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누가 더 축하해???

삼생아짐 2010. 10. 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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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집안에서 두 남자 사이에 살다보면 가끔  

심심찮은 경쟁도 보게 됩니다.

 

 

 오늘은 제 생일날... 

어제 문득 울 최후의 보루가 정색을 하고 묻더라구요.

 

울 최후의 보루 : 있잖아, 하나 물어볼게 있는데... 

넌 결혼기념일과 네 생일중 어떤게 더 소중하냐??

 

망설일것도 없이 대답했지요.

 

삼생아짐 ; 당연히 결혼기념일이지. 

그랬더니 울 최후의 보루, 무진장 좋아하며 저더러 대한민국 10프로 중 하나라네요.

 

대한민국 여자들 100명에게 물었는데 

90%이상이 다들 자기 생일이 소중하다고 했다네요.

 

근데 저는 결혼기념일이 더 소중하다 하니깐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는지 

이번엔 왜 결혼기념일이 더 소중하냐고 묻네요.

 

 

삼생아짐 ; 생일날은 어쩔수 없이 태어난 거지만 

결혼기념일은 내가 선택한거잖아.

 

 

뭐, 그런대로 울 최후의 보루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끄덕...

 

어쨌든 제 생일을 앞두고 이런 질문을 하길래 

무언가 생일 선물을 준비했나 싶어서

 

삼생아짐 : 내 생일선물!!! 

 

눈뜨자마자 생일선물 달라 그랬지요. 

그랬더니 대뜸 준대요.

 

 

이리 가까이 오라더니 갤럭시폰을 열고 보여주네요.

 

 

 

삼생아짐 ;  ...

 

 

삼생아짐 ; ...

 

 

 

삼생아짐 ; ???

 

 

삼생아짐 ; 헐~~

 

2초만에 넘어가는 문자가 생일선물이라네요. 

 

뭐, 어쨌든 아무것도 없는 것보담은 낫다 싶어서  

그래도 새벽에 일어나서 이거 문자입력하느라 나름 고심했겠다 싶은 생각도 들고 

나름대로 만족했지요.

 

 

이번엔 이부자리에서 뒹굴거리는 민재보고 달라그랬지요. 

민재넘, 자기도 따로 준비했대요. 

이따가 준대요.

 

 

 

아침밥을 먹는데 울 최후의 보루, 밥 한그릇, 미역국 한그릇을 싹싹 비우면서 

울 최후의 보루 : 봤지?? 김민재. 

아빠는 엄마를 사랑하니깐 미역국 한방울도 안 남기고 다아 먹었어. 

하니깐 민재넘, 묵묵히 밥을 먹더니 

제가 잠시 안 보는새 미역국 한그릇을 싸악 비웠네요.

 

민재넘 ; 엄마, 저도 엄마를 사랑해요.미역국 다 먹었어. 

그것도 기냥 다 먹은게 아냐.  

원샷으로 다 먹었어.

 

삼생아짐 ; ......

 

 

제 아빠처럼 똑같이 밥그릇, 국그릇 싹싹 비우고  

 민재넘, 선물준다더니 쏘옥 빼먹고 학교로 가버리네요. 

그러더니 좀있다 문자가 바로 왔네요.

 

 

 민재넘 ; 생/일/축/하/해

  

한글자 한글자씩 보냈네요.

 

삼생아짐 ; ......

 

 

기가막혀 울 최후의 보루한테 보여줬더니 

울 최후의 보루, 자기가 잘 가르친 덕분이라네요. 

이담에 여자친구한테 이렇게 하면 돈 안든대요. 

 

그러더니 좀있다 

최후의 보루 ; 가만있어봐, 이거 문자메시지 한 통에 얼마야?? 

이넘이 도대체 얼마를 쓴거야??

 

 

에휴... 

말해뭣하겠어요.

 

 

그야말로 부전자전이지. 

둘 다 구두쇠에 왕소금!!!

 

뭐 어쨌든...이렇게 제 생일이 지나가네요...... 

두 남자의 '마음의 선물'을 가득 받구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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