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장마다 우리 마을에 오셔서 호떡을 빚어 파시는
아주머니 모습이예요.
왜 찍었냐구요??
지나칠 때마다 예전 생각이 나서요...
대학교때 아르바이트로 호떡집에서 약 한 달동안
호떡 빚으며 팔아본 적 있어요...
발 시리고 손시리고
기름이 튀어 손은 화상투성이고...
반죽속의 흑설탕이 흘러나오면 프라이팬 시커멓게 타고...
기름이 넘 많으면
호떡이 질어지고
기름 적으면 굳어지고...
하루종일 서서 팔다보면 다리 저리고 허리 아프고 팔에도 알 배고
손가락도 굳어오고...
기름 묻은 손은 더 시리죠.
발은 얼어 동상일보직전...
그나마도
제 때 안 팔리면 재고로 남고
또 손님은 꼭 몰려서 오죠.
호떡집에 불난다는 말이 왜 생겼는지 실감...
그래도 이 아르바이트 덕분에 고생 실컷 하고
돈 절약하는 법
노동의 소중함, 그리고 돈을 제대로 쓰는 법을 배웠지요.
부모님 몰래 한 아르바이트였지만
제게는 소중한 인생 경험중의 하나예요.
그래서 늘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죠...
볼 때마다 이 아주머니도 정말 바쁘셔요.
이날 아주머니의 마지막 손님이 바로 저!!
천원에 세개인데
이천원어치 사면 언제나 하나 더 덤 주시곤 해요.
세상에 먹고 사는데 쉬운일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이 추운 장터에서 호떡 파는 일도 정말 힘든 일 중의 하나예요.
삼생마을 여러분
호떡집 지나갈 때마다
이 아주머니께 꼭 말씀드리세요.
"아주머니가 만드신 호떡은 이 세상에서 가장 맛난 호떡이라고..."
그리고 돈 많이많이 벌어서 꼬옥 부자 되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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