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웬갖 잡새^^;;;

삼생아짐 2009. 7. 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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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만 되면...

 

창문앞에서 모닝콜이라도 울려주듯 요란하게 지저귀는 제비 외에도

 

온갖 새들이 저마다의 소리로 합창을 해요.

 

 

눈을 뜨자마자 잠을 깨려고

 

늘 앞마당에 나가서

 

동쪽 하늘을 보며 쪼르르~~~ 거름주는 울 아들넘들...

 

(시골은 천지사방이 다 화장실이잖아요)

 

 

 울음소리가 조금 특이한 새가 있는데

 

이 새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조금 특이한 소리와 톤으로 우는 새가 있었는데

 

영재넘, 새 울음소리를 흉내내며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니...

 

 

울 최후의 보루 (망설임없이) ; 웬갖 잡새.

 

 

삼생아짐이랑 울 아들넘들 ; 헐~~~

 

어떻게 단 일분도 생각을 안 해요...

 

 

하긴 예전에도 차를 타고 지나면서 제가 온통 하얗게 탐스럽게 핀 꽃이름을 물어보니

 

(지금은 알지요, 싸리꽃, 조팝꽃, 수국 기타 등등...)

 

울 최후의 보루 ; 하얀꽃!!

 

삼생아짐 ; 헐~~

 

그럼 개나리는 노란꽃, 장미는 빨간 꽃, 국화는 보라꽃, 봉숭아는 분홍꽃...

 

참 쉽고 간단해요, 그죠??

 

 

우체통위에 갖은 실례를 거침없이 하던 제비넘들...

 


바로 옆집으로 분가했네요.

 

 

예전에 박쥐가 살던 집인데...

 

며칠전부터 보수공사를 하더니..

 

나란히 옮겨갔어요.

 


이런이런...

 


녀석들, 어디서 백로 깃털인지 하얗고 긴 깃털을 물어다가

 

둥지 장식도 하고...

 

울 아들넘들, 제비가 센스가 있다네요.

 

그러게요, 그넘들 센스 짱이넹...

 

 

당단풍나무 사이에 숨었던 넘인가요...

 

 

아님 참새인가요...


 

제비따라 이넘도 빨래줄에 떡하니...

 


아...근데요...

 

다른 제비들은 며칠전부터 비행연습을 시작해서

 

벌써 멀리 날아다니기 시작하는데...

 

둔탱이 막내인지

 

아님 문여리 첫째인지...

 

이넘은 둥지를 못 벗어나고...

 

 

이리 돌아봤다가...

 

 

저리 돌아봤다가

 

둥지에서 날개도 파닥여보고...

 

안절부절...

 


근데요...

 

엄마제비가 녀석을 지켜보고 있더라구요.

 


보세요...격려하는 듯...날개를 파닥여 시범을...



돌아보니 아빠제비도 빨래줄 한켠에서 녀석을 지켜보며

 

격려를...

 



제가 다가가도 날아오르지 않고

 

오로지 둥지에서 망설이고 있는 넘한테 격려를 보내고 있어요.

 

 

정말 가슴이 짜안(!)해지네요...

 

지난번에 비 올 때에도 녀석들 비 맞으면서

 

엄마제비랑 아빠제비가 교대로

 

열심히 먹이를 물어날라 새끼들 먹이더니...

 


이렇게 새끼의 비행을 격려하며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아님,누구말마따나 쥔댁의 맘이 흥부의 맘인지 아는건지...)



엄마의 격려 덕분인지

 

오후에 보니 녀석도 어디론가 날아갔더라구요.

 

 

참, 신기하죠??

 

이렇게 작은 제비에게도

 

모성애와 부성애가 있어

 

가족을 돌보고,

 

지키고...

 

그리고 아무리 먼 곳으로 날아갔다 할지라도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오고...

 

오면 인사를 하고

 

갈 때도 인사를 하고...

 

 

어쩜 사람보다 훨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옛말에 머리검은 짐승은 거두는게 아니라고 어떤 분이 그러시면서

 

은혜를 모르는 건 모든 만물중에 사람이 으뜸일거라고

 

한탄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러게요...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데...벌써 몇 주째 찾아뵙질 못하니...

저또한 머리검은 짐승의 한 부류일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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