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밤은 안식의 시간이 되고...
누군가에게
밤은...... 고통과 불면의 시간들이며...
누군가에게
또
밤은.....
끝없는 노동의 시간이지요...
자랄적에 아버지는 그러셨지요.
그 집안 사람들의 근면성은 천장 구석에 거미줄이 있나 없나를 보면 안다고...
거미줄이 집안을 장악하도록 놔두는 건...
게으름과 태만의 상징이라면서...
늘 구석구석 거미줄 청소를 하곤 하셨지요.
그래서 지금도 청소기를 돌릴때마다 온 집안의 천장을 쳐다보며
거미줄 청소꺼정 하곤 하는데...
어쩌면 거미들은 그리도 끈질긴가요..
하루만 지나면 또 짓고 또 짓고...
그러나 오늘 아침...
제 평생 이렇게 아름다운 거미줄은 처음 봤어요.
얼마나 많은 거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긴 긴 밤을 지새우며...
이렇게 아름다운 집을 지었을까요...
햇살이 활짝 퍼지면...
모두 한순간의 물거품처럼 사라져갈 집들이지만...
밤 내내 지었을 그 수고로움을 생각하면...
차라리 경건함마저 드네요.
그동안 게으름의 상징이 될까봐
없애버린 그 무수한 거미줄들...
그 작은 몸집에서 뿜어낸 그 많은 실타래들...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져갈 것을 알기나 할까요...
살아있는 동안 내내 지어내야 할 그 많은 집들...
누군가는 운명이라 하겠지요.
거미로 태어난 운명이라고...
사람도 그런가요...
누군가 가끔 왜 사느냐고 묻지요.
무엇을 위해 살며, 왜 태어났냐고...
모두 다 흙으로 돌아갈 것을 알면서도
부질없이 사는 동안 탐내고 욕심내온 그 많은 것들...
사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거고...
어떻게
살아야 태어난 의미를 제대로 찾아낼 수 있는건지...
......
누군가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거미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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