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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펑펑 쏟아지고, 얼음 꽁꽁 얼고...
먹을 것이 없어 헤매이는 까치와 야옹이 발자국들...
볏짚 쌓아놓은 하우스와 지하실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고냉이 가족들의 흔적이죠.
비록 저를 보면 도망다니고,
실실 눈길을 피하지만
일찌감치 녀석들의 더부살이를 눈감아줬죠.
게다가 밭에 거름삼아 내다버리는 음식찌꺼기들이
녀석들에겐 요긴한 끼니거리죠.
녀석들이 좋아하는 생선뼈며, 말린 오징어 머리와 다리, 기타 등등......
어쨌든 저는 눈 쌓인 겨울날 아침에
녀석들에게 먹을 것을 대주는...구세주(?)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녀석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겠지요.
자기들 덕분에 집 주변에 쥐가 한 마리도 없으니
자기가 우리들 구세주라고 생각할런지도^^;;
그러고보면 이런게 바로 '공생'아닐런지???
어쩌다 이루어진 공생관계.
근데...요즘 시골에 심야전기가 많아 전기가 딸려서 가끔
한밤중에 보일러가 오작동되곤 하는데
대개 울 최후의 보루가 내려가긴 하지만 깊이 잠든 밤이면 깨우기가 그래서...
그거 손보러 몇 번 랜턴들고 지하실로 내려가곤 하는데...
후다닥 튀어나오는 그넘들 때문에
기절할 뻔한 적이 한두번이 아녜요.
녀석들, 제발 기냥 좀 있지......
근데 가만 상상해보면
어두운 지하실에서 기름통 위에 앉아 저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음 더 오싹할라나???
어둠속에서 파아랗게 빛나는 두 눈...
(어휴, 생각만 해도 무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