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나두 물놀이 하고 싶다

삼생아짐 2010. 8. 6.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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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처럼 무더운 여름이 있을까요...

 

정말 정말 열대지방처럼 습하고 더운 날씨에

 

햇볕또한 살인적인 햇볕...

 

땡볕에 있으면 물집이 마구 잡힐 정도죠.

 

(지금도 뜨거운 하우스에서 오이따고 호박 따시는 분들 생각함...이런말 함 안되는데.....

 

그래도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정말정말 올여름엔 기온이 많이 올라가요......)

 

 

 

딸 친구들이 모처럼 놀러왔네요.

 

근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그 좋던 날씨가 흐려져 비가 마구 쏟아지니깐...

 

수향넘, 툴툴거리더니...

 

 

제 책상에 있던 포스트지에 커다랗게 써놓았네요. 

 

 

것도 부족한지 월중 행사 계획표에도...

 

 ......

 

 

뿐인가요, 센터에서 쓰는 화이트보드에도...

 

 

물놀이 하고 싶다고 써 놓았네요.

 

 

가끔 녀석이 다녀가고 나면 남는 흔적들에 웃음짓곤 하는데...

 

 

끼리끼리 어울린다고...

 

수향친구이자 같은 과 학년의 동급생도 수향넘 옆에 댓글을 달아놓았어요.

 

 

삼생아짐 ; 저두여???

 

 

그래서 가족여행을 가야만 기숙사를 탈출할 수 있다던 영재넘과

 

 

집 앞 개울에 몸 한 번 담그는게 소원인 민재넘

 

물놀이 가고프다고 곳곳에 흔적을 남겨 시위하는 수향넘

 

 

결국 여름피서는 어른들보다 아이들의 이런 성화때문에 가나봐요...

 

 

바닷가에 갔다가 너무 더워서 집 주변의 시원한 계곡이 낫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삼겹살을 사들고 동네 계곡으로 고고씽~~

 

 

시원한 계곡을 끼고 살면서도 정작 농사일이며, 마을일에 바빠

 

계곡에 나갈 기회가 없었는데...

 

아이들 덕택에 계곡 피서라는 걸 가본거지요.

 

장난끼 넘치는 수향넘, 영재한테 물끼얹기로 스을쩍 도전했다가

 

 

말로 받았죠.

 

 

엉거주춤...

 

꼭 뭐 싸는 사람마냥 옷이 젖어 서 있는 폼 찰칵!!

 

 

이번에는 민재한테 도전했다가

 

 

역시나 역공을 당했죠.

 

 

영재넘과 민재넘은 본격적으로 물싸움이 붙어

 

 

정말 물난리가 났죠.

 

 

한없이 신나는 영재넘

 

 

하다하다 안되니 뒤로 돌아서서 알까기 하듯 물을 퍼붓는 민재넘

 

 

두 넘들이 물속에서 정말 신이 났네요.

 

 

나중에는 물먹이기꺼정...

 

 

몇번이나 혼수상태가 되면서도

 

 

마냥 즐거운 녀석들...

 

 형과 누나와 떨어져 살으니 나중엔 형한테 얻어맞던것마저 그립다던 민재넘

 

모처럼 형과 누나한테 원없이 물벼락 맞아보네요.

 

 

 아, 이사진은 뭐냐구요??

 

물놀이가 소원이던 수향넘

 

물놀이 간다니깐 좋아서

 

삼겹살에는 깻잎이 있어야 한다면서 땡볕아래에서  깻잎 서리중예요.

 

누가 볼까봐 두근반 세근반하면서요... 

 

삼생아짐 ; 저기 사람온다!!! 주인아저씨닷!!!

 

그때마다 수향넘, 화다닥 놀라서 자라모양 얼릉 고개 숙여요.

 

삼생아짐 ; (속으로) 바~~아보!!

 

왜냐구요??

 

요맘때 깻잎은 순을 쳐줘야 들깨의 가지가 벌어지고 많아져서

 

들깨가 더 많이 달리고 잘 여물거든요.

 

그걸 모르니 깻잎 서리하는 게 꼭 도둑질하는 것 같아 저렇게 맘 졸이는거죠.

 

오히려 주인이 알면 칭찬할 일인데요.ㅋㅋ

 

어쨌든 수향넘 덕분에 맛난 깻잎에 싸서 삼겹살도 먹고

 

시원한 물놀이도 하고...

 

올여름 우리가족 피서는 이걸로 충분했네요.

 

 

게다가 마을에서 찰옥수수 배송 작업할 때

 

알바비도 안 받고 정말 열심히 일하더라구요......

 

물놀이 다녀온 덕 톡톡히 봤죠.

 

 

지금도 거의 4,50도 이상을 넘나드는 뜨거운 하우스안에서

 

오이따고, 고추따시는 마을분들 생각하면...많이 죄송하지만

 

그래도 오후에 잠깐 이나마

 

이렇게 집근처 계곡에 나가서 쉬다 오면

 

훨씬 더 작업 능률이 오를거란 생각도 드네요.

 

쉽진 않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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