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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지역 학습도우미방을 운영했습니다

삼생아짐 2013. 8.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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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생마을 정보센터에서는 지난 여름방학동안 지역의 서석농협과 연계하여 농어촌 지역 학습 도우미방을 열었습니다.

 

 

 

 

 

 

 

작년보다 부쩍 자란 아이들을 보니 반갑고 지원자가 더 많이 늘어서 두배로 반가웠던 기억들, 삼생마을 학생수보다 지원자가 넘쳐 서석지역의 초중학생까지 포함해서 공부방을 개설했지요.

그리고 특히 중학생은 중1과 중2를 대상으로 했는데 무더운 날씨에도, 또 억수같이 비가 퍼붓는 날에도 빠지지 않고 와 주어 무척 대견했지요.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과 또랑또랑한 목소리, 비글이만큼이나 시끌한 녀석들과 공부하자니 북한군이 왜 이넘들 때문에 못 쳐들어오는줄 익히 알 정도였지만, 그래도 늘 활기차고 재미났습니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천사와 악마 사이를 오르내리는 중 2 녀석들, 이녀석들을 닮아 그런지 중1녀석들 마저도 무늬만 중 1, 중2녀석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완전 시끌시끌한 녀석들과 수업하자니 폰을 빼앗아 놓고 할 수 밖에 없었지요. 이녀석들 같은 중2를 둘씩이나 기르고 또지금 막내녀석이 중2인 저인지라 웬만하면 감당할 수 있을 줄 알았더니 그래도 중 2는 중2, 내공이 엄청난 저로서도 가끔가끔 녀석들의 엉뚱발랄함에 새삼 혀를 내둘렀지요.

 

 

저를 포함, 지역내 교사자격증을 가진 두 분의 선생님들과 두명의 대학생 학습 보조 교사가 초등학생 영어와 수학, 중학생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고, 그리고 컴퓨터 자격증 과정도 진행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사실 중학생들보다 더 진지하게 문제풀이 과정을 토론도 해가면서 열심히 해서 기특하기도 했고요

 

 

또 수업하는 사이 학생들을 위해 영화 상영도 하고

 

 

너무 공부만 하면 지루하겠다 싶기도 해서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과정을 시켜보았더니 생각보다 열심히 잘 하네요.

 

타자프로그램을 활용해서 타자를 치고, 그 기록을 화면캡쳐하고 파일변환하여 저장한 뒤 제 메일로 파일첨부해서 보내라 했더니, 녀석들 평소에 게임만 해서 그런지 그 과정을 모르는 녀석들이 허다하더라구요.

 

그러더니 금방 배워서 능숙하게 보냅니다. 게임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산만시끌하던 녀석들이 의외로 진지하고 기특하게 잘 합니다.
흐뭇~~~o(^-^)o


근데 그 와중에 캡쳐한 화면의 타자수를 그림판으로 조작(?)하는 기발한 녀석도 있습니다. 학창시절,칼로 긁어 성적표 조작하던 친구들 생각도 나고(전 절대,결코 아니랍니다^^;; )
역시 악동의 기발함이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시대를 초월해 변함없다는 진리를 실감했지요.
 

 

 

또 여름방학 끝날 무렵에는 인근 도시지역으로 도시체험학습과 수상스키 강습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매일 집 앞 얕은 개울에서 물장구를 치며 더위를 식히곤 했던 녀석들,난생처음 구명조끼도 입고, 수상스키랑 웨이크보드 강습도 받았습니다.

 

 

마음은 물 위를 씽씽 달리는데

 

 

몸은 물 속에 곤두박질......물도 엄청 먹었지요. 평소에 기운이 너무 넘쳐 센터를 들었다놨다 하던 녀석들이 완전 그로기 상태가 되어 열심히 공부 할 터이니 제발 물 속에 집어 넣지 말라고 사정하는 기이한(?) 현상도 있었지요.ㅋ

 

 

지역의 꿈나무들을 위해서 학습기회를 마련해준 서석 농협의 이상옥 상무님 감사드리고요, 강원농협지원본부 농촌지원팀 송창훈 차장님 특별히 오셔서 격려해 주셨습니다.

 

오이따고, 호박 따느라 여름철이면 늘 바빠 자녀들에게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는 농촌 현실, 짧은 시간이나마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공부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여름방학이 너무 짧아 개학한 후에도 9월말까지 주말에 몇 차례 더 수업이 있습니다. 남은 시간동안 열심히 나와서 마무리를 잘 해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