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홍천군 농업 경영인 한마음 체육대회

삼생아짐 2008. 6. 1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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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전...족구 시합이 벌어졌는데요...

 

운동하면 한가닥하는 특공대 출신의 울 마을 김태철위원장님

 

열심히 하시는데...

 

 

이상하게 서브만 넣다하면 네트를 못 넘겨...

 

그것도 연속으로 세 번이나...

 

누군가 그러대요.

 

"어이, 복분자와인 남겨놔.아무래도 지난 밤에 넘 무리했나봐."

 

응원하던 옥선주 이치규 사장님네 형님 마악 깔깔거리고 웃고요...

 

(이번에도 복분자와인 한 박스 가져오셨어요.

 

작년엔 자그마치 세 박스를 가져와서 각 면마다 나눠마셨거든요.)

 

그 누군가가 누구라고는 차마 말씀 못 드리겠어요.

 

 

 

이치규 사장님, 양복바지에 구두신고 들어가 맹활약

 

상대팀 선수들 ; 거기 복장 불량 퇴장시켜!!!

 

근데 상대팀에도 똑같은 복장불량이 한 분 계시네...

 

우리팀응원단 ; 기냥 비겨요~~~

 

(울 팀 선수가 훨씬 잘하걸랑요.)

 

 

보세요, 이 자세 얼마나 훌륭한지.

 

그리고 면사무소...XXX님. 실수할 때마다 시말서 쓰라 그런거...

 

용서해 주세요.

 

농담인거 다 아시죠??

 

여성회원들의 카랑카랑한 응원과, 복장불량 아저씨와, 복분자와인의 뒷배경덕에...

 

결국 우리 팀이 이겼죠.

 

 

제일 먼저 입장하는 서석면 선수단들.

 


다들 오이따고 하작물 출하한다고...개막식 시간을 열한시에...

 

 

뜨거운 땡볕아래 헉헉 대면서도 아무도 자리를 안 떠나네요.


 

모두 다 자리에 앉아있어도

 

오로지 우리서석면 김주영회장님은 혼자 꿋꿋이 서서...부동자세로...

 

삼생아짐 ; 참 대단한 분이세요. 끝꺼정 서 계시네.

 

그랬더니 다른 분들...

 

이희덕 조합장님 ; 아마 뒤를 안 돌아봐서 그런지 몰라.

 

이치규 사장님 ; 저러다 나중에 뒤 돌아보고 혼자 서 있는 거 알면...헉!! 할걸??

 


알고보니 농사꾼의 의지력으로 끝까지 서서 버티겠다고 하셨다네요.

 

우수 농업인상 시상하셨어요.

 

 

전 생곡 1리 이학윤 이장님도 수상.

 

경품으로 정수기 내놓으셨는데...

 

제가 아무래도 밑지는 장사 아니냐 그랬더니 씨익 웃으시네요.

 


연제영 회원의 안사람 아야꼬도 외국인 주부 공로상 받고요...

 

(울 농업경영인 단체 총무 맡아서 알뜰살뜰 살림도 야무지게 잘 꾸렸죠.)

 

게다가 노래자랑에서 은상꺼정 받았지요.



 화촌면의 천성원씨.

 

울 최후의 보루 농민회 후배인데...

 

만날 때마다 최후의 보루랑 입씨름하는 거 보믄 단 한 번도 안져요.

 

 

천성원씨 ; 형, 왜 요즘 우리 집 앞으로 안 지나가??

 

(구성포길인데...지날 때마다 느타리도 주고, 가지도 주고...)

 

최후의 보루 ; 너 꼴 보기 싫어서 홍천으로 돌아다닌다.

 

넌 왜 내면 다니면서 우리 집에 안 들리냐?

 

천성원씨 ; 형 보기 싫어서 인제로 돌아다녀.

 

삼생아짐 ; 헐~~

 

 

 

오랫만에 만난 인사를 이렇게 하네요.

 

참 대단한 선후배예요.

 

그래도 화촌면에서 눈 흘기건 말건 꿋꿋하게 개회식때 울 면줄에 나란히 앉아서

 

둘이 토닥토닥 농담 따먹기 하는 거 보니...

 

 

어쨌든...

 

같은 길을 걷는다는 동지애로 맺어진 형제의 우애...

 

그리고 힘들고 어려운 길을 함께 토닥이며 살아온 세월의 정이

 

보기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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