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국외)

베트남여행기10

삼생아짐 2007. 11. 11.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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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밤.

베트남에서의 단상들을 발표하는 시간이었는데, 나 자신 오랜만에 사람들에 대한 인상을 두서없이 적었다. 모두들 글쓰는 사람들답게  시며 수필이며 언제들 썼는지 모아 보면 금새 책 한 권이라도 나올 것 같다. 밤을 새우며 이야기 보따리를 펼치자고 했지만 졸음이 쏟아져서 견딜 수가 없다. 잠에 취해 이리 비틀, 저리 비틀거리며 방을 나서자 명숙 언니가 졸졸 따라왔다. 아무리 카드키를 쑤셔대도 문은 열리지 않자, 언니가 당혹스런 목소리로 뒤에서 말을 했다.

“딴 방 이잖아?”

그런가, 언니도 긴가민가인지

“꺾어진 방이었던 것 같은데?”

아차, 815호실. 여긴 812호.

왜 이러지??

815호실 앞에서도 한참 낑낑대다 들어가서 카드를 꼽는데 꼽히지가 않는다.

왜 안되는거야?

투덜거리자 언니가

“밀어넣어야지.”

아차, 여기서는 앞에서 뒤로 넣어야지, 위에서 아래로가 아니라..


“물가에 선 얼라같다“

이튿날은 객실 키를 잃어버려 가방을 모두 다 쏟았다. 둘숙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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