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신한금융투자(옛 굿모닝 신한증권)의
백경숙님께서 비글이 산책끈을 두 종류나 사오셨어요.
배에 묶어 다니는 것과
끌고 다니는건데, 비글이녀석,
이 끈을 보자마자 갑자기 낑낑거리면서,
짖으면서 마구 성화를 부리는 거 보니깐
아마도 강아지때 이런 끈으로 산책을 다녔던 기억이 나나 봅니다.
굿백경숙님께서 이 줄을 갈아끼우자마자
갑자기 밭으로 쌔앵 내빼는 바람에
백경숙님, 얼떨결에 질질 끌려가서 그만 손바닥에 허물이 벗겨져 버렸네요.
게다가 배에 묶는 끈은 한순간에 망가져버렸지요.
엄청난 괴력...
비글녀석의 악명을 증명하는 순간이었지요.
그토록 얌전하던 우리 비글이가 이토록 날래고 잽싸고 힘이 셀 줄이야......
인터넷에서 비글의 산책을 목격한 어떤 분이
비글이가 주인 아주머니와 산책할때면
아주머님이 질질 끌려간다더니 그 말이 딱 맞네요.
집에 다니러왔던 영재가 육포와 핫도그를 나누어 주니깐
그 좋아하는 산책도 마다하고
영재옆에 따악 붙어서 호시탐탐 간식만 노리네요.
자기형한테 비글이를 은근 자랑하고 싶었던 민재녀석
비글이에게 손을 달라고 하자 얼릉 내밀어서
민재의 체면도 몇 번 살려주고...
그러면서도 연실 눈은 먹을것에만 가요.
비글의 충성에 신이 난 민재녀석,
계속 계속 손을 달라고 하자
비글이녀석, 역시 꾸준히 손을 내밀면서도
시선은 먹는 쪽으로 향하네요.
결국 민재한테 혼나고 마네요.
앉으라해도 안 앉고 개기다가
다시는 산책 안 시켜준다는 협박도 듣고...
단단히 혼이 났지요.
이젠 다시 민재에게 집중
제가 육포로 살살 유혹해도 안 넘어오네요.
영재와 민재가 동시에 손을 내밀라고 하자
민재에게만 손을 내미는 비글이녀석
이녀석의 충성심을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었지요.
잔뜩 자랑스러워진 민재넘
다 큰 비글이를 아기마냥 꼬옥 안아주네요.
영재얼굴을 보니 조금 서운한 기색이 보여서
삼생아짐, 장난기가 발동.....
다시 육포와 과자 등으로 비글이를 꼬셨지요.
저의 끊임없는 유혹에 다시 넘어간 비글이녀석
육포를 보자마자 결국은 얼릉 달려가네요.
역시 먹는 것 앞에 버티는 강아지는 그리 많질 않네요.
민재녀석, 그래도 제 형앞에서 비글이의 충성심을 나름 증명시킨터이라
잔뜩 기분이 좋아져서 비글이의 흉내를 내네요.
민재에게 손을 주면서도 얼굴은 저를 쳐다보던 비글의 모습과
얼마나 똑같은지
영재랑 저랑 모두다 함께 한바탕 웃어버리고 말았네요.
요즘은 울 최후의 보루가 논에 물을 보러 갈 때면 한차례씩 델구 다니니
울 최후의 보루만 보면 낑낑거리고 보채네요.
울면서 짖으면서 낑낑거리는게 도대체 장난이 아니어서
하두 시끄럽길래 제가 "뚝!!"그랬더니
말귀를 알아듣는 듯 잠시 멈추었다가
울 최후의 보루가 지나간 방향을 보고 또다시 하염없이
낑낑거리고 보채요.
이미 울 최후의 보루는 한바퀴 돌아서 집 앞쪽에 가있는데요.
정말 정말 아이가 따로 없네요.
그래도 이젠 그 우울한 눈빛도 완전히 사라지고
차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짓도 하지 않아요.
역시 사람이나 짐승이나 '사랑'이상의 치료약이 없네요.
요즘은 오시는 분마다 이녀석 잘 생겼다고
새끼 낳으면 한마리 달라는데...
아직 조짐이 보이질 않네요.
언제쯤 이녀석의 새끼들이 집안팎에서 바글거리려는지...
은근 기대되네요.
그나저나 새끼랑 어미랑 똑같이 이렇게 칭얼거리면......
그도 장난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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