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국내)

홍천군 선진지견학(1)-경기도 화성 백미리마을을 가다

삼생아짐 2013. 3. 2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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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일박이일동안 홍천군내 5개 정보화마을

 

(삼생, 동창, 팔봉, 서각, 살둔마을)에서는 경기도 일대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처음 도착한 곳은 경기도 화성의 백미리 어촌 체험마을입니다.

 

갯벌체험, 조개캐기, 산낚지 잡이, 어선 체험 등

 

바다를 토대로 다양한 체험을 펼치고 있는 마을입니다.

 

화성 백미리마을 체험사무장님

 

 

갯벌 체험과 마을 지명에 관해 설명해 주시네요.

 

 

갯벌 체험은 바닷물이 빠지는 12시 전후라야 가능해서

 

도착하자마자 체험에 들어갔습니다.

 

 

트랙터를 타고 갯벌로 나가는 길

 

다들 산골마을에서만 오래도록 살아오신 분들이라

 

장화신고, 장갑끼고, 아이들처럼 설레이며 갯벌로 나아갑니다.

 

 

물 빠진 개펄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라

 

혹 빠지지나 않을까 염려했지만

 

제법 무게 나가는 제가 콩콩(?) 뛰어봐도 괜찮습니다.

 

발도 빠지지 않고, 뻘흙도 묻어나지 않고...

 

알고보니 체험장으로 조성한 곳에는 모래도 가져다 부었답니다.

 

주민분들의 세심한 배려가 들어간 덕이었네요.

 

 

붙임성 좋은 우리동네 문영엄마

 

올해 부녀회장을 맡았는데 그새 체험선생님인 아주머니와 친해져서 사진을 찍어달랍니다.

 

경운기타고 일 나가시는 어르신들 보면서 자기는 농촌으로 시집 잘 왔다고 웃습니다.

 

추운 날씨에 조개잡이랑 굴 캐기, 목숨걸고 물고기 잡이는 안한다고요.

 

글쎄요,제가 보기엔 농촌도 만만찮을걸요.

 

그래서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 행복마을 만들기 및 여러  마을 공동 사업들을 하고 있는거겠지요.

 

그중에 정보화마을도 한 축을  이루고 있고요.

 

 

바다를 오염시키면 안된다고 바다 한가운데

 

화장실도 갖추었습니다.

 

갯벌에서 일하시던 주민분들과 체험객을 위한 화장실이라네요.

 

바다 한가운데 세워진 화장실

 

바다를 터전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주민분들의

 

바다에 대한 애정을 알겠습니다.

 

 

물빠진 갯펄에서 다들 체험 선생님이 일러주신 굴 캐기에 바쁩니다.

 

뻘속에 파묻혀서 뾰족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녀석들이 

 

바로 살아있는 굴들입니다. 

 

 

자루에 담기는 담았는데 물에 씻어보니 쭉정이가 많습니다.

 

그래서 굴 캐기를 포기하고

 

여기저기 열심히 캐시는 주민분들을 쫒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아~~하고 아이들처럼 입을 내밀어

 

까주신 굴을 날름날름 받아먹으며 바다의 향을 만끽합니다.

 

 

바위에 붙은 굴도 까보면 알이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것들은 더 자라라고 역시나 가만 놓아둡니다.

 

 

짭쪼름하면서도 끝맛이 달콤한 맛도 나는게

 

바다에서 갓 캐어낸 굴맛은 비리지도 않고 참 맛납니다.

 

하지만 제 입에는 약간 짠 듯도 하여 저도 모르게 인상을 살짝...

 

이 모습을 제 아빠가 보내준 핸드폰 사진전송으로 본 딸녀석,

 

굴을 캐는게 아니라 굴밭 매는 아낙이라고 카톡으로 놀려댑니다.

 

어찌 알았지???

 

가슴이 뜨끔합니다.

 

이왕 실력 들통난거, 이번에는 개펄 탐사에 나섰습니다.

 

 

물 빠진 개펄위

 

여기저기 놓여있는 바위에는 굴의 어린아가들과

 

새끼손톱만한 아기홍합도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다시 바닷물이 들어오면 이녀석들은 날마다 쑤욱쑤욱 자라겠지요.

 

역시나 이녀석들도 더 자라라고 맘좋은 삼생아짐 통과!!!

 

 

앗!! 여기저기 구멍이 뽕뽕

 

 뽀글뽀글 물도 괴어 올라옵니다.

 

우와~~~

 

여기에 뭐가 들어있을까나???

