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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유등축제장에 다녀왔습니다

삼생아짐 2012. 10. 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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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창 밖으로 스치는 바람이 제법 서늘하고

 

파아란 하늘에 새털같은 하얀 구름이 이쁜 가을날

 

 

물·불·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이라는 부제를 달고

 

 

10월 1일부터 10월 14일까지

 

경남 진주 남강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유등축제장을 찾았습니다. 

 

 

진주 남강변을 따라 다양한 행사 부스들이 차려지고

 

남강에는 여러 모양의 등들이 제작되어 물 위에 떠 있네요.

 

 

임진왜란의 모습을 재현한 등들

 

유등축제의 역사적 유래를 짐작하게 합니다.

 

진주 남강 축제는 임진왜란때 진주성을 침략한 왜구들을

 

김시민 장군이 적은 인원으로 왜구를 물리친 진주대첩때 성밖의 의병들과 군사신호로

 

풍등과 횃불, 그리고 진주강물에 등불을 띄워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던 통신수단으로 사용했던

 

장면을 재현한 역사적, 지역 축제라 할 수 있습니다.

 

(진주 유등 축제 홈페이지 참고)

 

 

경남 진주의 지나간 역사를 쭈욱 돌아보게 하는 기록사진들의 전시회도

 

볼만했거니와

 

 

지역내 각 공방에서 나와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나무를 깎아 만드는 팽이

 

매듭 공예 체험

 

점핑클레이 및 북아트

 

 

나무공예 체험이라 했지만 제가 즉석에서 못박기 체험이라 불렀지요.

 

나무에 선을 그리고 그 선을 따라 못을 박아 글자를 만드는

 

일명 스트레스 해소용 체험

 

간단하면서도 인기가 높아 마을에서도 해보면 좋을 듯 싶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접수받았을 누군가의 소원들이 담긴 소원의 등 터널이 이색적입니다.

 

등 하나에 약 만원씩만 계산해도 어림잡아 3억원은 넘을듯.

 

 고로 적자축제는 아닐듯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축제를 단순히 보고 즐기기보다 운영과 경비, 프로그램에 관해 고민하게 되는건 

 

조만간 우리 마을에서도 축제를 개최해야 하기 때문인듯 싶습니다.

 

 

등을 내건 쇠파이프 한 칸마다 약 25개의 등이 걸려있어

 

대략 금액으로 환산해보니 한줄에 25만원

 

한걸음 걸을 때마다 장난스레 25만원, 50만원 남편이 헤아리며 걷는데 

 

저는 몇 발자욱 걷다가 셈하는 걸 포기해버렸네요.

 

한술 더 떠 남편은 같은 이름있나 찾아보랍니다.


남의 소원에 업혀갈 기회라도 찾나싶어 조금 어이없는데

 

나중에 이곳에 합류한 일행들도 똑같은 소리를 하는 걸 들으니

 

복(福)을 구하는 사람의 본성이란 모두 같은가 싶어 슬몃 웃음이 납니다. 

 

 

얌체같다고 제가 웃으면서 놀려댔지만

 

그래도 무의식중에 같은 이름이 있나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어찌됐든 소원의 등을 내건 분들 모두 그 소원이 이루어지면 좋겠네요.

 

 

낮에 보아도 장관이었지만

 

밤에는 그 소원등들이 일제히 불을 밝혀 더욱 볼만했습니다.

 

금산인삼 약초마을 박우철 위원장님과 옆지기님입니다.

 

소원등 아래에서 한 컷 찍어드렸지요.

 

두분 내내 사랑을 가꾸며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번 경남 진주 유등 축제장에는 경상남도내 34개 정보화마을에서 각 마을의 특산품을 가지고 나와

 

직거래 장터를 열고 있어 보기 좋았습니다.

 

 

경남 산청 대포곶감 마을 조두규 위원장님을 비롯해

 

사천 고읍 단감마을 강두영위원장님,

 

창원 고현 미더덕마을 양기식위원장님

 

합천 하남 양떡메마을 성영수위원장님,

 

 

대암초록마을 신선호관리자님 , 삼신녹차마을 황진이관리자님 등

 

마을 위원장님들과 관리자분들이 교대로 나오셔서

 

축제기간 내내 마을 특산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를 열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 참가하여 경상남도내 우수 농수특산물을 판매하는 장이지만

 

점차 자리를 잡아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음하고 있는

 

진주 유등축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홍보의 장으로 자리잡길 기원해봅니다.

 

 

아, 이런 축제장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놀이거리 하나

 

삼천원을 내고 다섯발을 쏘아 과녁을 맞춘 점수대로 상품을 타 갈 수 있는데

 

조두규위원장님과 김병현위원장

 

 

사격에 도전, 50점만점에 46점을 얻어 상품을 탔습니다.

 

 

귀여운 인형을 선택하나 했더니

 

 

에궁, 술을 즐기는 본성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와인으로 기어이 바꾸어들고 좋아합니다. 

 

 

진주는 질좋은 실크의 특산지라고 하더니

 

실크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과 실크로 만든 스카프, 넥타이 등

 

실크 제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어  찬찬이 둘러봤더니 남편이 이쁜 스카프를 하나 사주네요.

 

가격도 저렴하고 무늬도 이쁜게 아주 마음에 꼭 듭니다.

 

 

저녁 8시경 전야제 행사로 이루어진 불꽃놀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진주남강변에 모여

 

불켜진 이쁜 등도 보고,

 

불꽃놀이를 보며 탄성을 지릅니다.

 

 

유등축제의 참 묘미는 역시 밤에 보아야 잘 알 수 있습니다.

 

촉석루가 바로 보이는 진주 남강변

 

24년전 신혼여행때 와보고 처음 와 보는 곳이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경상도 진주 아가씨들이 이쁘다고 극찬을 해서 신혼여행때 제가 살짝 삐쳤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와서 보니 별로라네요.

 

제가 어쩐일이냐는듯 쳐다보자

 

그때는 제가 못 생겨서 진주 아가씨들이 이뻐 보였는데

 

지금은 제가 이뻐서 진주 아가씨들이 못 생겨 보인다나요??

 

도대체 이게 칭찬인지 욕인지 헷갈립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서 한걸음 한걸음 옮기기도 어려울 정도였지만

 

이렇게 성황을 이루는 축제라면

 

정말 개최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진주대첩, 

 

적장을 안고 남강으로 뛰어든 의기 논개 등의 역사적인 배경을 안고 있고

 

나라를 위해 싸웠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로운 호국이야기 등이

 

오백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해마다 등불로 밝혀져

 

진주시민들의 자부심과 나라사랑 정신이

 

대대로 이어지며 더욱 밝게 타오르리라 생각합니다.

 

시간되시는 분들은 꼭 찾아가 보셔요.

 

지역축제의 또다른 참의미를 되새길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진주 유등 축제 홈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