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금강초롱

삼생아짐 2009. 6. 2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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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곡 1리 지용주이장님이세요.

 

가끔가끔 밥도 사 주시고

 

오이도 가져다 주시고...

 


지난번에 '야콘'심으시겠냐고 물어보시대요.

 

그래서 센터 주변 체험장에 심으려고 '네, 주세요~~~'했더니

 

저희가 다른 곳에 다녀온 새

 

어느새 센터꺼정 오셔서 심어놓으셨대요.

 

음...

야콘 수확함 얌얌 먹을 일만...

 

예전에 컴교육 받으시던 이경화님이라구...화가셨는데

 

제게 야콘을 한 보따리 주셔서

 

두고두고 먹고, 또 고기 재울때 갈아 넣으니깐 고기가 연해서 더 맛나고...

 

그래서 제가 이 야콘 좋은걸 잘 알걸랑요.

 

(삼생아짐 ; 신난당~~~)

 


며칠 전에 '금강초롱'화분 하나 가져다 주시겠다고 하셔서

 

삼생아짐 ; 네에~~

감사합니당~~~

 

그랬거든요.

(제가 사진 찍어드린다니깐 화분 주시고 얼릉 가버리셨어요.

 

그런다고 제가 안 올리남요, 가시는 모습꺼정 찍어서 올려요.)

 

 

근데...남겨진 화분을 보는 순간...걱정이 슬그머니......

 

 


제가 화초를 잘 못 기르거든요.

 


사실 금강초롱이 매우 귀한 야생화예요.

 

더군다나 요즘은 많이 사라져가는...

 

꽃이 피면 매우 이쁘다는데...

 

 

 

이넘 잘못 키워 죽이면

 

지용주이장님 어찌보나...한숨이...

 

 

예전에 부녀회장님들이 주신

죽으라구 고사지내두 안죽는다는 벤자민도 죽고...

 

(센터 뒷편 창고에 숨겨놨어요.)

 

이양훈면장님이 부임하시면서 주신 비싼 호접난도 죽고...

 

나중에 추가로 또 보내주신 부추같이 생긴 난도 죽고...

 

울 최후의 보루 친구가 내면에서 난농원을 해서

 

시시때때로 보내준 난도 다 죽어버리고...

 

우리집엔 텅 빈 난 화분만 한가득......

 

(화분장사 해도 되겠어요.)

 

 

아니나다를까, 울 최후의 보루 ; 이거 어머니 가져다드리자.

 

그러는거예요.

 

삼생아짐 ; 이장님이 센터에 놓고 보라구 일부러 주신건뎅...

 

수향넘 ; 엄마, 할머닌 죽은 화초도 살리셔.

 

할머닌 화초 좋아하시니깐 할머니 드리는게 맞아.

 

삼생아짐 ; 그렇긴한뎅... 이장님이 일부러 주신건데...

 

제가 머뭇거리니깐

 

지용주이장님 ; 또 가져다줄게.

 

하시는거예요.

 

 

삼생아짐 ; 헉!!!

 

가슴이 철렁...

 

 

 

저는...도대체 왜 이모양일까요...

 

도대체 제 손에서 살아남는 화초가 없어요.

 

물을 많이 줘도 안되고

 

물을 안줘도 안되고

 

도대체 왜 제겐 화초기르는 솜씨가 없는걸까요...

 

 

저희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 울 형님은 잘 기르시던데...

 

 

제가 넘 무심한건가요...

 

아님...지나친 건가요...

 

 

화초는 사랑과 정성을 먹고 자란다는데...

 

언제쯤 되어야 제 손에서 이쁜 화초들이 꽃을 피우고

 

싱싱하게 살아날까요...

 

 

 

문득...사랑도 그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넘 무심해도 안되고

 

또 지나쳐도 안되고...

 

어찌보면...지나친 사랑이 독이 될 수도 있으니깐요.

 

 

 

어쨌든 내일 수향넘을 따라 춘천으로 가버릴 금강초롱이지만

 

잠시나마 제 옆에 머물러서 저의 렌즈에 담기고...

 

그리고 울 어머님 손에서 예쁜 꽃이 피면

 

다시 담아 보려해요.

 

지용주이장님, 감사드리고...

 

그리고

어머님,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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