 

신기해서 쪼그리고 앉아 한참 들여다보니 제 신랑이 파보랍니다.

 

솔깃해진 제가 호미질을 시작하자마자 마악 웃으면서

 

"일미터만 파 봐, 뭐가 나오나~~"

 

"???"

 

"네가 호미질을 시작한 사이 벌써 걔네들은 저만치 달아났어.ㅋ"

 

놀려댑니다.

 

이씨...파라는 거야, 말라는거야...투덜거리자

 

소금을 가져와서 구멍에 넣으면 게처럼 생긴 '쏙' 같은게 올라올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파서는 택도 없다네요.

 

괜히 호미질만 열심히 해댔습니다. 

 

정말 정말 콩밭매는 아낙이 아니라 굴밭 매는 아낙이 되어버렸네요.

 

 

아!! 이건 잘 알겠네요.

 

바닥 가득 널려있는 다슬기 모양의 바다달팽이??

 

이름이 갯고동이라네요.

 

이녀석들을 잔뜩 주워서 서방님 가져다 드린다는 동네 부녀회장님께 보태 드리는

 

기특한(?) 일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먹을 수 있는건지 없는 건지 자신은 없습니다.ㅎ) 

 

 

역시나...

 

우리 서방님도 역시 굴채취는 딴전이고

 

동네 형님들이 까주는 굴 받아먹는 재미에 쏘옥 빠졌습니다.

 

부창부수......

 

에궁, 우리 부부는 둘 다 개펄사냥에도 젬병입니다.

 

 

다들 한자루씩 캐어담은 굴도 갯고동도 물이 흐르지 않게 담아

 

차에 싣습니다.

 

음.....체험에는 역시 수확물이 있어야 즐거운 모양입니다.

 

하지만 전 개펄을 직접 밟아보고, 갓 깐 굴도 먹어보고,

 

바닷바람도 실컷 쐬고,

 

말로만 들었던 개펄에 들어가봤다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입니다.

 

 

바닷가마을답게 점심은 낙지 철판구이

 

아직 산낙지 철은 아니라서 문어보다 약간 작은 낙지들로

 

야채와 볶아 먹으니 참 맛납니다.

 

 

완주로 출장을 다녀오시던 허필홍 홍천군수님도

 

백미리 마을로 찾아주셔서 잘 사는 농산어촌 마을 만들기 노력들을 격려해주셨습니다.

 

함께 오신 홍천군 자치행정과 김종만과장님과 김혜경계장님,

 

그리고 신승호 주무관님,

 

홍천군 5개 정보화마을 위원장님과 관리자들, 운영위원들

 

모두가 힘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백미리 체험 사무장님의 열강과

 

 

어촌계장을 겸하고 있는 김호연위원장님,마을 소개중입니다.

 

주민 공동작업 참여표를 작성하여 마을일에 동참한 만큼 보수를 받고, 

 

각종 사업을 유치하여 성공적으로 이끌고, 

 

 한해 체험비 수익만 6억 5천(숙박,매장 농산물 판매 제외),

 

마을 공동재산 100억을 일구어내었다는 마을 사례를 들으니

 

,어촌계장을 맡고 계신 위원장님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

 

동네일은 동네에서, 사업 수익 재투자,공동분배, 마을 운영원칙과 추후  캠핑장운영 등 

 

지속가능한 농어촌 체험 마을의 모습을 보고있습니다.

 

 

홍천군 정보화마을의 2013년 발전전략을 토의하고

 

 

저녁시간엔 행정과 주민이 자리를 함께 하여

 

김병현 삼생마을 위원장의 진행하에 난상토론도 합니다.

 

각 마을의 관리자들, 그리고 운영위원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와 문제점을 제시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 제시하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는데

 

주민과 운영위원, 그리고 마을 리더와 행정,

 

모두가 마을 발전에 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묵직해 보이는 이 굴보따리...

 

체험객이 캔 게 아니라 마을 주민들께서 저희들 주시려고 캐오신 것입니다.

 

전날 저희들이 어렵고 힘들게 캔 굴보다 더 굵은 굴들이

 

전문가의 손길에 닿아 저녁 토론상에 올랐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이 쉽게 쉽게 까주시는 굴이었지만

 

차가운 바닷바람속에서 어렵게 캐내고

 

또 하나하나 일일이 사람의 손길과 정성이 닿아야 접할 수 있는 먹을거리라

 

역시 세상에는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는 진리를 되새기며

 

백미리마을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떠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