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진짜진짜 나이먹나 봐요...
어쩌면 이렇게 꼬마들이 이쁜지...
처녀적엔 아이들 이쁜 거 몰랐는데..
제가 아이들을 낳고 직접 길러보니 넘 넘 이뻐요.
민재녀석, 담임선생님이 임신하셨다고
저보고도 여동생 하나 더 낳아줄 생각 없냐고...
연실 쫓아다니며 오늘도 조르대요??
제가 고개를 설레설레 젓자...
옆에 있던 울 딸 ; 민재야, 걱정마. 내가 얼릉 시집가서 이쁜 딸 하나 낳아줄께.
그럼 넌 외삼촌 되는거야.
삼생아짐 ; 헉!!!
이것이가...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여동생 하나 더 낳아달라고 합동으로 타령을 하더니 안 먹힌다 싶으니깐...
요즘은 걸핏하면 할머니 만들겠다고 협박을...
요꼬마들이 정보화마을 부스에 들어와서 두리번거리자
제가 꼬마한테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작은 소리로 꼬셨지요.
삼생아짐 ; 야, 엄마보고 약과 사달라 그래.
이거 하나에 오백원이야.
옆에 서 있던 꼬마의 엄마, 다 듣고서 씨익 웃더니 결국 지갑을 여네요.
제가 좀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삼생아짐 ;( 큰 소리로) 어머나, 아기들이 넘 이뻐요. 마치 외국인같아요.
사진찍어줄께 손 흔들어 봐!!!
그리고 엄마께 삼생마을 홈페이지 들어와서 확인하시라고...마을 홍보도...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죠.
삼생아짐 ; 삼생마을 약과 높이 들고 번쩍~~~
(하라는 대로 하는 넘 넘 이쁜 요 꼬마. 이름이 심강이라 했던가요??)
울 마을 홈페이지에 올려놓는다 했으니
이제 약속 지켰어요.
근데 정말 이쁜거 사실이예요.
아이들이 더위에 약간 지치긴 했지만...정말 이뻐요.
요꼬마는 제가 더욱 이뻐할 수 밖에 없는게...
꼬마 엄마 : 약과 하나 사 줄까??
했더니...
꼬마 ; (큰소리로) 두 개 사줘!!!
삼생아짐 ; (옳지, 잘 한다!!) 야, 아예 한통 사달라그래.
그래서 결국 엄마가 한통을 사가셨어요.
수작업으로, 방부제 하나 쓰지않고 일일이 손으로 만든 것이니...
얼마나 정성이 많이 들어갔겠어요.
인스턴트 스낵류는 이 약과에 비하면 정말 과자축에도 못 끼죠.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아이들 학교 갔다와서 출출할 때 하나씩 꺼내서 주면
든든한 간식으로 그만이죠.
뽀빠이 이상용씨와 백두대간 약초 마을의...
성함을 까먹었어요, 죄송^^
(주민등록증꺼정 꺼내서 보여주셨는데...)
뽀빠이 이상용님이 백두대간 마을의 황기 아이스크림을 넘 맛나게 드셨어요.
그래도 장사는 장사인지라...제가...가시고 난 후...
삼생아짐 ; 아이스크림값 받았어요??
했더니...
이상용씨가 백두대간 황기 아이스크림 맛있다고 사진 찍어주신것만 해도
아이스크림 값 충분하다고...
오히려 홍보비를 드려야하는데, 그게 얼마냐고...
삼생아짐 ; (작은 소리로) 그래도 장사는 장산데...
그랬더니 울 최후의 보루 ; 철딱서니야, 돈 천원하고 초상권하고 어떤게 더 남냐??
너, 이상용님이 그 바쁜 와중에 사진 모델 포즈 취해 주신것만 해도 감지덕지야.
삼생아짐 ; 그건 그렇네...
어쨌든 울 민재한테 보내는 싸인꺼정 한 장 받았으니 집에 와서 큰소리 쳤죠.
삼생아짐 ; 야, 너 시금치 먹음 힘 세지는 뽀빠이 알지??
그 뽀빠이 이상용 아저씨가 너한테 특별히 편지 써 주셨어.
그니깐 앞으로 시금치 더 잘먹어, 알았지??
(야채 싫어하던 녀석들, 늘 뽀빠이 타령하며 먹였걸랑요.)
그래서 울 막내녀석은 시금치, 비타민 등 야채 마니아...
뽀빠이 이상용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려요.
그리고 정말 정선 백두대간 약초마을 황기 아이스크림, 맛있었죠??
나중에 홍보 많이 해 주세요.
더위 안 먹게 하는 황기 아이스크림이라구요.
