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스승의 날 선물이라네요ㅡㅡ;;

삼생아짐 2009. 5. 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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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승의 날...

 

영재녀석, 학교가 일찍 끝날지 모른다고,

 

(선생님들이 단합대회 하신다고...)

 

일찍 끝남 친구들과 PC방 가겠다네요.

 


 

요즘 친구넘들이 새로생긴 PC방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것 같은데...

 

 

어제도 가겠다는 걸...

 

 

아무래도 녀석, 기껏 맘 잡은 거 또 흐트러질거 같아 못 가게 했지요.

 

 

울 최후의 보루, 친구들이랑도 어울려야 한다고 기냥 놔두라지만..

 

 

녀석의 컴게임 중독 정도가 심한거 같아 맘을 모질게 먹었죠.

 

아버진 요즘 농사일 하느라 힘드신데

 

아들이란 넘이 그딴 데 가서 돈 낭비한다고...

 

 

하여튼 지난번에 게임 아템사느라 통장의 잔고 바닥 낸 이후

 

용돈을 안 줬더니...

 

아쉬운지 동생한테 게임아템 준다고 꼬셔서 동생돈에 눈독을 들이더라구요.

 


제가 펄쩍 뛰고서 동생한테 도로 돌려주라 그랬더니 자기 핸폰에 있는

 

동생사진에다 돈 물려놓고 

영재넘 ; 민재야, 돈 가져가!!!  

하고 돌려줬다는 등 별 쑈를 다하더라구요.

 



제 형 하는 짓을 보고

민재넘 ; 어휴, 엄마, 형 어이없어.

 

고개를 설레설레...

 

삼생아짐 ; 그나저나... PC방 갈 돈이나 있냐??

 

슬쩍 떠 봤지요.

 

 

녀석, 지갑 안쪽을 가리고 돈을 헤아리는 척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천원짜리 두 장을 꺼내서 동생한테 '전재산이야.'하며 선심쓰고...

 

텅텅 빈 안쪽을 보여주네요.

 

영재넘 ; 이제 하나도 없어요, 엄마, 저 용돈 주실거예요??

 

하고 응석을......

 

 

삼생아짐 ; 꿈도 꾸지마, 이넘아. 너 돈 생기면 PC방 갈 거잖아.

 

했더니 녀석, 씨익 웃으며

만원짜리 네장을 어느 구석에선가 꺼내 흔들어요.

삼생아짐 ; 너 그거 어서 났어???

 

깜짝 놀라 물어봤더니......

 

지난 어린이날때 춘천나가서

 

할머니랑 외할아버지, 외삼촌 등이 준 용돈을 반타작해서 숨겨둔 돈이었네요.

 

 수향넘이 두넘한테 항상 뺏어서 제게 상납하는데...

 

(대신에 자기 돈은 자기가 챙겨요,영악한 넘...)

 

 

지난번에 녀석에게 일부 있을거라고 하더니만...

 

영재넘, 이넘이 이만원받으면 만원 감추는 식으로 자그마치 4만원을

 

꽁쳐두었네요.

이걸 가만두면...삼생아짐이 아니죠.

 

삼생아짐 ; 주세요오~~~~~~

 

두손 내밀고 살랑살랑 저었더니....녀석...순간 망설임...

영재넘(씨익 웃으며); 엄마, 스승의 날 선물이예요.

 

하면서 만원짜리 한장만 달랑 건네주길래...

 

삼생아짐 ; 하나 받고 하나 더 콜!!

 

했더니  

녀석, 도로 뺏어가버려요.

 

 

 

삼생아짐 ; 존말할 때 내놔라, 응???

 

했더니, 녀석,

"싫어요, 당분간 용돈 안주실거잖아요."하더니 기냥 학교로 내빼네요. 

 

 


녀석, 학교 가고 난 담에 보니 이딴게...제 책상에 떡하니... 

 

 

 

"하나 받고 하나더가 아니라

 

하나콜!!!!"

이란 메모꺼정 떡하니 써놓구요...

 

 

영재넘...

 

자라면서 점점 더 유들유들해지고...

 

그러면서 엄마인 저를 대하는게 친구 대하듯...

 

혼나도 예전보다 덜 삐치고

 

오히려 저한테 이담에 나이들면 용돈 안 준다고 자기한테 잘하라네요.

 

나쁜넘...

 

 

그래도 스승의 날이라고

 

(요즘 이넘 붙들고 제가 공부 좀 시켰더니...)

 

저한테 선물은 못 사지만 현금으로 선물한다고...

 

 

저도 아쉬울텐데

 

만원을 선뜻 주고가는 걸 보면...

 

녀석, 아직은 그리 영악하지 않은 듯 싶어 조금 마음이 놓이네요.

 

 

 

 

하긴 녀석이 챙겨넣은 3만원에 비하면야

돈 만원이야 아깝지 않을터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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