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이광구피디님, 감사합니다^^

삼생아짐 2009. 7. 18. 18:27
728x90

재작년에 마을 촬영 오셨던 GTB 이광구 PD님께서

 

 

대학시절에.. 제가 무지무지 좋아했던 가수..

 

임지훈님이 진행하는

 

테마콘서트 '예전처럼' 녹화 CD를 CD케이스 하나가득...

 

보내주셔서...

 

 

받고나서 제가 넘 행복해서...

 

고3이었던 딸녀석의 구박도 견뎌내고...

(수향넘 ; 엄마, 소리 좀 낮춰줄래??

 

삼생아짐 ; 시렁~~~)


초저녁 잠 많은 아들녀석의 투덜거림도 무시하고

 

영재넘 ; 엄마, 제발 꺼요!!!

 

삼생아짐 ; 시렁~~~~~

 

정말 오래오래 크게 틀어놓고 가끔 밤샘작업하면서

행복하게 잘 들었는데......

 

(지금도 잘 듣고 있어요^^) 

올 여름에는 토마토를 보내주셨어요.

 

정말 생각지도 않았던 선물이라...

 

 받고보니...얼마나 황송한지...

 

것도 한박스가 아니라 두박스씩이나...

 

(나중에 한 박스가 더와서 세박스!!! )

유럽 품종, 일본 품종...품종별로요... 

 

빨갛게 잘 익은 완숙토마토라 얼마나 맛난지...

 

 

받은 자리에서 열고서 쓰윽쓱 바지에 닦고서

 

 얌얌 한 개 해치웠어요.

 


민재넘 ; 엄마, 그 아저씨 누구야??

 

삼생아짐 ; 응. 재작년에 우리마을 촬영왔던 피디아저씨, 알지??

 

찰옥수수 너무 많이 생산되서 팔기 힘들때

 

방송에 내보내주셨던 아저씨, 있잖아..

 

 

예전에 촬영 끝나고 돌아가셔서

 

이피디님, 어려운 우리마을 찰옥수수 농가 입장 헤아리셔서

 

주문도 많이 해 주시고...

 

그리고 회원가입도 해주셔서...

 


제가 넘 감사드리지요.

 


민재넘 ; 아, 그 아저씨 나 알아.

 

근데 나 그 아저씨한테 서운한 거 있어.

 

 

''''''

 

이게 또 무슨 소린가...했죠.

 


 

그랬더니 민재넘 ; 내가 떨리는걸 참고 억지로 인터뷰 했는데

 

편집당했어.

 

난...윤종신의 기분을 알 거 같애. 맨날 편집만 당하는...

 

하는거예요.

 

 

삼생아짐 ; 그랬어?? 뭐라고 인터뷰했는데??

 

민재넘 ; 지금도 안 잊어버려.

 

여덟 글자야.

 

삼생아짐 ; 뭐라 그랬는데??

 

민재넘 ; 옥수수가 맛있어요!!!

 

삼생아짐 ; 헐~~~

 



정말 예전 글(삼생마을 자유게시판 2575번)을 찾아보니...

 

녀석이 인터뷰를 하긴 했네요.

 

민재 : 홍천 삼생마을 찰옥수수 쫀득쫀득 맛 끝내줘요~~`

 

라구요...

 

(편집당하게도 생겼네요...)

 


게다가 이쁜 박성희리포터님이랑 기념사진도

 

찍었구요.

 

 

녀석, 심각한 척, 상처입은 척...

 

표정을 지으면서도 토마토 보자마자 얼릉 가져다가

 

통째로 먹고 있어요.

 

(이넘이 절 닮아 과일귀신이걸랑요...)

 

 

 

민재녀석, 생으로도 이렇게 잘 먹는데...

 

 

넘 넘 행복하고 맛나게 먹죠??

 

벌써 두개째예요^^;;;

 

 


 근데 울 최후의 보루 ; 설탕에 토마토 썰어서 재워와~~~

 

하는거예요.

 

삼생아짐 ; 안그래도 단 거 좋아하는데...기냥 먹지~~

 

그랬는데 기어이 재워오라네요.

 


어찌됐겠어요.

 

 

설탕에 재운 토마토 맛을 처음으로 본 녀석들...