(그리고 절대로 모델료 달라 그러지 마세요...저희 정보화마을 망해요...)
비내리는 호남선~~~, 별빛이 흐르는~~ (삼생아짐 속으로...삼생말~~~)
연주해주시는 분들...
어르신이 신나셨어요.
앞에서 신나게 춤을....(저도 옆에서 신나게 박수를....)
둘째날 저녁무렵에 장터를 한바퀴 돌았어요.
울 최후의 보루 ; 야, 팬티 고무줄 끊어진거 없냐??
삼생아짐 ; 요즘 고무줄 넣어 입는 옷이 어딨다구....
나한테 사 줄게 그렇게 없어??
최후의 보루 ; 그럼 뭐가 필요한데??
삼생아짐 ; 뽑기!!!
최후의 보루 ; 에휴...
그래서 결국 이거 뽑았어요.
그래도 내 앞에 있던 어떤 새댁은 쬐끄만 사탕 뽑았는데, 전 그 세 배 되는 칼!!
울 막내한테 큰소리 빠앙 쳤죠.
삼생아짐 ; 야, 너 내가 이 칼 뽑느라고 얼마나 머리 쓴지 알어??
너를 생각하면서 뽑았어, 선물이야!!!
민재녀석 ; 엄마, 형은 맨날 거북선이랑 커다란 붕어 뽑아.
삼생아짐 ; 뭐?? 학생이 '뽑기'를 한단 말이야??
아까운 용돈을 그 딴 데 썼단 말이야??
민재 ; 엄마도 뽑기 했잖아.
삼생아짐 ; 음...음...나야 어쩌다... 딱 한 번이징. 너 선물 주려고~~
그나저나...야, 김영재!! 용돈 기입장 가져와!!!!
최후의 보루 ; 에휴...
일본휴게소에서 넘 맛나게 먹었던 다코야끼...
일명 문어빵
삼천원이라 한개당 오백원...울 마을 약과랑 같네??
그래서 울 마을 약과 가져다 바꿔 먹을걸...그랬더니
울 최후의 보루, 한숨 쉬네요.
제 말이 이상한가요??
물물교환도 괜찮은 생각인거 같은데...아닌감??
와우~~ 케밥!!
말로만 들었던...
(산골이라 이런 게 없어요. 첨 봤어요.)
근데 정말정말 골 때리는 케밥 장사 아저씨.
"케밥 드세요. 기똥차게 맛있는 케밥드세요~~"
삼생아짐 ; 기똥차게??
"케밥 드세요. 겁나게 맛있는 케밥 드세요~~"
삼생아짐 ; 겁나게??
" 케밥 드세요. 허벌나게 맛있는 케밥 드세요~~"
삼생아짐 ; 허벌나게??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서 깔깔거리며 마구 웃어버렸죠.
삼생아짐 ; 허벌나게 맛있는 케밥 주세요~~
그래서 하나를 샀는데...
바이바이 하며 돌아서려는데...이 아저씨 마지막으로 날리는 멘트.
케밥장사 아저씨 ; 언니, 이쁘게 먹으세요오~~~
삼생아짐 ; ㅎㅎㅎㅎㅎ....오빠, 귀엽게 파세요오~~~
케밥 하나를 사서 울최후의 보루랑 서로 번갈아가며 베어 먹으며 돌아나오는데..
예전에 한국어 가르쳤던 필리핀 새댁 생각나네요.
"선생님, 지랄이 무슨 뜻이예요??"
삼생아짐 ; 지랄??
시어머니랑 남편이 걸핏하면 자기더러 병신, 지랄, 또는 재랄 이라 부른다고...
그래서 제가 어쨌겠어요.
집에 가서 무슨 뜻인지 직접 물어보라 그랬죠.
그랬더니 담에 만났을 때, 잘한다, 좋은 뜻이라 그러시더래요.
그래서, 시어머니가 좋은 일 하시면...
그대로 한 번 써 보라 그랬죠.
"어머니, 지랄 참 잘하시네요."
그 담부턴 다시는 그 말 안 쓰신다고...
제가 너무했나요??
어쨌든 외국인에게 우리말 가르칠 때...장난기도 섞이겠지만...
예쁘고 좋은 말을 더 많이 가르쳤으면 싶기는 해요.
더운 구석에서 물건 파느라...약간 목이랑 허리가 아프기도 했지만...
이렇게 여러사람 만나고
장터도 한바퀴돌고...
어쨌든 신나고 재미있는 단오장터였어요.
정보화마을 여러분, 내년에는 더 많이 참가해서
마을 소득도 높이고, 즐거운 추억도 많이많이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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