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예약석

삼생아짐 2008. 11. 2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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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돌아오니 아이들이 저마다 앞 다투어 자랑을 하네요.

 

 

수향녀석...봉사활동 수기 써서 모대학에 냈더니

 

금상에 당선됐대요.

 

당선상금 받은 거 부채모양으로 활짝 펴서 자랑하구요... 

 

 

영재녀석은 학교 축제때 노래자랑 나가서

 

은상 받았대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인가, 꽤 어려운 곡인데 잘 불렀다고

 

동네에 나갔더니 칭찬이 자자하네요.

 

우리집안에 노래 잘 하는 사람은 없는데...가문의 영광이랄 밖에요.

 

이녀석도 상품권 네 장 받고서 자랑...

 

 

민재녀석...

 

시무룩...

 

 

그러더니 베개에다 이렇게 자리를 만들어놨네요.

 

 

그래도 성이 안 차는지...

 

자그마치 일,십,백,천,만.....억...조..경...아승기인가???

 

비싸디 비싼 예약석을 마련...

 

 

이런 초대장 받아보셨어요??

 

이러구도 제가 녀석의  초대를 외면하면...

 

사람이 아니지요.

 

그나저나...울 딸 녀석...

 

제가 좀 꼬셨지요.

 

삼생아짐 ; 야, 요즘 농가경제 어려운데 어떻게 효도 좀 안 해 볼래??

 

수향녀석 : ??

 

삼생아짐 ; 반띵하자구.

 

수향녀석, 심각한 얼굴로 : 엄마, 저도 그러구 싶은데요, 저 수학여행비 내야해요.

 

삼생아짐 ; 수학여행비 저번에 한몫에 내야한다 그래서 이십만원 줬잖아??

 

수향넘 ; 그 돈이요, 제가 저번에 춘천 나가서 영재 바지 사 주고, 저도 옷 사 입었어요.

 

삼생아짐 ; 헐~~~

 

수향넘 ; 어휴, 제가 그 돈 메꾸어 놓을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몰라요.

......

 

이걸 야단을 쳐야할 지 칭찬을 해야할 지 도무지 헷갈리게 만드는 녀석이네요.

 

저한테 거짓말 한 거랑, 돈 전용한거,

 

동생바지 사 준거랑, 상금탄 거...

 

참 적절하게도 잘못과 자랑을 적절히 섞어 털어놓네요.

 

어쩔수 없이 제 아빠 닮아 JQ높은 넘이라고 혀를 차고 말았어요.

 

수향녀석, 저를 보고 혀를 내밀고 놀려대지만...

 

어쨌든...나름대로 노력의 성과를 거둔 녀석들을 보니 마음은 흐뭇하네요......

 

 

http://samsaeng.in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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