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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곤드레 요리

삼생아짐 2012. 9. 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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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초, 마을의 어머님께서 전화를 주셨어요.

 

곤드레모를 부어서 좀 남았는데 가져다 심어보지 않겠냐구요.

 

작년에는 씨가 잘 붙지 않아 고생하셨다는데

 

올해는 모가 잘 살았다구요.

 

 

그래서 몇 판 얻어다 산에다 심었습니다.

 

물론 저희가 심은 곤드레는 멧돼지가 몽땅 다 먹어치워서 수확하지 못했지만...

 

이왕지사 그녀석이 다 먹어치운거

 

"그래, 이녀석아, 너도 몸에 좋은건 아는구나...ㅠㅠ"

 

훌훌 털어버리고 마음을 비웠습니다.

 

 

삼생마을에는 이렇게 곤드레를 재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마을 공동작업으로 재배하시는 곳도 있구요.

 

 

수확한 곤드레입니다.

 

곤드레는 생으로 그냥 판매했을때 하루만 지나도 누래져버리고 물러서 망가져버리기때문에

 

 

수확하자마자 데쳐서 냉동으로 보관하거나

 

하나하나 펴서 말려서 건나물로 만듭니다. 

 

곤드레는 고려 엉겅퀴라고도 부르며,  엉겅퀴의 일종으로

 

 다른 엉겅퀴들이 식용 뿐만 아니라 약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반면,

 

고려엉겅퀴는 식용으로만 이용되고 있답니다.

 

 

 어린 잎과 줄기를 데쳐 우려낸 다음 묵나물, 국거리, 볶음으로 요리하며,

 

과거에는 구황식물로 이용되었던 유용한 산채라고 합니다.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 곤드레를 깔고 지은 곤드레밥은

 

우리 조상들에게 아주 유용한 먹을거리였다고 합니다.

 

저또한 피곤하고 힘들었을때, 동네 형님께서 곤드레밥을 지어 일부러 불러주셔서

 

아주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작하게 끓인 강된장이나 양념간장에 들기름을 넣고 비벼먹었는데

 

소화도 잘되고 생각보다 참 부드럽고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 곤드레는 된장국이나 찌개를 끓일때

 

오리고기나 각종 생선등의 밑에 깔고 지지면

 

고기의 비린맛이나 생선 냄새를 없애주고

 

무나 감자를 깔고 조린것보다 더 맛나게 드실 수 있답니다.

 

 

맨아래 묵은지, 양파, 곤드레를 깔고 들기름을 넣은 뒤 소주를 한컵 정도 넣고

 

생선을 올려 놓은 뒤

 

양념간장을 뿌려가며 잔잔한 불에 졸여내면

 

 

그야말로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는 맛난 곤드레 고등어조림이 만들어지지요.

 

물론 간장의 양 등은 주부구단만의 특기인 적당히(!!!)인거 아시죠?

 

 

말린 곤드레 나물의 경우

 

삶기전에 잠시 물에 적셔 불려놓았다가

 

삼십분 정도 삶아서 줄기를 만져보아 어느정도 물렀으면

 

찬물을 붓지 말고 그 물에 고대로 한시간 정도 우려낸 뒤

 

헹구어서 들기름과 집간장에 조물조물 무친뒤

 

밥솥에 깔고

 

밥쌀을 씻어 물을 맞춘 뒤 곤드레와 뒤적뒤적 한 뒤 밥을 지으면

 

구수하고 부드러운 곤드레밥을 드실 수 있지요.

 

이 곤드레 나물밥은 어린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는 나물밥이랍니다

 

저희 조카 찬희는 냉면대접 한그릇 정도의 양을 먹어치울 정도로

 

정말 좋아하지요.

 

 

비타민과 무기질, 영양이 풍부하고

 

소화에 부담이 없고 먹기도 편하고 조리하기도 편한 곤드레밥으로

 

식단을 꾸며보는 것은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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