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존재의 일부...

삼생아짐 2009. 5. 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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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그 자리에... 있었겠지요.

 

 

어느 봄 날 오후...

 


시나브로...

 


노을 질 때에도...


 

어둠이 내릴 때에도...

 

 

계절이 바뀌고...

 

 

하루일과를 마친

 

 

고단한 농부가...

 

 

집으로 돌아갈 때에도...

 

 

여름내 키운 곡식이 여물어갈 때에도...

 


그 자리에 있었겠지요...



하루종일 머뭇거리던 구름이...

 


잠시 물러나 주춤할 때에도...

 


그리하여...

 


그 빛이...

 


가끔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에도...

 

 

홀로 떨어져 흘러가는 구름 한 조각

 


노을 빛에 발목이 잡혀도...


 


늘 같은 자리에 떠서

 


같은 자리로 지지만..

 

 

가끔은

 

 해가 아닌 달처럼 느껴지는...

 

 

그런 저녁무렵에도...

 

 

그 자리에 있었겠지요...

 


새로이 준비하는 봄...


 

딱딱한 땅을 갈아 엎고..

 


그리하여 묵은 그루터기

 

 그 속으로 가두어버리고...

 

 

다시 썩어 거름이 되고...

 

 

잔뜩 헤집어 놓았던 땅을 다독여

 


숨을 고르고...

 

 

갈리우고 다져져서 부드러워진 질흙속에

 


새로운 생명의 뿌리를 내리고...

 

 

아기손처럼 여린 싹들이 심어지고

 

 

자라나서 무성한 생명이 될 때까지...


 

상류에서 자라난 어린 물고기 하나

 

흐르고 흘러 어디론가 떠나갈 때까지...

 

 

늘... 그 자리에... 있었겠지요.

 

 

누구일까요, 무심한 듯

 

지구위의 모든 일상들을 흘려보내는 존재 하나...

 

 

 

 

무엇일까요......

 

세상 모든 것이 태어나고, 자라고, 떠나가고

 

흘러가고, 사라져갈 때에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존재

 

그저...

 

묵묵히 바라보고 있는 존재...

 

 

닿을 수 없는 존재......존재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세상 모든 것을 거두어 가는 존재...

 

 

우리들 모두 그 존재의 일부가 되어...

 

왔던 곳으로 돌아가리란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