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무엇에 쓰는 것들일까요???

삼생아짐 2008. 10. 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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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가려고 벼르다가 결국 사정이 생겨 못 가보았던

 

이웃 마을 동창의 단호박축제장이예요.

 

전날 동창마을 이찬노 위원장님과 교육을 다녀오면서

 

울 최후의 보루, 꼭 찾아뵙겠다고 약속...드뎌 갔지요.

 


찰옥수수떡을 치고 있는 중이예요.

 


서로 박자맞춰 이쪽에서 쿵(!)하면

 

다시 상대편이 쿵(!)

 

쿵, 쿵 박자맞춰 쳐야지 안 그럼 클나요.

 

증간에서 떡메가 따악 마주치면...어휴...

 

이렇게 쳐진 떡에 고물을 묻히면 맛난 찰옥수수인절미가 만들어지지요.

 


단호박튀김과 떡,찜..

 


단호박죽

 


 단호박 식혜, 그리고 막걸리

 

전날부터 와서 축제장을 쓸던 혜인이 녀석

 

단호박 식혜인줄 알고 벌컥벌컥 마셔버린 것이 단호박 동동주...

 

덕분에 더 많은 재롱(?) 봤지요.

 

 

식혜도 좋아하고 단호박도 좋아하는 우리 민재녀석

 

두개가 합해진 걸 맛보더니 난리가 났죠.

 

시식만으로는 모자라서 한 병 사려던 참에

 

동창마을 총무님이 두 병이나 선물해 주셔서...

 

민재랑 저랑 축제장 돌면서 신나게 꿀꺽꿀꺽

 

저더러 단호박 식혜 해줄수 있냐고 꼬치꼬치 묻는데...

 

해본 적이 없어서...

 

요즘 단호박 식혜 만드는 비법 연구중예요.




농정축산과의 최승구 계장님

 

우리 민재를 보시더니 홈페이지에서 많이 봤다고

 

넘 반가워하시네요.

 

민재녀석, 촌넘 아니랄까봐 쑥스러워하더니...

 

금새 디딜방아 올라타고 나란히 방아를 찧어보네요.

 

 


예전 우리 어머님들은 모두 디딜방아로 고추가루나

 

곡식을 빻았다죠??

 

요즘도 더러 이 디딜방아 흔적을 집안에 고스란히 보관해두신 농가가 있는데

 

체험때 쓰면 참 좋을 듯 싶어요.

 

올라서서 밟는 재미가 운동도 되고..

 

일도 되고...

 

그리고...음...다이어트 효과도 있고...

 


최승구 계장님,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이미 빻아진 옥수수가루들을 안으로 끌어담아 주시네요.

 

한쪽으로 몰려 빻아지거나

 

골고루 빻아지도록 잘 모아주는 것도 요령일 듯 싶어요.



우리 민재는 열심히 방아질...

 

신났죠.

 

안 그래도 기운 남아도는 넘인데...

 

올라서서 맘껏 힘을 풀 수 있으니...

 

정말 이거 하나 설치해야겠다는 생각이 슬금슬금...

 

마늘찧는것, 고추가루 빻는것, 깨소금 빻는것...

 

그리고 콩가루, 옥수수가루, 미숫가루...

 

하여튼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 몽땅 할 수 있고

 

힘 남아도는 이녀석 형제...운동시키는 척...부려먹을 수도 있고...

 


좀 무겁다 싶은지 인상도 찡그리고...

 

그래서 저도 한 번 해 봤지요.

 

정말...... 운동도 되고...재미도 쏠쏠하네요.

 


옛날 탈곡기죠.

 

요즘에야 콤바인 한 대면 벼도 베고, 탈곡도 되고...

 

편리하지만 가격이 좀...그렇죠??

 

 

그래도 기름값 생각하면 비싼 게 아니라는데

 

기계 없는 집에서는

 

논농사에 들어가는 파종값, 모자리값, 모심는 값, 벼 베는 값, 말리는 삯 주고나면

 

벼농사는 적자죠...

 

올해도 작년보다 마지기당 만원 정도가 올랐는데...

