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명령이냐???

삼생아짐 2010. 7. 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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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달에 한번 정도 집에 오는 수향넘...

오기 며칠 전 쯤이면 쪽지를 보내곤 하죠.

어떠어떠한거 먹고프다고 해놓으래요.

(녀석,  이 엄마를 식당아줌마로 아는지...

그래도 녀석들이 먹고프다고 하면 다는 못하더라도 일부라도 해주려 노력하죠.

그게 엄마잖아요, 안그래요?? )

 

이번에도 예외없이 쪽지를 보냈는데 이번에는 특별한 게 좀 많아요.

 

 

 

수향넘 ; 목요일날 갈꺼얌아, 금욜아침에 갈꺼얌

그니깐 맛있는거 해놔,

갈비도 재워놓고 ,

신김치와 부추를 잔뜩넣은 감자탕과, 

 잡채도 볶아놓고,

우리 소 꼬랑지도 짤라 고아놓고, 

앞뜰과뒷뜰의 산삼몇뿌리좀 뽑아서 맛있게좀차려놔봐 ㅋㅋㅋㅋㅋ

금욜아침에 가서, 일욜까지있을것같으니깐 ㅋㅋㅋㅋㅋ

글구 16일날 들어가면 아마 쭈우우우욱 눌러앉을지도모르겠어, 

 무튼 16일 센터는 우리한테 내주는걸로해줘 엄마 ....ㅎ.ㅎ

16일,17일,18일♡  그리고 센터요금내라 이런건 없어 알지 ? 

 

우선 영화 잔뜩담은 3G 짜리 알집파일로 선금하고,

후금은 내 사랑을 잔뜩담은 마음만 받아, 부담스러워할 필요없어 

 

삼생아짐 ;......

 

(소꼬랑지??? 산삼씩이나??? 헐~~)

 

 

 

기냥 기가 탁(!)막혀서

" ㅡㅡ;;" 

이거 하나 보냈더니

 

 

 

수향넘 ; 대답이 매우 간단하군.

쪽지 저장해놓고 잊지마 ♡ 

 

라고 보냈네요.

 

 

여전히 기가막혀서 한마디 했더니 녀석...

 

 

애교작전으로...

하여튼 이녀석 느물거리는 건 아무도 못 말려요.

 

 

 

이번에 집에 오면서 군데군데 왕창 찢어진 이딴 바지를 입고 오니 울 최후의 보루, 한숨을 푹 쉬더니

"내가 담배 끊고 돈 모아서 너 바지 좀 사줘야겠다..."

 그랬다네요.

 

 

 

찍지 말라고 그 와중에 이리저리 흔들며 장난치는 넘...

 

 

 

딸이라기보다는 거의 친구에 가까운 이녀석...

(다들 막내동생이라 그럼 그런가부다...하고 넘어가요...

이녀석은 가끔 울 최후의 보루 막내여동생도 되고

제 막내여동생도 되곤하죠.

 

게다가 정보화마을 주민분들이 예전에 울 최후의 보루와 제 사이를 불륜으로 오해한 분들이 있어

가끔 농담삼아 불륜이라 했더니

명자형님, 수향넘을 가리키며 불륜의 씨앗이라고...

 

그 말에 다들 박장대소했죠.)

 

이제 슬슬 취직준비도 해야하고...

장래걱정도 해야하는데...

늘 녀석은 나날이 즐거우니 그도 문제죠...

 

여러 자격증을 따라는 엄마의 말이 잔소리로만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자식은 다 키워서도 걱정이네요...

 

(아참, 위의 소꼬랑지꺼정 언급한 여러 메뉴는 이번 여름방학이 단 하루 뿐이어서

여전히 기숙사에서 살아야하는 영재넘이 외출나와서 바로 자기 옆에 있으니

골려주려고 그랬다네요.

영재넘, 집에 오고 싶어서 안달인데......

그런 동생을 위로는 못할망정 골탕먹이는 정말 나쁜 누나죠^^;;;)

 

 

토요일날 황둔 송계 기념식 가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뺀질거리는 수향넘을 보더니

 

울 최후의 보루 ; 오늘 빨래는 수향이가 해서 널것 같은데???

삼생아짐 ; 설거지도 수향이가 할 거 같지, 그치??

울 최후의 보루 ; 청소도 다 할거 같은데?? 이불도 개고, 청소기도 돌리고...

 

수향넘, 엄마, 아빠 못말린다면서도 다 해놨네요. 

역시 맏딸은 살림밑천이란 말이 딱 맞아요.

 

 

 그나저나...이 글 제목을 '나쁜 누나'로 올리려 했는데...

방문자 수 엄청(?) 늘까봐 안했네요.

 

예전에 울 민재랑 황태축제 다녀오고 나서 '물고기 누드쇼'라고 올려놨더니

그야말로 방문자수 폭주...... 

 

괜히 낚시질 했다고 울 최후의 보루, 놀려대서 안할래요.

 

이웃집누나, 자취생, 가정교사......

 

이런거 아마도 검색 금지어 되지 않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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