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아이들은 뭘하지?? (1)

지난 여름...

 

학교 다녀오자마자 컴퓨터나 텔레비젼 앞에 앉는 녀석들 모습이 보기싫어...

 

아예 켜지도 못하게 했더니...

 

 

모두 다 쪼르르 마당으로 나가더라구요.

 

 

알고보니 요즘 우리 지역에선

 

배트민턴 열풍이 불어서...

 

 

 

학교에 모여 연습도 하고

 

전문강사로부터 레슨도 받는다는데...

 

녀석들, 마당에서 배드민턴을 치는데...

 

네트 대신에 빨래 건조대를 사용...

 

 

 

근데 이게 좀 낮으니깐 의자를 층층이 5단으로 쌓아 치기도 하고...

 

이렇게 빨래 건조대를 네트대신으로 사용하기도 하더라구요.

 

하여튼 텔레비젼 앞에 매달려서

 

넋놓고 있는 것보담은 운동도 되고

 

보기 좋아서 숙제를 안 했어도

 

셔틀콕이 빨래에 떨어져도...

 

공쫓아가다 빨래 건조대 와락 엎어서 기껏 빨아놓은 빨래

 

흙먼지 묻혀도...

 

기냥 내버려뒀지요.

 

 

엊그제 원호네집 앞을 지나다보니

 

원호녀석, 기다란 파이프를 들고 휘둘러대길래...

 

동생들 군기잡나 싶어서

 

잠시 멈추어 지켜봤더니...

 

이녀석들도 배드민턴을 치고 있는 거더라구요.

 

 

이 기다란 파이프도 알고보니

 

네트역할...

 

 

근데 이 하우스 관수용 파이프는

 

높이 조절이 자유로운 네트더라구요.

 

자기 동생 명호가 칠 때는 아주 낮은 높이...

 

그리고

 

이웃집 재림이가 칠 때는 화악(!) 자동으로 하늘 높이 올라가요.

 

 

재림이녀석, 불공평하다고 방방 뜨지만...

 

어쩌겠어요,

 

심판 마음인걸...

 

 

 

국제 경기대회에서 이렇게 자동으로 오르내리는

 

네트가 채택된다면...

 

난리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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