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자전거를 손놓고 타면

삼생아짐 2010. 10. 7.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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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됩니다....

 

 

 

 

 

학교 갔다오면 샤워부터 하라고 누누이 일렀건만...

 

녀석 책가방 던져넣자마자 밖으로 나가서 혼자서 축구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한참을 요기조기 쌩쌩거리며 돌아다니며 놀더니

저녁 먹을 무렵에야 들어왔는데

 

헐~~

 

얼굴이 난리가 났어요. 

 

 삼생아짐 ; 이넘아, 너 손놓고 자전거탄다고 으스댈때 알아봤다!!

분명 핸들 안 잡고 탔지?? 

 

그랬더니 녀석, 울먹울먹하며 고개를 끄덕끄덕... 

 

(삼생아짐 : 이넘이 엄마 자전거 못 탄다고 은근 놀리면서 잘난척하더니, 쭛쯧......ㅡㅡ;;) 

 

결국 논으로 떨어져서 입술 깨지고

턱이랑 입술 위, 아래로 상처를 내고 만 거지요.

 

혹 치아를 다친건 아닌가 싶어 흔들어봤는데 다행히 괜찮네요.

 

 

 

 

약을 발라주고...

 

상처 아물기 전에는 햇볕 보면 시커멓게 흉터가 남는다고

당분간 밖에 나가지 말라 했더니

녀석, 펄쩍 뛰어요. 

 

고담날 아마 여자친구 만나기로 한 모양이예요. 

 

한동안 문자메시지 띠링띠링 주고받더니

눈치 실실 보며 내보내 달라고 조르네요. 

 

 안된다고 했더니... 

 

갑자기 제 핸드폰이 연실 띵띵거려요.

 

 

 

이넘이 자기방에서 거실에 있는 제게 문자메세지를 연속으로 날리는거죠.

 

 

 

아/들/좀/놀/게/해/줘

 

 

부/탁/이/야

 

 

제가 못 들은 척 하고 있었더니

한참 후 또 보냈어요.

 

 

 

치/사/해 

 

(삼생아짐 ; 문자메시지 한통마다 30원이니깐

이게 도대체 얼마만큼 돈을 쓴거야???ㅡㅡ;;)

 

속으로 액수를  헤아리는데......

 

 

 

녀석 안되겠다 싶은지 라면먹으면서

라면에다 오징어 젓갈로 우는 모양을 표시했네요. 

 

그녀석, 참...... 

 

얼마나 만나러 나가고 싶으면 이러겠나...싶어

맘이 많이 흔들리긴 했지만

그래도 결국 안 내보내 줬어요. 

 

대일밴드 붙인거 녀석 성질에 나가자마자 떼어낼 게 뻔한데

얼굴에 시커멓게 흉남으면 어쩌나 싶어서

눈 딱 깜고 냉정하게 거절한 거지요.

 

삐쳐서 하루종일 투덜투덜 하던 녀석...

 

주말내 집안에서 뒹굴거리며 갖은 심술 다 부리더니...

오늘 학교 갔다 오자마자 다짜고짜

 

민재넘 ; 엄마, 내가 얼굴 다치고 나서 두가지 교훈을 배웠어.

 

하는 거예요. 

 

삼생아짐 ; 뭔데?? 

 

했더니

 

녀석 : 나대지말자엄마말을 잘 들어야 한다. 이거야.

이제 조심할게요, 엄마!!!

 

삼생아짐 ; 나대는게 뭔대??

 

했더니 깝치지 않는거래요. 

 

(삼생아짐; 깝치는건 또 뭐야?? 도대체 이녀석 언어사용은......)

 

 

나름대로 반성을 좀 하긴 한 모양이죠??

 

자랄때 무릎 깨지고, 여기저기 상처나는 거 많이 봤지만

그래도 얼굴에 상처나는 것 만큼은 더 신경쓰이네요. 

 

다행이도 빨리 아물어서 대일밴드는 떼어냈지만

녀석의 이 얼굴이 많은 분들을 즐겁게 해주긴 했죠^^;; 

 

앞으로 이 사진 보면 녀석말마따나 좀 덜 나댈려는지요.

 

(녀석은 속상하고 창피해 죽겠다는데

전 왜 이리 웃음이 나오는지......

친엄마 맞냐는 녀석의 항의에도 웃음이 그치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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