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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들어와서 사춘기네 뭐네 틱틱거리면서 하두 뺀질거리길래
삼생아짐 : 성적표 나옴 두고보자!!!
속으로 좀 별렀지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성적표가 왔지요.
그거 열어 본 순간
"헉!!!!"
뒤집어질 뻔 했지요.
"양"
찬란하게 빛나는 "미"도 아닌"양"
삼생아짐 : 이게 뭐야????
그래두 초등학교때 홍천군 전체에서 4명 뽑는 홍천교육청 수학영재학교에도 뽑혀서
영재교육원에도 다니고...
초등학교때 성적이 전과목에서 틀려야 겨우 한 두개 밖에 없던 녀석인데...
영재녀석 : (태연한 얼굴로) 밀려써서 그래요.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지 뭘 그거 갖고 그래요?
엄만 실수 안 하세요??
되려 큰소리...
삼생아짐 : (잔뜩 열받어서) 이게 반성은 안하고...
너 아빠 오면 죽~~~었어!!!
최후의 보루 들어올 때만 기다렸다가 얼굴 보자마자 성적표 들이밀며
"제가 뭐랬어요? 기냥 놔두면 안된다 그랬죠?? 마냥 놔둬보라 그러더니 이렇잖아요?"
의기양양하게 따지듯이 일렀더니...
성적표 한 번 쓰윽 훝어본 이 최후의 보루 태연한 얼굴로
"개도 기르는데 양은 못 기르냐??"
삼생아짐 : 헐~~~
잔뜩 쫄아있던 영재녀석 제 아빠 등 뒤에서 혀를 쏘옥 내밀며 킬킬거리구요...
화딱지 나서 한달간 컴퓨터 금지, 텔레비젼 시청 금지 운운하니깐...
영재 : 엄마, 제가 선물 드릴께요. 화 푸세요~~
하더니
옷서랍에서 한장
교복 안 주머니에서 한장
책가방 책 사이에서 한 장
바지 주머니에서 한 장
꾸깃꾸깃 감춰놓은 도서상품권이 쏟아져나와요.
겉봉을 보니
모방시 입상, 미술 사포그리기 최우수, 담임 선생님 선물, 미술 감정표현 추상화입상...
게임아이템 살려고 감춰두었던 모양인데
방방 뜨는 제가 좀 안되어 보였던 모양이죠??
아님 긴 방학내내 컴퓨터와 텔레비젼 시청금지라는 처벌이 기가 막혔거나...
저한테 몽땅 바치고는 좀 아까운 생각이 들었던지 만지작 만지작 들여다보고...
못내 애석해하는 표정이었지만
냉정하게 압수했지요.
"엄마, 그걸로 문제집은 사지 마시구요. 마법 천자문 사 주세요. 네??"
삼생아짐 : 싫다, 이 넘아. 양치기 소년 책 살꺼다. 양!!!!!
양기르는 양치기소년이야기, 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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