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산2리에 사는 동현인데요...
3형제중 장남...
동현 ; 백샘, 저 생긴거 어때요??
삼생아짐 ; ??
동현 ; 제가 꽃 좋아하게 생겼어요, 아님 안 좋아하게 생겼어요??
삼생아짐 ; 글쎄...
동현 ; 저 꽃 무지 좋아해요.
꽃만 보면 저절로 웃음이 마악 나와요.
그래서 우리집에 무궁화나무도 캐다 심고, 꽃도 캐다 심어요.
삼생아짐 ; 혹 너네 마을 가로수로 심은 무궁화 훔쳐다 심은거 아냐??
(얼마전에 검산리 전주민이 도로변에 무궁화나무 심었거든요.)
동현 ; 아녜요. 산에 가서 캐왔어요.
삼생아짐 ;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이 이쁜 사람이라는데...
생각해보니 이녀석, 예전에 저한테 조롱박도 가져다주고
봉숭아꽃도 따다 주고...
식목일전후로 산에 가서 나무랑 꽃 캐서 준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삼생아짐; 우리집에 진달래 이쁘게 폈으니깐 한번 서봐.
했더니 얼릉 서네요.
쑥스러운지 락규더러 같이 사진 찍자 했더니
락규넘, 같이 섰다가 얼릉 도망가네요.
도망가는 장면꺼정 찰칵!!
꽁지빠져라 도망가던 락규녀석, 제대로 걸렸네요.
초등학교땐 무지 짓궃고 장난도 많이 치고 하더니
중학생이 되면서
많이 의젓해졌어요.
밑으로 짓궃기 한량없는 남동생만 둘
엄마, 아빠 도와 일도 열심히 하고
동생들도 찬찬이 잘 봐주고...
자라나는 모습이 참 이쁘기 그지없네요.
어때요, 꽃남 F4에 뒤지지 않을만큼 미남이죠??
게다가 꽃만 보면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는 말에...
꽃앞에 서서 실실거리는
장면을 상상하곤 저도 웃음이 절로...
꽃이 활짝 피어나는 봄은...
이렇듯 거친 사내아이들의 마음속에도
아름다운 심성을 심어주고 있네요.
꽃을 꺾는 사람보다
심는 사람
그리고 아름답게 가꾸고 즐기는 그 마음
이런 마음으로 자란다면
녀석은 이담에 틀림없이 아름다운 사람이 될거예요,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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