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서 밤이 길어져서 그런지...
아님 울 아들넘들이 하루가 다르게 키가 부쩍부쩍 자라느라 그런지...
간식타령을 많이 하네요.
밥상 치우고 돌아서면 모두다 '먹을꺼'타령을 해서
모처럼만에 삼생아짐표 초간단 건강피자를 만들어봤네요.
수향이랑 영재랑은 제가 많이 만들어줬었는데
우리 민재는 제가 만든 걸 한번도 못 먹어봤다네요.
그럴수가...
(녀석의 나이가 열한살이니 그럼 거진 10년동안??)
퇴근하는 길에 재료를 사서
차례대로 볶았어요.
예전에 소고기도 갈아서 볶았는데 오늘은 기냥 소시지로 대신하고...
양송이도 넘 비싸서 반값인 새송이 버섯을 반갈라 반달썰기 했네요.
피자도우(빵)는 가루로 시판중인것도 있는데
그거 사서 반죽해서 잠시 숙성시킨다음 해도 되지만
오늘은 저녁식사 후 간식으로 내놓을거라
기냥 식빵으로 대신했어요.
다만 식빵으로 했을 경우 전자렌지에 돌리면 넘 눅눅해져서
한입에 들어갈 만큼 여섯 등분 낸 후
숟가락이나 큰 포크로 떠먹어야 하는 단점이 있구요
프라이팬에 뚜껑을 덮고 모짜렐라 치즈가 녹을 때꺼정 굽거나
오븐을 사용하면 되죠.
소스는 파는 거 말고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데요
양파와 마늘을 잘게 다지고
센불에 볶다가 너무 마른 느낌이 나면 물을 세큰술정도 살짝 넣고 토마토케첩을 넣고
소금과 설탕, 후추를 약간 넣고 걸쭉해질때꺼정 약 10분이상 저어가며 졸여요.
그럼 맛난 소스가 만들어지죠.
(아, 오늘은 양파마저도 잘게 안 썰어져 덩어리가 기냥 보이넹...)
소스를 바른 식빵위에
볶은 양파를 얹고
버섯, 피망, 소시지 등을 차례로 얹어요.
(이때 버섯이랑 양파를 맨 아래에 넣어야 애들이 먹을 때 못 골라내 버리고
모두 다 함께 먹는 효과가 있지요.
미흑 찰옥수수도 냉동시킨 거 살짝 볶아서 넣어주면
씹히는 맛이 일품인데 미처 못 녹였네요.)
마지막으로 잘게 썰은 모짜렐라 치즈를 얹은 후
치즈가 녹을 때꺼정
팬이나 오븐이나 렌지에서 가열하면......
삼생아짐표 영양만점, 초간단 식빵 피자 끝!!!
오랫만에 만든 김에 사진 좀 찍어보렸더니
민재넘, 손가락으로 휘익~~방해작전!!
얼릉 먹고싶다 이거죠.
청국장찌개해서 저녁밥 두그릇이나 먹은 민재넘
그러구도 이 식빵 피자 한조각 먹더니
완전 "짱"이라네요.
자기가 먹었던 피자중에 제일 맛있는 피자래요.
게다가 자기가 그동안 싫어했던 피망이랑 버섯이랑 양파랑
모두다 넘넘 좋아졌다네요.
조미료 하나도 안 들어가고
엄마가 손수 만든 신선한 재료로 만든 피자라서
더욱 좋대요.
(이젠 이넘들이 어른들 말씀하시는 것 꺼정 고대로 따라해요.
우짰든 주부로서의 도리를 다하라 이거죠.)
뭐, 하여튼...민재넘 제가 만든 피자를 한 번도 못 먹어봤던 소리에
부랴부랴 재료도 제대로 못 갖추고 만들어주긴 했지만
그래도 녀석한텐 나름 성공이네요.
피자사진 못 찍게 한 대신
자기가 맛나게 먹은 사진 찍게 해 준다고 폼 잡더니
한 번 보자네요.
카메라 열어 이 사진 보여줬더니
민재넘 ; 내가 미쳤나봐, 이런 표정을 짓다니...
하더니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거실로 나가네요.
뭐하러 가냐구요??
설거지요.
요즘 영재넘이 제가 없을 때 민재넘 설거지 가르쳐서
이넘이 이젠 설거지를 곧잘 해요.
가끔 그릇을 엎어놓지 않고 똑바로 놓아서 물기를 못 빼는 적이 있긴 하지만요.
뭐, 그래두...
엄마인 제가 맛난 요리를 하느라 힘들었으니
맛나게 먹은 아들넘이 설거지정도는 해도 되잖을까 싶은데...
너무 했나요??
그래두 자랄 때부터 설거지도 해봐야 이담에 자기 색시 얻음
가사일 분담도 하고, 그럴 거 아니겠어요???
교육적인 차원에서...그게 맞지 않나요??
...가끔은 주부구단도 되는 삼생아짐...
'삼생마을의 먹을거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밥 (0) | 2010.01.01 |
---|---|
미흑찰옥수수 그라탕 (0) | 2009.12.16 |
묵은지 갈매기살 볶음 (0) | 2009.09.24 |
수제 초컬릿 (0) | 2009.02.14 |
메밀만두 (0) | 2009.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