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오누이

삼생아짐 2008. 11. 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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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지고...

 

부쩍 추워지기 시작하던 날...

 

나란히 걸어오는 오누이.



우리동네 명호와 가은이예요.

 


제일 큰 녀석인 원호는 이미 가 버리고...

 

테니스 끝난 명호가 가은이를 데리고 집으로 가는 길이네요.

 

가은이가 들고 있는 이 빵과 음료수

 

명호가 운동 끝나고 받은 간식인듯 싶은데

 

가은이가 고스란히 다 먹고 있네요.

 

삼생아짐 ; 명호야, 그 빵 너가 간식으로 받은거지??

 

명호녀석 ; (씨익 웃으며) 아니요, 가은이가 가게에서 산 거예요.

 

삼생아짐 ; 거짓말!!!

 

녀석, 가은이가 부끄러워 할까봐 거짓말을...

 

어쨌든 명호의 동생 배려하는 마음이 보여 그 거짓말이 이쁘기만 하네요.

 

 

 

 

이제 유치원생인 가은이는 오빠인 명호가 운동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늘 함께 돌아가곤 하는데

 

그때마다 명호는 그 간식을 자기가 먹지 않고

 

가은이에게 주곤 한답니다.

 

자기도 운동 끝나고 배고플텐데...

 

참 기특한 녀석이예요.

 

 

명호의 여동생 사랑은 우리 상군두리 동네에선

 

유명하답니다.

 

가은아빠 일나가고

 

가은 엄마도 학교에 교무보조로 나가면

 

늘 아이들끼리 집에 있곤 하는데..

 

가은이가 고구마 먹고 싶다고 하면

 

명호가 고구마를 삶아 가은이에게 주는데

 

고구마 식으면 맛없다고 따뜻할 때 얼릉 먹으라고 권해주고...

 

자기는 못 생기고 작은 것만 골라먹고

 

가은이에겐 크고 맛난 것만 골라준대요.

 

수향녀석, 주일학교 교사하면서

 

간식주면 명호는 먹지 않고 꼬옥 가은이에게 가져다주고

 

오며가며 잘 챙긴대요.

 

명호 넘 넘 이쁘다고...

 

제가 이 이야길 하니깐 민재녀석 ; 엄마, 명호는 가은이가 학교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하니깐

 

저번에 나한테 500원 빌려서 가은이 아이스크림 사줬어.

 

자기는 한입도 안 먹고...

 

삼생아짐 ; 참 기특하네?? 명호 너무 착하다, 그치??

 

너네가 본받아야겠다.

 

 

 

지난 번에 우리집 녀석들, 무슨 일 땜엔지 서로 다투길래 제가 명호좀 본받으랬더니...

 

 

 영재녀석 ; 엄마, 우리도 여동생 낳아줘봐. 그럼 잘 돌봐줄께.

 

민재넘 ; 고아원에서 하나 데려오지, 뭐.

 

영재넘 ; 엄마, 민재보다 한 살 더 많은 애 데려와.

 

엄마 아빠 사랑이랑 귀여움 독차지하고, 민재녀석, 까불면 혼내주라그러게.

 

민재넘 ; 헐~~ 그럼 도로 데려다줘버려.

 

영재넘 ; 야, 이넘아, 넌 그럼 걔가 얼마나 상처받겠니?

 

애가 물건이니, 필요없음 도로 데려다주게???

 

민재넘 ; 형이 먼저 그랬잖아.

 

영재넘 ; 이녀석이 이렇게 대드니깐 내가 이뻐할래야 이뻐할 수가 없어!!!

 

민재넘, 저한테 기대면서 혀를 쏘옥 내밀구요...

 

약오른 영재넘은 더욱 방방거리고...

 

 

내참...

녀석들, 있지도 않은 여동생 타령에...싸움이 더 커져버리더라구요.

 

 

삼생아짐 ; 시꺼, 임마. 형제간에 우애 좀 본받으랬더니 이것들이 더 싸우고 있어.

 

서로 안 위해줘도 되니깐 싸우지나 말어!!!!!!

 

 

 

저도 자랄때 오빠랑 남동생이랑 많이 싸우긴 했지만...

 

어쨌든 형제간에 서로 우애있게 지내는 모습

 

아무나 못 하는 거란 생각들어

 

명호녀석의 동생사랑이 더 이쁘고 기특해지는 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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