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전형

삼생아짐 2011. 1. 4. 15:30
728x90

집에서 민재랑 저랑 다함께 저녁식사를 시작해도

 

늘 제일 먼저 숟가락을 놓고 벌떡 일어나곤 하는 울 최후의 보루......

 

식구들끼리 다 함께 외식하는데

 

이번에도 자기만 후다닥 먹더니 훌쩍 나가버려요.

 

늘 그러려니 해서 저는 별 신경 안 썼는데...

 

  

수향넘, 열심히 밥 먹다말고 갑자기 씁쓸한 표정을 짓더니

 

아빠의 빈 자리를 가리키며 한 마디 하네요.

 

수향 ; 한국남자의 전형!!

 

민재나 저는 늘 그 모습이 익숙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오랫만에 함께 식사하던 수향이는 꽤나 거슬렸나보네요.

 

 

울 최후의 보루대신 제가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좀 어색하기도 하고 그래서

 

제가 제 자장면 그릇에 담긴 단무지 반쪽과

 

동시에 젓가락에 집은

 

단무지 반쪽을 가리키며 그랬죠.

 

삼생아짐 ; 한국여자의 전형!!

 

 

그랬더니 수향녀석, 그제서야 얼굴빛을 펴고 깔깔 웃어요.

 

건망증 심한 엄마와

 

성질 급한 아빠의 전형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담배를 피우기 위해 나가는거지만

 

함께 하는 식사자리에서는

 

함께 일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해요.

 

 

예전에 저희 정보화마을 담당주사였던 홍천군청의 이재영씨와 함께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어요.

 

제가 조금 늦게 먹으니깐

 

본인은 다 먹고나서도

 

숟가락을 내려놓지 않고 국물을 제 진도에 맞춰 한숟갈씩 떠서 먹는 거 보고

 

깜짝 놀랐는데

 

남자들은 왜 결혼만 하면 그런 배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걸까요??

 

 

늘 남편은 하늘, 아내는 땅이라던 저희 친정아버지도 식사가 끝나시면

 

다른 사람들이 먹고 있어도

 

기냥 후딱 일어나버리시거든요.

 

아마도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이 그런 듯 싶어요.

 

아님 제가 아는 한국남자만 그런건지???

 

 

어쨌든......

 

함께 먹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 더 기다려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어주고

 

그렇게 서로 배려하는 즐거운 식사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주 안 봐주는 법???  (0) 2011.01.25
저금통을 털었어요^^  (0) 2011.01.12
인사 열 번만 하면???  (0) 2011.01.03
그러하지 않도록......  (0) 2010.12.16
퉁쳐요???  (0) 201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