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 중의 한권입니다.
선물로 받았는데, 무라카미하루키의 '1Q84'를 먼저 읽느라 잠시 미뤄두었다가
지난 주부터 보기 시작해서 틈틈이 읽으면서 손에서 놓기가 힘들었습니다.
위가 네개인 소를 '반추동물'이라 하죠.
일단 먹이를 삼켰다가 시간 날 때마다 도로 올려 되새김질 해서 소화를 시키죠.
'사람'또한 기억의 반추동물 아닐런지요.
잊고 살았던, 사느라고 급히 삼켜버렸던
나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
반추하고, 또 반추하고...
그렇게 나의 어머니를 돌아보니, 어쩌면 이리도 닮아있는지요.
종가집 맏며느리, 홀시어머니의 사형제의 장남의 아내, 슬하의 4남매, 4대조 봉양,
일년에 열두번이 넘는 제사와
하루에 여덟개씩 싸야했던 자식들 도시락
결혼한 첫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지금까지 50년이 가깝도록 써오신 가계부......
그 많은 일가친척 손님들을 치루어내면서,
우리들 뒷바라지를 하면서 어머니의 등은 거의 기역자로 휘어져버렸어요.
어머니의 그 휘어진 등에 맏딸로서 제가 보탠 무게는 또 얼마던가요...
나의 어머니처럼 이제 저의 등도 조금씩 삶의 무게에 휘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딸이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어머니와 닮아있구나'느낄런지는 의문입니다.
제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해 산다고 했으면서도
지금도 나는 내 어머니의 딸로서 죄스럽고
내 딸의 어머니로서 부족하기만 합니다.
구절구절, 변하는 화자의 시각을 따라
그렇게 반추해보세요, 내 어머니의 삶을.......
그리고 당신 어머니의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