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힘 - 내안에 있다
책을 읽어 나가는 내내 그럴듯하다고 여기고,
정말 그럴까 라고 의문도 가지면서...
그러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건 당연한 수순일까
지난 일년간 참 모질게도 맘고생을 했다. 안 그러려 해도 자꾸만 사람들에게 원망하는 마음이 들고 회의가 들어서......
모든 미움은 내 안에서 나를 독처럼 좀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특정 대상을 향한 미움을 멈출 수가 없었다.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남을 찾아다니며 이간질하고, '진실'이라곤 찾아볼 수도 없이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고 뻔뻔하게...
게다가 약삭빠른 사람들...
자신의 이익만 앞세워 개인적인 이득이 없는 곳에는 코빼기도 안 보이면서
조그만 이익이라도 보이면 아귀처럼 달려들어
목소리큰 사람들끼리 패를 지어 그게 다수의 의견인양 포장하고......
내가 그 누군가의 험담을 할 때마다 남편은 그러면 '나'만 손해라고,
그 사람들은 내가 미워하는 거 모르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나 혼자 욕하고 되새겨봤자 맘만 다칠 뿐이라고...
그러면서 매일매일 그 미운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안타까워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편한 마음은 아니지만...그래도 이젠 어느 정도는 마음을 추스릴 수 있을 듯 싶다.
순수한 마음으로 했다고 해왔던 일들이 내게 독이 되어 돌아오는 상처를 겪고나서...
아침에 눈을 뜨면,
근거없는 헛소문과 악의적인 모함으로 그와 나를 몰아세우고
그들이 남편과 내게 저질렀던 행동에 대해 원망하는 말과
그리고 지난 겨울과 올 봄,
우리가 받았던 아픈 상처들을 곱씹는 말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순간부터 나는 늘 불행한 사람이 되어있었다.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미워지기 시작했으며, 그들에 대해 불신을 갖게 되었고, 잘해봤자 나만 손해야,
사람이란 모두다 욕심투성이에 돈에 눈이 멀어 최소한의 양심도 내팽개치는 사람들이야...
사람들은 다그래 라는 등등의 말들로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을 갖게 되어버렸다
내가 살고 있는 주변환경이 싫어지고, 사람들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늘 남을 배려하고, 자신의 이익보다는 상대방의 이익을 우선해주고, 양보해주고, 아껴주고
그렇게 사랑하고 사랑해주던 사람들 사이로 돌아가고 싶었다.
내가 서있는 이곳이 너무나 낯설고 싫었다.
때론 가까운 사람들조차...낯설었다.
스스로 마음을 달래며
이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나야지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았다. 내안에서 그런 나쁜 생각들이 자리잡은 후 부터
내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져갔고,
집안에도 가끔씩 알게 모르게 그늘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안 그러려 해도
받으면 받은만큼 갚아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나였기에
받은 만큼 갚아주질 못해 내내 속상했던 것 같다.
도덕 선생님도 아니면서 왜 잘잘못을 선명하게 선을 긋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그런 나의 어리석음이
아이들에게마저 은연중에 미움과 불신의 감정을 전달시켰나 보았다.
어느날, 아이가 내게 와서 말했다.
"엄마, 우리 반에 XX는 엄마가 싫어하는 아저씨랑 친해, 비가 오니깐 그 아저씨한테 데릴러 오라고 전화해야겠다 그러더라?"
"엄마, 내가 이담에 커서 검사되면 엄마 힘들게 한 그 사람들 혼내줄께."
그순간, 얼마나 내자신이 부끄럽던지...
내가 화가나서 남편에게했던 그 누군가의 험담을 아이는 어느새 듣고서 가슴에 담아두었던 모양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그이는 이 '비밀'을 알았던게 아니었던가 싶다.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면 내 주변엔 미운 사람들만 생기고,
내가 누군가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면 내 주변엔 따뜻한 사람들만 생긴단다.
세상의 모든 것을 끌어들이는 힘은 내 안에 있단다.
그런지도 몰라, 아님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그래도...
이제는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 누군가를 원망하는 마음과
과거를 돌아보며 내가 겪어내야했던 상처를 후벼파기보다 그런게 삶인가보다...라는
반드시 받은대로 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의 탐욕때문에 그 사람도 행복하지 않을거라는 체념에 가까운 이해로
차라리 분함을 풀어버리려 한다.
왜냐고??
세상을 바꾸는 힘은
그리고 내 자신을 바꾸는 힘은 바로 내 안에 있으니까.
이제는 그 어떤 것도 '절대적'임을 믿지 않지만
또한 그 어떤 것도 '절대적'이어야 한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끊임없이 변하고, 움직이고, 마음가는 대로 변덕적이고,
또한 언젠간 사라져갈 유기적인 존재이기 때문.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어리석은 독후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