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난 울 딸녀석...
운전면허 시험본다고 인터넷 뒤적뒤적...
여자밴드 조직해서 축제때 공연한다고 베이스기타 들고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하는 짓마다 조금씩 눈에 거슬리는데...
책정리 좀 하래두 "네"
옷장 정리 하래두 "네"
설거지 좀 하라니깐 대답만 "네!!"해 놓고
밍기적 거리다가...
(대답만 시원시원하게 잘해요.)
뒤에서 킥킥거리는 소리가...
영재 앞 머리를 잘라준대요.
학교에서 남자애들 머리 많이 잘라줬다고 자신있다네요.
머리스타일엔 엄청 자존심 세우는 영재 녀석...
무슨 맘이 들었는지 제 누나한테 머리를 들이대네요.
아무래도 이 웅녀녀석, 힘으로 협박했는지 어쩐지...
영재녀석, 얌전히 머리 들이밀고...
하여튼 신문지 깔아놓고, 가는 빗을 대고 머리를 자르기 시작...
다 잘랐대요.
안경쓰던 영재녀석, 비명을 헉!!!!
이효리 머리카락이 자기 머리카락인줄 알았다네요.
근데 거울을 보더니...
아주아주 맘에 든대요.
수향이랑 저랑 민재는
영재넘 앞머리 보고 뒤집어 지는데...
영재넘, 자기가 바랬던 머리스타일이라나요...
참
취향 한 번 독특해요.
아무래도 미련이 남는지
큰 가위로 더 자를 걸 그랬다나 어쨌다나...
하여튼 녀석, 대만족인 표정...
영재넘 머리카락 자르던걸 유심히 보던 민재녀석...
제 누나한테 꼼짝없이 붙들려 2번타자...
누나가 하자니깐 어쩔 수 없이 머리를 맡겼는데...
두려운 표정이 역력...
하지말래두 이미 늦어버렸어요.
다 잘랐다는데...
헐~~~~
완전 영구를 만들어버렸어요.
근데 민재넘도 맘에 든대요.
아주아주 맘에 든다고...
이 녀석, 취향도 독특하다는 생각이 마악 드는데...
아무래도 제 누나가 무서워서 맘에 든다 그런건지...
아님 정말 맘에 드는건지...
하여튼 보면 볼수록 기가막히고
우습기도 하고...
수향이넘은 둘 다 넘 넘 귀엽다고 마악 좋아하는데...
전 아무래도 멀쩡한 두 아들을 '영구'만들어버린 것 같아 기막힌데...
수향넘 ; 엄마, 실은 나 처음이야. 남자애들 머리카락 잘라줬다는 거 다 거짓말이야.
근데 내 솜씨 괜찮지?? 그치???
영재랑 민재 ; 헐~~~
이를 어째요, 미용실 가기에도 넘 늦은 시간...
녀석들, 내일 학교에 가서 놀림이나 안 당하려는지
진즉에 말리지 못한 제가 원망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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