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엄두릅

삼생아짐 2008. 5. 7.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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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했다 돌아와보니 현관 문고리에 비닐 봉지가...

 

 무얼까?? 궁금...



열어보니 파랗고 싱싱한 엄두릅이예요.

 

엄나무 두릅이요...

 

도대체 누가 걸어놓았는지...

 

울 최후의 보루에게 전화했더니 모른다네요...

 

삼생아짐 ; 이름이라도 써 놓으시지...

 

이 산타클로스가 누군지...또 한참  찾게 생겼네요.

 


그나저나 울 화단에도 이렇게 파랗게 퍼드러져가고 있는 저 엄두릅...

 

달콤하면서도 향긋한 저 엄나무 두릅 아무래도 세어버려서...

 

나중에 닭백숙 할 때나 한 잎씩 뜯어넣어야 할까보다...

 

마음을 접어가고 있던 차...

 

(닭요리할 때 엄나무와 함께 이 파란 이파리를 몇 잎 넣으면

 

국물이 약간 연두색이 돌면서

 

닭냄새가 안나고 무지 맛있걸랑요...)

 


키가 넘 커버려서 제 힘으로는 도저히 못 따겠네요.

 

엄나무 아래 바위 딛고 서서 폴짝 폴짝...

 

가시에 손 찔려 보기도 하고...

 

작년엔 제가 트랙터운전하고 최후의 보루가 올라가서 땄는뎅...

 

올해는 어쩐일인지 좀처럼 딸 생각을 안 하네요.

 

오로지 알콜 도수 99.9%

 

하루도 빠짐없이...

 

(검산리 이장님 별명을 울 최후의 보루한테 붙여야할까봐요. 별명 넘겨요.)

 

 

 

요 나무 앞을 지날 때마다 고개를 파악 돌려요.

 

삼생아짐 ; 저건 못 먹을거야. 너무 세어버렸을거야...

 

가시도 무지 많이 났잖아...

 

 


어??

 

그런데 웬일로...제 차를 앞으로 쑤욱 당겨 놓길래

 

삼생아짐 ; 올라앉은 김에 세차나 좀 ...

 

하는데 트랙터를 부웅~~몰고 나타나요.

 


앞 집 사는 은영아버님.

 

트랙터 바가지에 날름 타시더니 능숙하게 뚝 뚝 따시네요.

 

 

저기 올라탐 되게 재밌는뎅...

 

삼생아짐 ; 나도 한 번 타 볼까나??

 

하는데...

 

최후의 보루 : 꿈 깨셔. 바가지 부러져.

 

삼생아짐 ;

 

은영아버님, 제 눈치 실실 보며 웃으시고요...

 

예전에 저 트랙터 정말 바가지 떨어진 적 있어서 수리하는데 돈 많이 든 걸 아는지라...

 

기냥 돌아서 들어오는데 속이 부글부글...

 

예전에 모 심을때 모판싣고 제가 바가지에 올라탄 적 있걸랑요.

 

 

그래두...내 탓 아닌뎅...

 

 

민재 ; 헐~~ 엄마 되게 가벼운데??

 

내가 엄마 어부바도 할 수 있는데??

 

삼생아짐 ; 너밖에 없다, 아들아...

 

역시 엄마 생각해 주는 건 울 막내밖에 없네요.

 

민재 ; 그니까 엄마, 절대 아빠 안꿍하지마, 응??

 

그리고 나만 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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