도 힘들고, 체험 진행에 나름 어려운 점은 많지만, 마을 홍보와 활성화 차원에서도 체험은 계속되어야 할 듯 싶습니다. 앞으로도 쭈욱~~~

(체험객오면 쓰라고 그 비싼 오이와 감자, 가지, 애호박 등을 무료로 제공해 주신 마을 운영위원님들과 주민분, 이장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