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아름다운 선녀님^^

삼생아짐 2008. 12. 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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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마을 박선여님이세요...

 

매사에 굉장히 적극적이고 열심이셔서

 

제가 늘 본받으려 노력하는 분 중의 한분이지요.

 

재작년부터인가...컴을 처음 시작하셨는데...

 

이젠 완전 도사세요^^

 

 

마을을 지나다니다보면 마을 어르신들이 제가 컴에 올린 내용들을

 

다 알고 계시길래 어쩐 일이실까 했더니

 

박선여님이 댁으로 초청해서 재미난 거 있거나

 

마을분들 나온 거 있으면 보여주셨다네요.

 


며칠전부터 컴이 잘 안된다고...

 

글쓰기가 안된다고 하셔서 방문해서 손을 좀 보아드리고...

 

한글 프로그램도 깔아드리고...

 

(정품이랍니다.)

 


그러면서 봤더니 책상위에 공부하시던 공책이 놓여있어요.

 

대부분의 농촌 어르신분들은 영어를 배우지 못한 분들이 많아

 

영어에서 겁을 먹고 포기하시는데...

 

영어를 못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게 인터넷 검색이랑 문서작성...

 

회원가입할 때 영어로 치는 거

 

기냥 한글 자판상태에서 치시게끔 해 드리지요.

 

그래서 시작한 분들은 나중에 흥미가 붙어 영어공부까지 하시는 걸 보기도 했지만

 

이렇게 박선여님도 공부하시는 걸 뵈니깐

 

마음이 넘 흐뭇했어요.

 

그 열정이 아름답게 느껴지기까지 하구요...

 



아이디랑 비번 잊어버리지 않게 곳곳에 분류해서 적어두시고...

 

이젠 기독교 방송국에 들어가셔서 좋아하시는 음악도 듣고

 

설교도 들으시고...

 

여름내 일다니시느라 피곤하고 힘드셨을텐데

 

조금도 지친 기색없이 즐겁게 생활하시고

 

노인체조도 열심히 배우셔서 춤도 잘 추시고...

 

그리고 늦은 시간에도 마을 홈페이지에 들어오셔서 글도 남겨주시고...

 

 

따님과 메일 주고 받는 건 벌써 오래전부터...

 

(이 모녀사이를 제가 꽤 부러워하지요.)

 

이젠 메일함 정돈도 잘 하세요.

 


한 글자 한 글자 열심히 공부하신 이 노트랑

 

벽에 붙어있는 알파벳 공부판을 보는 순간...

 

가슴이 찡~~ 해오는 거 있죠...

 

제 자신도 좀 반성되구요...

 

늘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

 

그동안 하려고 마음 먹었다가 늘 미루기만 했던

 

 공부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직거래 대금 정산하고 행사 뒷정리 하느라 몇 집 들러서 점심을 걸렀더니

 

두부찌개해서 밥을 차려주시겠다고 하시는 걸...

 

제가 일이 있어 기냥 나왔더니

 

이렇게 손수 담은 매실 엑기스를 주셔요.

 

 

덕분에 요즘 시험공부하느라 늦게꺼정 잠 안 자는 민재랑 저랑

 

 둘이 시원한 물에 타서 저녁마다 잘 마시고 있어요.

 

졸음도 가시고

 

감기도 안 걸리구요...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 박선여님을 뵈면서

 

오히려 제가 무언가 사드리고 싶은데...

 

도로 받고만 왔네요...

 

 

디지털카메라로 사진 찍어서 올리는 걸 매우 하시고 싶어하시는데...

 

저또한 사드릴 형편은 못되고...

 

좋은 방법이 없을까 궁리중예요...

 

 

이제 바쁜 일 조금 지나가면

 

제 카메라를 가지고서라도 센터에서 다시 교육 시작해야겠어요.

 

 

박선여님의 활달하신 눈으로 찍는 사진들은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