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빼빼로 하트의 운명

삼생아짐 2008. 1. 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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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빼빼로 데이에 울 딸녀석 들고 들어왔던 그

 

거대한 빼빼로 하트...

 

 

 

 

 

어떤 녀석이 준 건지 그거 알아내려고 무진 애썼지요...

 

 

가재는 게편이라고 아무리 영재 꼬셔봐도 말 안하고...

 

(뇌물을 먹었는지 협박을 받았는지...)

 

오랫동안 제 맘에 물음표 하나를 심어놓았던 이녀석...

 

교회다니는 녀석들이랑 같은 학교 다니는 녀석들한테

 

아이스크림 하나씩 돌리고 겨우 알아냈지요.

 

(그 넘들이 아이스크림 사주면 알려준다 그래서...거금을 들여서...

 

 

 

2008년이 되어 이제 고3 수험생이 되었으니 심기일전하라고..

 

드뎌 해체작업..

 

 

저의 해체 명령을 듣는 순간

 

제일 신난건 막내녀석 민재...

 

그동안 제누나 몰래몰래 빼먹느라 얼마나 애를 썼나요...

 

 

벗기고...

 

 

두드리고 ...

 

 

하나하나...

 

 

 

다 살펴서 꺼내놓은 빼빼로가 이만큼..

 

 

과자만으론 양이 안차는지..

 

 

하늘 높이 던져보기

 

 

공기놀이 해보기...

 

 

 

왕관대신 써보기...

 

 

양볼에 대고 하트 혹 만들어보기..

 

(혹부리영감도 아니고...원...)

 

 

알고보니 나비랍니다.

 

하트나비...

 

 

 

하트 목걸이...

 

 

 

하트갑옷...

 

 

한참 이러고 저랑 놀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확 열리며...

 

헉!!

 

하트 빼빼로의 주인공이 불쑥~~~~

 

 

 

민재녀석 기겁해서 제 뒤로 숨고요...

 

이녀석 방방 뛸까봐 제가 얼른 카메라 들이댔더니...

 

 

수향녀석 : (무지무지 열받아서...)찍지마욧!!!

 

 

어쩌겠어요, 이미 해체되어 버린걸...

 

두 달동안 내내 저를 궁금하게 만들며 애 먹이던 이녀석의 빼빼로하트..

 

결국은 휴지통으로 보내고 말았네요.

 

 

영재녀석 : 엄마, XX형이 이거 보면 슬퍼하겠어요...

 

삼생아짐 ; 야, 이넘마, 그녀석이랑 우리집은 친척사이이다, 이넘아.

 

것도 촌수 따지면 아주 가까운 친척!!!

 

수향이랑 영재녀석 : 헐~~~~

 

 

첫사랑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제게도 분명 이런 선물을 받고

 

좋아하며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던 때가 있긴 있었지요...

 

물론 자식의 풋사랑도 소중하게 지켜줘야 교양있고 이해심많은 부모소리 듣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남친보다는 학업을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척사이라는 말에 황당해 하던 그녀석 표정...

 

조금 안됐긴하네요...

 

제가 정말 딸의 마음에 상처를 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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