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어느 송아지가 낫냐구요?

삼생아짐 2011. 4. 1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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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우사에서 자꾸만 소 울음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올해 첫 송아지가 태어났대요.

 

 

지난밤엔 넘 어두워서 잘 안보이더니

 

오늘 아침에 나가보니 암송아지라네요.

 

 

녀석...

 

좀 추웠는지 꼼짝않고 웅크려 있어요.

 

 

따뜻한 엄마소의 뱃속에 있다가

 

세상바깥으로 나오니 조금 두렵겠지요.

 

 

게다가 아직 밤기온은 영하로 내려가는 산간지방이라

 

밤새 몹시 추웠나보네요.

 

한겨울이면 얼어죽기도 해서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분도 계시고

 

밤새도록 털을 닦아주는 분들도 계신데

 

그래도 이 송아지는 어미소가 열심히 핥아주어서 털은 거진 말랐네요.

 

 

첫새끼인데 혼자서 무사히 잘 낳았다고 울 최후의 보루, 흐뭇해하네요.

 

삼생아짐 ; 암송아지가 좋은거야, 황송아지가 좋은거야??

 

울 최후의 보루 ; 건강한 송아지가 좋은거야.

 

민재넘 ; 암송아지가 비싸요? 황송아지가 비싸요?

 

울 최후의 보루 ; 둘 다 싸.

 

이그......

 

그 힘든 구제역을 이겨내고, 새로 태어난 새생명이 신기하고 기특하기만 한데...

 

이렇게 가격으로 넘어가면 한숨이 절로나오네요.

 

 

그래도 넘넘 이쁜 우리 송아지

 

무럭무럭 자라서 깡총깡총 뛰어다니고

 

얼릉얼릉 엄마젖도 마음껏 먹고 튼튼하게 자라기를 기원해봅니다. 

 

 

헉!!!

 

 

깜짝 놀랐어요.

 

 

어린 송아지를 한창 찍고 있는데

 

이녀석, 제카메라에 얼굴을 쓰윽 들이밀었네요.

 

 

조만간 이녀석도 이제 곧 새끼를 낳을터인데...

 

아무 탈 없이 건강한 새끼를 쑤욱~~낳았으면 좋겠네요.

 

비록 값은 없을지라도요.

 

구제역 이겨내고

 

 사료값에 허덕여도

 

새로이 식구들을 늘려가는 기쁨은 여전하네요,

 

일찌감치 셈하는 법을 잊어버린...어쩔 수 없는 농부의 아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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