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앞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 찬바람 불고 날씨가 쌀쌀한데
연세가 꽤 들어보이시는 할머님들이 일을 하고 계시네요.
운기녀석 : 왜 막노동하는 사람들을 찍어요??
삼생아짐 : 우리가 이렇게 깨끗하고 좋은 건물에 다닐 수 있는 건
이 분들의 노동이 없다면 불가능한거야.
운기녀석 : ......
지난 여름 시원한 실내에서도 덥다고 공부하기 싫다고 투덜거리길래
'너네 엄마 지금 50도가 넘는 하우스에서 오이따고 호박따신다.'
그랬더니
운기녀석 : 저도 일한단 말예요.
캡슐 씌우고, 박스만들고, 오이바구니도 나르고...
......
왜 모르겠어요.
시골아이들은 용돈 제 힘으로 벌겠다고 잣따러 다니고, 농사일 거들고, 나물 뜯고,
그리고 뱀잡으러 다니는 넘들까지...
그래서인지 시골출신사람들이 생활력이 강한편이죠.
귀한자식일수록 험하게 키우라 했다죠?
우리 아이들도
일손이 부족하기때문이기도 하지만 소 먹이주고, 옥수수 곁가지 따거나 집안 일
농사 일 할 때 꼭 동참하게 하지요.
사실 마음 복잡하거나 힘들때 육체노동처럼 좋은 건 없어요.
그래서인지 우리집 빨래 많은 날은
부부싸움 했거나 제가 마음 심란한 날이라는 거 온 동네가 쫘악~~
(울 남편이 소문냈거든요, 그러면서 미안한지 저보고 빨래가 취미라고...)
하기 싫은 일들은 취미생활한다 하구 생각하며 하면 좀 덜 힘들게 느껴지지요^^
누구에게나 삶이란 그리 녹록하지 않죠.
때때로 삶이 고달프게 느껴지거나 아주 힘이 들 때면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날일런지도 모른다고 가정을 하죠.
그럼 그 순간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지고
허투로 흘러보내지 말아야지 새 힘을 얻게 된답니다.
어쩔땐 힘들고 어렵던 시간들이
추억으로 다가오는 그런 순간들도 있지요.
"그래도 그 때가 좋았어,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순수했던 시절말이야."
이렇게 이쁘고 밝은 아이들이
언젠가는 삶의 신산함에 찌푸려질 날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 순간만은
더할 나위없이 행복하고 즐거워보이네요.
63빌딩내 아이맥스 영화관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는 아니지만
'자이언캐넌'이라는 미국의 유명한 골짜기에 대한 입체영화가 상영중이예요.
전 스릴을 느끼며 넘 재밌게 봤는데
이녀석들은 무슨 얘기인지 알까요??
아이들에게 물어봤더니
"그 황금 보물 누가 가져갔을까??'
그게 젤 궁금하다나요.
삼생아짐 : '왜? 그거 팔면 얼마나 나가나 궁금하진 않고??'
녀석들 : 궁금해요!!!
삼생아짐 : (내가 못살아...)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이죠??
넓은 세상을 보면서 이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이 아이들의 기억속에 무엇이 남을까요??
궁금...
영재녀석 : 엄마, 신한증권 빌딩 어디있어??
좀전에 다녀온 신한증권 사옥에 대한 기억이 남았나보네요.
제가 줌인으로 보여줬더니 반가워하네요...
이렇게 금방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과 인연이 이 아이의 기억속에 새겨졌나봅니다.
화장실을 다녀오던 녀석들...
금새 새로운 놀이거리를 찾은 아이들...
바닥에 비치는 그림자가 신기해서
요리조리 밟아 잡으려고 난리네요^^;;
삼생아짐 : '구슬아이스크림 내가 다 먹는다'
그제서야 달려오네요.
어허, 호원이 안 웃었다???
삼생아짐 : 강아지는 누구새끼??
아이들 : (이구동성으로) 개새끼!!!
삼생아짐 : 그려, 이젠 작품 나온다!!
(욕 아니라 그랬죠?? 사진 찍을때 폼 잡으라 그럼 왜 이리 어색한지...)
여전이 대기하고 있는 우리의 신한증권 버스~~~
엄마, 나 이거 챙겼다??
삼생아짐 : (화들짝) 뭐? 어서났어?
아이들 : 63빌딩에서요.
재현이 : 저도요.
어느새 하얀 돌멩이를...
삼생아짐 : 클났다, 저기 63빌딩에서 경찰 아저씨가
너희들 잡으러 오실지도 몰라.
민재 : 에이 거짓말.
삼생아짐 : 거짓말 아냐. 아까 그 망원경 봤지?
그 망원경으로 너희들같이 이쁘다고 몰래 가져오는 넘들 잡으려고 감시하는거야.
민재랑 재현이:(63빌딩 한 번 쳐다보고 사색이 되더니)
아저씨, 배 언제타요???
......
내가 좀 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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