 

 

맛있다고 극찬에...

 

 

 뒤로 넘어지고...

 


토마토만 먹는 게 아니라  



아예 접시를 입에 대고...

 

 

접시꺼정 먹어치울 태세예요...

 



녀석들, 맛있다고 행복해서 죽네요...



하긴 설탕에 재운 토마토를 먹고나서 남은

 

 국물을 마시면...

 

말 그대로...

 

에휴...

 

둘이 먹다 전쟁나죠.

 

 

저도 어릴 때 엄마가 설탕에 재워주시면

 

다른 사람들이 토마토 다 먹을 때만 기다리다가

 

나중에 국물만 홀짝...

 

울엄마, 늘 눈 흘기시면서도 토마토 국물 나오면 슬쩍 제앞으로 밀어주셨죠.

 

 

토마토가 피를 만들어준다고

 

특히 여자들이 많이 먹어야한다고

 

 화단에 토마토를 심으시고

 

없을 땐 또 사다 놓으셔서

 

냉장고에 토마토 떨어질 날 없었지요.

 

 

해마다 두번씩 헌혈하고, 피곤하면

 

수향넘 ; 엄마, 피가 모잘라, 고기 사줘~~

 

하던 울 딸,

 

집에 다니러 왔다가 토마토 보더니

 

접시에 재워서 혼자 먹고 있어요.

 

 

삼생아짐 ; 한 입!!

 

했더니 녀석, 따악 한 개 입에 넣어주고

 

나머진 허겁지겁 자기혼자 다 먹어치워요.

 

그걸 보더니...

 

민재넘 ; 엄마,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게 뭔줄 알아?

 

삼생아짐; ???

 

민재넘 ; 등 가려울 때 딱 세번 긁어주고 마는 거하구,

 

많이 먹고 싶은데 딱(!) 한입만 주는거야.

 

 

하는 거예요.

 

 

그러게요.

 

나쁜 녀석, 저도 토마토 잘 먹을 수 있는데

 

그리고 그거 제가 선물받은건데

 

녀석, 따악(!) 한 입만 주고

 

자기혼자 한접시를 다 먹어치우니

 

세상에서 제일 괴로울밖에요.

 

 

어쨌든...

 

자상한 이PD님 덕분에 우리 온 식구가 넘 즐거웠어요.

 

 

그리고, 연락처 바뀌셔서 개인정보 수정해 달라고 요청드렸더니

 

촬영 끝나고 돌아오셔서

 

기꺼이 수정도 해주시고요.

 

 

정말정말 이쁜 PD님...

 

 

직업특성상 야외촬영이 많아 늘 많은 곳을 돌아다니셔야하고

 

더울때에도, 추울때에도, 비가와도, 눈이와도

 

무거운 카메라 들고 촬영하시고

 

또 편집도 하셔야하고...

 

얼마나 힘든 작업을 하셔야 하는지...잘 알죠.

 

 

방송이나 신문기사 같은 언론매체는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시각이 어떠한가에 따라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변화시킬 수 있죠.

 

 

이피디님 제작하시는 프로그램은

 

우리들을 미소짓게 하는 아름다운 프로그램들이 많아요.

 

특히 우리 농촌마을들을 많이 홍보해주시구요.

 

 

 

늘 건강 조심하시고...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유익하고 좋은 프로그램 많이 만들어서

 

우리 사회가 더욱 사람사는 세상 냄새 나는 사회가 되도록...

 

그리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도록

 

이끌어 주세요.

 

 

조만간 뵙게되면

 

제가 맛난 삼생마을 찰옥수수는 책임진다고

 

큰소리 쳤는데...

 

이제 옥수수에 개꼬리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아마 이피디님 만날 때쯤이면

 

정말로 맛난 삼생마을 찰옥수수가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그럼, 다시 뵐 때까지...

 

건강조심하시고...

 

 

좋은 프로그램 많이많이 만들어주세요, 아셨죠??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없음표  (0) 2009.08.27
세상사는 이치  (0) 2009.08.01
웬갖 잡새^^;;;  (0) 2009.07.07
금강초롱  (0) 2009.06.25
뿌린대로 거두리라 ㅡㅡ;;  (0) 2009.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