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생마을의 먹을거리 이야기

초간편 식빵 피자

삼생아짐 2009. 11. 23. 21:11
728x90

겨울이 되면서 밤이 길어져서 그런지...

 

아님 울 아들넘들이 하루가 다르게 키가 부쩍부쩍 자라느라 그런지...

 

간식타령을 많이 하네요.

 

밥상 치우고 돌아서면 모두다 '먹을꺼'타령을 해서

 

모처럼만에 삼생아짐표 초간단 건강피자를 만들어봤네요.

 

수향이랑 영재랑은 제가 많이 만들어줬었는데

 

우리 민재는 제가 만든 걸 한번도 못 먹어봤다네요.

 

그럴수가...

 

(녀석의 나이가 열한살이니 그럼 거진 10년동안??)



퇴근하는 길에 재료를 사서

 

차례대로 볶았어요.

 

예전에 소고기도 갈아서 볶았는데 오늘은 기냥 소시지로 대신하고...

 

양송이도 넘 비싸서 반값인 새송이 버섯을 반갈라 반달썰기 했네요.



피자도우(빵)는 가루로 시판중인것도 있는데

 

그거 사서 반죽해서 잠시 숙성시킨다음 해도 되지만

 

오늘은 저녁식사 후 간식으로 내놓을거라

 

기냥 식빵으로 대신했어요.

 

다만 식빵으로 했을 경우 전자렌지에 돌리면 넘 눅눅해져서

 

한입에 들어갈 만큼 여섯 등분 낸 후

 

숟가락이나 큰 포크로 떠먹어야 하는 단점이 있구요

 

프라이팬에 뚜껑을 덮고 모짜렐라 치즈가 녹을 때꺼정 굽거나

 

오븐을 사용하면 되죠.

 


소스는 파는 거 말고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데요

 

양파와 마늘을 잘게 다지고

 

센불에 볶다가 너무 마른 느낌이 나면 물을 세큰술정도 살짝 넣고 토마토케첩을 넣고

 

소금과 설탕, 후추를 약간 넣고 걸쭉해질때꺼정 약 10분이상 저어가며 졸여요.

 

그럼 맛난 소스가 만들어지죠.

(아, 오늘은 양파마저도 잘게 안 썰어져 덩어리가 기냥 보이넹...)

 

 

 

소스를 바른 식빵위에

 

볶은 양파를 얹고

 


버섯, 피망, 소시지 등을 차례로 얹어요.

 

(이때 버섯이랑 양파를 맨 아래에 넣어야 애들이 먹을 때 못 골라내 버리고

 

모두 다 함께 먹는 효과가 있지요.

 

미흑 찰옥수수도 냉동시킨 거 살짝 볶아서 넣어주면

 

씹히는 맛이 일품인데 미처 못 녹였네요.)

 

 

마지막으로 잘게 썰은 모짜렐라 치즈를 얹은 후

 

치즈가 녹을 때꺼정

 

팬이나 오븐이나 렌지에서 가열하면......

 


삼생아짐표 영양만점, 초간단 식빵 피자 끝!!!

 


오랫만에 만든 김에 사진 좀 찍어보렸더니

 

민재넘, 손가락으로 휘익~~방해작전!!

 

얼릉 먹고싶다 이거죠.

 


청국장찌개해서 저녁밥 두그릇이나 먹은 민재넘

 

그러구도 이 식빵 피자 한조각 먹더니

 

완전 "짱"이라네요.

 

자기가 먹었던 피자중에 제일 맛있는 피자래요.

 

 

게다가 자기가 그동안 싫어했던 피망이랑 버섯이랑 양파랑

 

모두다 넘넘 좋아졌다네요.

 

조미료 하나도 안 들어가고

 

엄마가 손수 만든 신선한 재료로 만든 피자라서

 

더욱 좋대요.

 

(이젠 이넘들이 어른들 말씀하시는 것 꺼정 고대로 따라해요.

 

우짰든 주부로서의 도리를 다하라 이거죠.)

 

 

뭐, 하여튼...민재넘 제가 만든 피자를 한 번도 못 먹어봤던 소리에

 

부랴부랴 재료도 제대로 못 갖추고 만들어주긴 했지만

 

그래도 녀석한텐 나름 성공이네요.

 

 

피자사진 못 찍게 한 대신

 

자기가 맛나게 먹은 사진 찍게 해 준다고 폼 잡더니

 

한 번 보자네요.

 

카메라 열어 이 사진 보여줬더니

 

민재넘 ; 내가 미쳤나봐, 이런 표정을 짓다니...

 

하더니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거실로 나가네요.

 

뭐하러 가냐구요??

 

설거지요.

 

 

요즘 영재넘이 제가 없을 때 민재넘 설거지 가르쳐서

 

이넘이 이젠 설거지를 곧잘 해요.

 

가끔 그릇을 엎어놓지 않고 똑바로 놓아서 물기를 못 빼는 적이 있긴 하지만요.

 

뭐, 그래두...

 

엄마인 제가 맛난 요리를 하느라 힘들었으니

 

맛나게 먹은 아들넘이 설거지정도는 해도 되잖을까 싶은데...

 

너무 했나요??

 

그래두 자랄 때부터 설거지도 해봐야 이담에 자기 색시 얻음

 

가사일 분담도 하고, 그럴 거 아니겠어요???

 

교육적인 차원에서...그게 맞지 않나요??

 

 

 ...가끔은 주부구단도 되는 삼생아짐...

 

 

'삼생마을의 먹을거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밥  (0) 2010.01.01
미흑찰옥수수 그라탕  (0) 2009.12.16
묵은지 갈매기살 볶음  (0) 2009.09.24
수제 초컬릿  (0) 2009.02.14
메밀만두  (0) 2009.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