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인사 열 번만 하면???

삼생아짐 2011. 1. 3. 15:48
728x90

 

춘천에서 학교를 다니는 울 아들녀석.

 

여름방학은 고작 하루였기에 별 신경을 안 썼는데

 

겨울방학은 2주라면서 지난주에 집으로 들어왔네요.

 

심심해하길래 센터로 델구와서 공부를 시키는데......

 

(고딩녀석이 심심하다니......

 

기가 막히지만 최대한 잔소리를 자제하고 있어요.

 

울 최후의 보루도 하루종일 뒹굴뒹굴 하는 녀석 보고 기가막힌지

 

실컷 놀다 심심하면 가끔 공부도 좀 하라고. ..)

 

 

하여튼 춥다, 발이 시리다, 손이 시리다 하던 녀석

 

갑자기 제게 와서 인사를 꾸벅해요.

 

 

삼생아짐 ; 뭐하는 짓이야???

 

 

영재넘 ; 엄마, 추울 때 인사를 열 번 하면 몸에 열이 나서 안 춥대.

 

 

하더니 아무도 없는데 사방으로 돌아가며

 

인사를 꾸벅꾸벅 하네요. 

 

 

요즘 구제역때문에 공공장소에건 사적인 장소에건

 

모임을 갖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는 추세라

 

마을 주민분들 대상 컴퓨터 교육도 못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히터를 최대한 낮게 틀었더니

 

녀석, 많이 추웠나보네요.

 

삼생아짐 ; 이제 안 추워??

 

했더니 녀석, 씨익 웃네요.

 

 

안그래도 제가 평소에 손,발이 시려서 쩔쩔 매니깐

 

울 최후의 보루, 저번에 실내화를 하나 사왔더라구요.

 

 

 

분홍색의 예쁜 실내화인데, 참 따뜻하긴 해요.

 

(아들녀석은 분홍머리띠

 

아빠는 분홍 실내화...

 

남자들은 여자가 분홍색을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나봐요.

 

전 사실 분홍색 별론데요......)

 

 

집에서도 보온양말과 내복을 입으니 훨씬 추위가 덜 느껴지네요...

 

커텐을 치자고 10년전부터 졸랐건만

 

들은 척도 않던 울 최후의 보루

 

수향넘이 면사무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들어와있는데

 

외풍이 심해서 감기 걸렸다고 투덜거리자

 

생각해 볼께...

 

하더니 저녁에 커튼을 쳐 주네요.

 

 

수향넘 ; 엄마, 이제부터 아빠한테 부탁할 거 있음 나한테 얘기해

 

아빠가 말을 들어주나 안 들어주나 둘이서 두고보자 그랬었거든요.

 

그러더니

 

녀석, 아빠가 자기 말은 잘 들어주니깐 이제부터 아쉬운거 있음 자기한테 부탁하라네요.

 

 

어쨌든 커튼을 치고나니 방안 온도를 2도이상 낮춰도 되는 보온효과가 있네요.

 

 

요즘은 정말 기름값이 장난이 아니네요.

 

시골에서는 화목보일러라 해서 나무때는 겸용 보일러도 놓고

 

심야전기 보일러도 놓고

 

다시 연탄 때는 보일러로 교체하는 분들도 많아요.

 

실외기온은 점점 더 낮아지고

 

난방비는 많이 드니...

 

최대한 아끼는 수 밖에 없겠죠???

 

......

 

그나저나 영재 녀석에게 좋은 거 하나 배웠네요.

 

춥다 싶으면 녀석하던대로 돌아가며 사방 절이라도 해야할까 보네요.

 

보는 사람 있으면 사람한테...

 

보는 사람 없으면 혼자서라두요.

 

좀 바보같으려나???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금통을 털었어요^^  (0) 2011.01.12
전형  (0) 2011.01.04
그러하지 않도록......  (0) 2010.12.16
퉁쳐요???  (0) 2010.12.08
얼어죽진 말아요^^  (0) 2010.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