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나누면 좋은 거 아닌가요??

삼생아짐 2008. 10. 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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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신저가 좋을 때도 많지만...

 

가끔은...

 


족쇄로 작용할 때도 많아요.

 

일하다 보면 뿅!!

 

일하다 보면 뿅!!

 

쪽지에..대화창에...실시간 체크되니 모른 척 할 수도 없지요.

 

 

녀석, 쪽지넣다 안 되니깐...대화창을...

 


 

학교에서 체육대회때 줄다리기 하다가 손에 물집이 잡혀서...

 

밥을 못하겠다고...

 

울 최후의 보루 ; 미련한 넘. 어떻게 손에 물집이 까지도록 줄다리기를 하냐??

 

삼생아짐 ; 누구 닮아서 그런다...치...

 

(무엇을 하든지 죽기살기로 달려들어 하는...

 

근데 올해부턴..쬐끔 삼가해요.)

 

재작년에 체육대회때 단체줄넘기 하다 넘어져서 인대 다친 이후로...거의 반년동안 고생...

 

운동경기 할 때 조금 조심하죠.

 

올해도 줄다리기 할 때 슬쩍 눈치봐서 좀 당기면 이기겠다 싶을 땐 마악 당기고

 

지겠다 싶음 기냥 잡고 있다 슬쩍 놓치죠.

 

 

이미 힘의 우위에 밀려서 끌려가는데 힘주고 더 잡아당기다간

 

다른 사람밑에 깔리거나 손바닥 허물 벗겨지거나 둘 중 하나죠.

처음 단 한번의 댕김에 줄다리기의 승부는 결정되는 적이 많거든요.

 

(아무래도 내년부터 줄다리기 할 때 안 시켜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근데...이 미련한 녀석...

 

자그마치 손바닥 허물이 오센티이상 벗어져서...

 

반창고 덕지덕지 붙이고 밥 못하겠다고...엉엉...

 

 

자기가 하기 싫은 건 아예 배째라 식으로 안 하고...

 

해야겠다 맘 먹은건 무슨 일이 있어도 하는 녀석인데.

 

좋고 싫고가 너무 분명해서

 

좀 세상살이가 걱정되죠.

 

 

삼생아짐 ; 그래서 이겼어??

 

수향넘 ; 아니, 졌어.

 

삼생아짐 ; 솔직히 말해봐, 집안 일 하기 싫어서 손 까졌지??

 

수향넘 ; 헐~~~

 

제가 생각해도 억지라는 건 알겠는데...가끔 심술이 작용해요.

 

 

 

그래도 녀석, 아프다고 손바닥 내보이며 징징거리면서도

 

활짝 웃는 모습이 아름답네요.

 

최선을 다한 사람의 모습이니깐요.

 

 

세상살이가 그래요.

 

결과에 상관없이, 지든 이기든, 떨어지든 붙든...

 

그 일을 하는 순간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후회는 없거든요.

 

 

그나저나 당분간 설거지는 몽땅 내 차지인데...이를 어쩌나...했더니

 

수향넘 ; 야, 김영재. 너 설거지해.

 

영재넘 ; 나 빨래 걷고 갰는데??

 

민재넘 ; 내가 치웠는데??

 

모두 아빠를 쳐다보네요.

 

 

울 최후의 보루 ; 고무장갑 끼고 해!!

 

울 수향넘 ; 헉!!!

 

 자지러지구요...

 

 

 서로 눈치 슬슬 보다...결국 울 최후의 보루가 씽크대로 가서...

 

 

그래도 집안에서 하는 거니깐 괜찮아요.

 

 

예전에 울 최후의 보루 빨래 너니깐

 

지나가던 형님 ; 빨래는 탁탁 펴서 널어야지, 기냥 걸쳐놓음 어떡해??

 

했다던데...

 

그담부터 요즘은 탁탁 펴서 널거든요.

 

그래도 널어놓은 모양이 각이 안 잡히고

 

좀 덜 이뻐서 제가 몰래몰래 다시 손을 보긴 하지만...

 

(제대로 못한다 그럼 삐쳐서 다시는 안하거든요.)

 

 

 

어쨌든 일도 해 본 사람이 잘 한다고...

 

집안일이든 바깥일이든 농사일이든

 

한번씩이라도 거들고 해보면

 

무슨 일을 하든 어설프지 않거든요.

 

누군가 제게 그러더라구요. 애들 너무 부려먹는 거 아니냐구...

 

 

글쎄요, 사실일런지도 모르지만

 

집안일을 나누어 하는 덕분에 저도 제 일을 할 수 있고

 

그만큼 집안일에 덜 치이면

 

그 시간만큼 가족들을 위해 맛난 요리를 한다든가... 다른 배려를 할 수 있으니

 

어쨌든 모든 일은 서로서로 나누면 좋은 거 아닌가요??

 

 

 

(하지만...예외도 있어요.

 

민재 델구 하루종일 팽팽 놀다가 일기 숙제 못했다니깐

 

자기옛날 일기 끄집어내서 베끼게 하고

 

그도 모자라 대신 써주는 영재넘은...

 

도저히 용서가 안돼요.

 

이녀석, 저녁에 들어오기만 해봐라...)

 

  http://samsaeng.in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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