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신한증권초청 상군두리아이들 도시문화 체험기 --한강 유람선에서

삼생아짐 2007. 11. 13.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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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랑 재현이랑 명호랑..

 

알고보니 세 넘이 63빌딩에서 하얀 돌멩이 가지고 나왔네요.

 

63빌딩 전망대에서 보던 망원경이 나쁜 넘들 잡는 거라고

 

쬐금 겁을 줬더니...


 

배 오자마자 세놈들 꽁지가 빠져라구 도망가듯

 

배에 오르네요...


유람선이 출발하자마자 모두들 갑갑한 선실은 싫다고...

 

뱃머리쪽으로 나와서서...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무척 쌀쌀한 날씨지만...

 

그래도 차가운 강바람이 넘 넘 좋은 아이들...

 


너무 산골이라 외국인을 별로 볼 기회가 없던 녀석들...

 

래용아찌를 통역삼아 브라질에서 온 미녀들이랑 대화를 주고받더니

 

금방 친해져서 사진 찍고...

 


민재녀석 : 엄마, 이름이 뭐예요는 영어로 어떻게 하지?

 

삼생아짐 : What's your name?

 

민재 ; 왓쳐네임??

 

(혼자서 중얼거리는데 이를 알아들은 브라질 아줌마...휙 돌아보더니)

 

브라질 미녀 : 마이네임 이즈...

 

(순간 당황한 민재녀석...귀에다 대고...)

 

민재 : 엄마, 그럼 저랑 사진찍어요는 어떻게 해?

 

삼생아짐 : Would you pose with me?

 

(내 뒤로만 숨던 민재녀석...당당히 나아가...)

 

민재 : 아줌마, 포~~~즈!! 픽철 포즈!!!

삼생아짐 : 학교에서 '사진'이란 말은 배웠던가 보네...

 

어쨌든 세명의 외국인 미녀를 배경삼아 즐겁게 사진 한장 꽝!!

 

 

63빌딩 아저씨가 쫓아오나 안 오나 망원경으로 보는 녀석들...

 

쯧쯧...

 

이젠 못 쫓아오겠지 그러길래

 

 출발했던 제자리로 배가 돌아갈 거라 했더니...다시 사색이...

 

(아무래도 내가 너무한 거 같긴 하네...

 

고만 놀려먹어야지...)

 

 

배를 타고 한강을 오르내리며 바라보는 서울의 모습들...

 

꽤 오랜 시간 쌀쌀한 날씨 속에서 배를 타는데도

 

래용아찌 꼬셔서 오징어 사먹는 거 외엔

 

(래용씨 미안해요, 울 애들이 졸라서...근데 담엔 절대 사달라는대로 다 사줌 안돼요.

 

애들 버릇나빠진단 말예요...)

 

단 한 번도 선실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려고

 

뱃전에서 벌벌 떠는 녀석들...

 

그래도 바라보는 서울의 경치가 좋은건지

 

아님 처음 타 보는 유람선의 강바람이 좋은건지...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흉내를 내 보기도 하는 영재녀석...

 


아무래도 춥긴 추웠나봐요

 

운기와 영재가 제 살롱을 가지고 뒤집어써서

 

사방으로 돌아보아도 얼굴이 보이질 않아요...

 

삼생아짐 : 야, 이넘들아, 그거 내 스카프가 아니라 치마야, 임마.

 

늬들이 심청이냐? 남의 치마 뒤집어쓰게...

 

운기 : 예???

 

(일전에 여행갔을 때 3,000원 주고 산 치마겸 원피스겸 스카프겸 두루두루 쓰이는

 

필리핀 여성 옷...

 

사례발표 ppt작성하다 가느라고 밤 홀랑 새우고

 

체험관광 리플렛지 원고도 쓰다 만 채

 

출발시간 되서 반바지도 못 챙기구 윗도리만 다섯장 달랑...

 

여행가서 무지 고생하다 돈 주고 사입은 거...

 

기저귀 천에 염색한 건데 두루두루 요긴하게 썼어요...)


 

선실에 들어온 영재녀석

 

영재 : 엄마, 정말 민재 잡아가는 거 아니죠??

 

삼생아짐 : (이녀석도 아직 순진한 구석이 있네?? )

 

어떨거 같냐?

 

영재 : 내가 강에다 버리라구 했으니까 이제 괜찮을거예요.

 

증거가 없잖아요......

 

삼생아짐 : 헐~~~

 

평상시엔 엄마를 너무 좋아한다고 샘내며 구박하던 녀석이

 

그래도 동생 잡혀갈까봐 걱정이 되나보네요...

 

개인적으로 남의 물건 손 대는거, 멀쩡한 물건 망가뜨리는 거,

 

남을 속이는 거, 아무데나 쓰레기 버리는 거...

 

무지 싫어해서 평상시에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곤 하는데, 그냥 제자리에 두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것을

 

손 대는 게 안타까워 아이들을 조금 가르치려 했을 뿐인데...

 

제가

 

너무했나요???

 

상군두리 마을 아이들 도시체험기...아직 한 편 남았네요.

 

참 오래도록 가죠??

 

말했잖아요, 제가...두고두고 오랜 추억이 될 거라고^^

 

 

 

 http://samsaeng.invi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