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녀와보니...
제 컴퓨터에 이 사진이 떠억하니 올라있어서...
삼생아짐 ; 이게 뭐야??
영재랑 수향이 ; 민재가 엄마 보고 싶다고 저녁마다 울어서
우리가 곰돌이한테 엄마옷 입혀줬어.
(평상시 집에서의 제 패션인데...그러고보니 되게 촌스럽네요.
울 수향이가 질겁을 하는 꽃무늬 면치마...
이 치마입고 나오면 차에서 내리지도 말라고...)
민재 ; 있잖아, 곰돌이한테서 엄마 냄새 나서
나 곰돌이 꽈악 끌어안고 잤다??
그러고보니 녀석들이 핸폰으로 찍어놓은 사진에
민재녀석, 곰돌이를 끌어안고 자는 게 아니라
아예 깔려서 자고 있네요.
제가 여행 다녀오는 내내 이렇게 곰돌이랑 잤다는데...
삼생아짐 ; 근데 왜 곰돌이 옷 다시 벗겼어??
수향녀석 : 있잖아, 엄마. 옷 많이 늘어났지??
내가 억지로 입히다 보니깐 실이 마악 뚝뚝 끊어지는 소리가 나서...
그리고 치마 고무줄이 마악 늘어나서 헐렁해져서...
그래서 벗겨버렸어.
어쩐지 옷이 많이 커졌더라니...
그래도 녀석들, 동생 위로해준답시고
수향녀석, 아끼던 곰돌이를 민재에게 양보하고
영재녀석, 그 곰돌이에게 엄마 옷을 입히고...
어린 동생을 달래주는 형, 누나의 마음씀이 이뻐
늘어난 옷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어요.
그나저나 여행 다녀오고 나서
더욱더 저랑 자고 싶어하는 녀석때문에
저녁마다 울 최후의 보루 눈치 살피기에 바쁜데...
오늘아침, 이 예약석 종이를 놓고 울 최후의 보루, 손톱을 깎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휴지통으로 직행...
제가 얼릉 주워다가 민재 책상위에 도로 올려놓았는데...
저녁에 울 최후의 보루 ; 야, 임마. 김민재!!
이제 예약석 종이 버렸으니깐 혼자 자!!
민재녀석, 그 말을 듣자마자 시무룩......
안색이 달라져요.
제가 울 최후의 보루 몰래
민재녀석 손을 끌고 가서 책상위에 놓인 종이, 확인시켜 줬지요.
잔뜩 시무룩해져있던 민재녀석, 활짝 웃더니 ; 엄마, 아빠가 질투하나???
삼생아짐 ; 글쎄??
수향녀석 ; 엄마, 아빠 너무 귀여워.
삼생아짐 ;
그러게말예요.
어쨌든 약간의 질투(?)는 무관심한 것보담은 기분 좋네요.
그나저나 내일아침, 이거 보면 울 최후의 보루, 또 펄펄 뛰지 않을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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