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약 없~~~어??

삼생아짐 2010. 8. 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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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투덕투덕,아웅다웅,쿵쾅쿵쾅,엎치락뒤치락...... 

자라면서 형제들과 알게모르게 힘겨루기 해 보신 분들은 알겠죠. 

때로 형제간에 장난이 싸움이 되기도 하는거요...

  

민재넘, 누나인 수향이 온다니깐 반가워서 어쩔줄 모르면서도 

두 넘이 열살이나 나이차가 나면서도  

막상 만났다하면 꼬옥(!!!) 싸워요.

 

나란히 누워 텔레비젼을 보다가 저를 사이에 두고 두 넘이 쟁탈전이 벌어졌는데  

이쪽으로 돌아누워도 탈 

저쪽으로 돌아누워도 탈 

두넘이 서로 실갱이를 벌이다가 수향넘, 민재 다리를 화악 긁어 버렸죠.

  

민재넘, 울먹울먹 하더니 ; 엄마, 까진데 바르는 약 없~~~어??? 

누나가 할켰으니 보라 이거죠.

 

종아리를 들이대는데, 수향넘, 민재가 이르니깐 조금 얄미웠는지  

이번에는 리모컨을 집어 던지네요.

 

녀석, 정통으로 맞더니 눈물을 마악 흘리니깐  

수향넘 ; 엄마, 눈물나는데 바르는 약 없~~~어??? 

하면서 민재 흉내를 고대로 내요.

 

화가난 민재넘, 누나한테 대들어봤자 본전도 못 찾으니 더 크게 엉엉 우는데, 

수향넘 ; 엄마, 건전지에 맞은데 바르는 약 없~~~어???

하더니 

이번엔 인형을 던져요.

 

수향넘 ; 엄마, 인형에 맞은 데 바르는 약 없~~~어??? 

하더니 

 

민재넘 새끼 발가락을 밟고선 : 엄마, 새끼 발가락 밟혔는데 바르는 약 없~~~어?? 

그 후부턴 내둥 약타령이네요.

 

훌쩍거리던 민재넘, 자기 누나가 자기 흉내를 넘 똑같이 내니깐  

언제 울었냐싶게 하하 웃어버리네요. 

 

그래서...그날 이후, 저도 은근 재밌어서 녀석을 혼내고플때면 적절히 써먹곤 하죠.

 

방학일기 한 달이나 밀린녀석... 

삼생아짐 ; 민재야, 일기 안 쓰는데 바르는 약 없~~~어??

 

일 하다가 민재를 데릴러 늦게 가는 바람에 미안해서 그랬죠. 

삼생아짐 ; 엄마가 늦게 와서 기다리는데 바르는 약 없~~~어??

  

민재넘, 약 타령 할 때마다 질색을 하면서도  

일기 쓴다고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다가 거울을 가만히 들여다보더니 그러네요 

민재넘 ; 엄마, 혓바닥 긁힌데 바르는 약 없~~~어??

 

에휴...

 

제가 그넘 뒤통수 따앙 때리면서 그랬죠. 

삼생아짐 ; 맨날맨날 바르는 약 찾는데 바르는 약 없~~~어???

 

민재넘(진지하게) ; 진짠데,이거 정말이란 말이야 

 엄마, 뒤통수 맞아서 아픈데 바르는 약 없~~~어???

 

 

 에휴...더이상 말해 뭣하겠나요... 

그나저나...살다보면 가끔...정말 가끔... 

뜻하지 않은 오해와 갈등으로 요즘 맘이 참 힘든데......

 

하루에도 열두번씩 인생 참 재미없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이기적인 마음을 치료하는데 바르는 약은 없는건지요...

 

그도아님...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바르는 약은 진정 없는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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