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거미에게 물어봐!!!

삼생아짐 2008. 8. 1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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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밤은 안식의 시간이 되고...

 

 

누군가에게

 

밤은...... 고통과 불면의 시간들이며...

 


누군가에게

 

 

밤은.....

 

끝없는 노동의 시간이지요...

 

 

자랄적에 아버지는 그러셨지요.

 

그 집안 사람들의 근면성은 천장 구석에 거미줄이 있나 없나를 보면 안다고...

 

 

거미줄이 집안을 장악하도록 놔두는 건...

 

게으름과 태만의 상징이라면서...

 

늘 구석구석 거미줄 청소를 하곤 하셨지요.

 

 

그래서 지금도 청소기를 돌릴때마다 온 집안의 천장을 쳐다보며

 

거미줄 청소꺼정 하곤 하는데...

 

어쩌면 거미들은 그리도 끈질긴가요..

 

하루만 지나면 또 짓고 또 짓고...

 


 

그러나 오늘 아침...

 

제 평생 이렇게 아름다운 거미줄은 처음 봤어요.

 



얼마나 많은 거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긴 긴 밤을 지새우며...

 


이렇게 아름다운 집을 지었을까요...

 


햇살이 활짝 퍼지면...

 


모두 한순간의 물거품처럼 사라져갈 집들이지만...

 


밤 내내 지었을 그 수고로움을 생각하면...

 

차라리 경건함마저 드네요.

 


 

그동안 게으름의 상징이 될까봐

 

없애버린 그 무수한 거미줄들...

 

그 작은 몸집에서 뿜어낸 그 많은 실타래들...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져갈 것을 알기나 할까요...

 

 

살아있는 동안 내내 지어내야 할 그 많은 집들...

 

누군가는 운명이라 하겠지요.

 

거미로 태어난 운명이라고...

 

 

사람도 그런가요...

 

누군가 가끔 왜 사느냐고 묻지요.

 

무엇을 위해 살며, 왜 태어났냐고...

 

 

 

모두 다 흙으로 돌아갈 것을 알면서도

 

부질없이 사는 동안 탐내고 욕심내온 그 많은 것들...

 

사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거고...

 

어떻게

 

살아야 태어난 의미를 제대로 찾아낼 수 있는건지...

 

 

 

......

 

 

 

누군가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거미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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