 

모든 물가는 오르는데 쌀값도 오르는 듯 싶더니...제자리...

 

그래도 쌀값 인상폭이 다른 물가의 인상폭을 못 쫓아가요.



옛날 농기구 체험관에서...

 

마루 밑에 살짝 숨겨진 하얀 넘의 정체를 알려주는데...

 

울 최후의 보루 ; 김민재, 너 이거 뭔줄 알어??

 

김민재 ; ???

 

최후의 보루 ; 이조백자라는거야, 저게!!

 


옛날 임진왜란 때 말이야...

 

왜놈들이 쳐들어와서 이걸 보구 이조백자라구 감탄을 했는데 말이야...

 

부터 해서...어르신들 긴 밤 필수품이었던 하얀 도자기의 정체를

 

실감나게 설명...

저도 시집올 때 어머니가 사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옛날 여자들은 시집갈 때 가마안에 넣고 갔다던 요강...

 

처음 신혼살던 집은 옛날 집이긴 했지만

 

제가 아침마다 이거 비울때 구역질을 해서...몇 번 써보지 않았죠.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지하실 한구석에 오래된 살림살이들과 있을 것도 싶은데...

 

녀석에게 말 안 했어요. 또 뒤져낼까 싶어서요...

 


민재넘 태어나기 전에 새로 집을 짓고,

 

 화장실 문화가 모두 바뀌어버렸으니

 

본 적이 없죠.

 

신기해서 들여다보고, 씨익 웃고......

 


주판이예요.

 

민재녀석, 이건 잘 알죠.

 

제가 초등학교 때는 '주산'가르치는 교습소가 있었는데

 

이거 배우고나면 계산력이랑 암기력이 빨라져요.

 

급수별로 시험을 치르곤 했는데

 

저도 배웠던터라...이거보다 훨씬 작은거 있었는데

 

민재랑 영재넘이 이 주판갖고 자동차마냥 방바닥에 밀어대고 잘 갖고 놀았죠.

 

 

그 때 제가 녀석들 벌로 머리 긁어내렸더니...

 

녀석들 눈물 찔끔...

 

고 담부터 자기들끼리 머리 긁어내리기 시합...무지 아프죠.

 

주판 배우는 애들은 맨날 이걸로 혼났거든요.

 


이 칼의 용도를 묻길래...

 

음...흥부가 박 켜던 칼이라 그랬더니

 

민재넘 ; 그건 저거잖아.

 


그러게요.

 

벽 한쪽에 정말 흥부내외가 슬근슬근 톱질이야~~

 

 박 켜던 톱이....

 

삼생아짐 ; (속으로)녀석, 제법인데??

 

 

그랬더니 녀석이

 

아까 가리킨 톱은 망나니톱일거래요.

 

왜 망나니들이 사형수들 목 내리치던...

 

저도 그런것 같다구 맞장구 쳤더니...

 

최승구계장님이랑 이찬노위원장님 (어이없다는듯 껄껄 웃으시더니)

 

그건 삼판 다닐때 나무 자르던 톱이예요.

 

삼생아짐 ; 음...

 

민재넘, 고개를 갸웃갸웃...

 

 


이것도 저는 물론이고 민재도 처음 보는 거예요.

 

동그란 나무 통인데

 

꼭 물통 같기도 하고...

 

근데 중간에 구멍이 있고...

 

아무리 봐도 용도를 모르겠어서 이리보고, 저리 보고...

 

울 최후의 보루 ; 이건말이야, 똥장군이라는 건데...

 

여기로 똥을 집어넣은 다음에 밭에 가서 따악 열면

 

요기로 나와.

 

 

아마 지금과 같은 비료가 없어 거름이 필요할 때

 

인분을 거름으로 썼다더니 그 때 사용하던 도구인가봐요.

 

미처 말릴 새도 없이

 

민재녀석, 통안으로 고개를 쓰윽 들이밀고 냄새를 맡더니

 

민재넘 ; 으윽!!! 똥냄새!!!

 

하고 코를 싸잡네요.

 

삼생아짐 ; 무슨~~~

 

하면서 들여다보니...정말...흔적이...

 

 

2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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