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가 좋을 때도 많지만...
가끔은...
족쇄로 작용할 때도 많아요.
일하다 보면 뿅!!
일하다 보면 뿅!!
쪽지에..대화창에...실시간 체크되니 모른 척 할 수도 없지요.
녀석, 쪽지넣다 안 되니깐...대화창을...
학교에서 체육대회때 줄다리기 하다가 손에 물집이 잡혀서...
밥을 못하겠다고...
울 최후의 보루 ; 미련한 넘. 어떻게 손에 물집이 까지도록 줄다리기를 하냐??
삼생아짐 ; 누구 닮아서 그런다...치...
(무엇을 하든지 죽기살기로 달려들어 하는...
근데 올해부턴..쬐끔 삼가해요.)
재작년에 체육대회때 단체줄넘기 하다 넘어져서 인대 다친 이후로...거의 반년동안 고생...
운동경기 할 때 조금 조심하죠.
올해도 줄다리기 할 때 슬쩍 눈치봐서 좀 당기면 이기겠다 싶을 땐 마악 당기고
지겠다 싶음 기냥 잡고 있다 슬쩍 놓치죠.
이미 힘의 우위에 밀려서 끌려가는데 힘주고 더 잡아당기다간
다른 사람밑에 깔리거나 손바닥 허물 벗겨지거나 둘 중 하나죠. 처음 단 한번의 댕김에 줄다리기의 승부는 결정되는 적이 많거든요.
(아무래도 내년부터 줄다리기 할 때 안 시켜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근데...이 미련한 녀석...
자그마치 손바닥 허물이 오센티이상 벗어져서...
반창고 덕지덕지 붙이고 밥 못하겠다고...엉엉...
자기가 하기 싫은 건 아예 배째라 식으로 안 하고...
해야겠다 맘 먹은건 무슨 일이 있어도 하는 녀석인데.
좋고 싫고가 너무 분명해서
좀 세상살이가 걱정되죠.
삼생아짐 ; 그래서 이겼어??
수향넘 ; 아니, 졌어.
삼생아짐 ; 솔직히 말해봐, 집안 일 하기 싫어서 손 까졌지??
수향넘 ; 헐~~~
제가 생각해도 억지라는 건 알겠는데...가끔 심술이 작용해요.
그래도 녀석, 아프다고 손바닥 내보이며 징징거리면서도
활짝 웃는 모습이 아름답네요.
최선을 다한 사람의 모습이니깐요.
세상살이가 그래요.
결과에 상관없이, 지든 이기든, 떨어지든 붙든...
그 일을 하는 순간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후회는 없거든요.
그나저나 당분간 설거지는 몽땅 내 차지인데...이를 어쩌나...했더니
수향넘 ; 야, 김영재. 너 설거지해.
영재넘 ; 나 빨래 걷고 갰는데??
민재넘 ; 내가 치웠는데??
모두 아빠를 쳐다보네요.
울 최후의 보루 ; 고무장갑 끼고 해!!
울 수향넘 ; 헉!!!
자지러지구요...
서로 눈치 슬슬 보다...결국 울 최후의 보루가 씽크대로 가서...
그래도 집안에서 하는 거니깐 괜찮아요.
예전에 울 최후의 보루 빨래 너니깐
지나가던 형님 ; 빨래는 탁탁 펴서 널어야지, 기냥 걸쳐놓음 어떡해??
했다던데...
그담부터 요즘은 탁탁 펴서 널거든요.
그래도 널어놓은 모양이 각이 안 잡히고
좀 덜 이뻐서 제가 몰래몰래 다시 손을 보긴 하지만...
(제대로 못한다 그럼 삐쳐서 다시는 안하거든요.)
어쨌든 일도 해 본 사람이 잘 한다고...
집안일이든 바깥일이든 농사일이든
한번씩이라도 거들고 해보면
무슨 일을 하든 어설프지 않거든요.
누군가 제게 그러더라구요. 애들 너무 부려먹는 거 아니냐구...
글쎄요, 사실일런지도 모르지만
집안일을 나누어 하는 덕분에 저도 제 일을 할 수 있고
그만큼 집안일에 덜 치이면
그 시간만큼 가족들을 위해 맛난 요리를 한다든가... 다른 배려를 할 수 있으니
어쨌든 모든 일은 서로서로 나누면 좋은 거 아닌가요??
(하지만...예외도 있어요.
민재 델구 하루종일 팽팽 놀다가 일기 숙제 못했다니깐
자기옛날 일기 끄집어내서 베끼게 하고
그도 모자라 대신 써주는 영재넘은...
도저히 용서가 안돼요.
이녀석, 저녁에 들어오기만 해봐라...)
|
'우리 아이들(성장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골아이들은 뭘하지?? (1) (0) | 2008.10.23 |
---|---|
분홍머리띠 (0) | 2008.10.12 |
꾀병^^;; (0) | 2008.10.09 |
심바빵2 (0) | 2008.10.08 |
생일선물 (0) | 2008.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