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 4

깻잎 밭에서 가을을 묻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새파랗던 깻잎들... 가로등 불 아래 미처 여물지 못해 파랗게 잎이 살아있는 깻잎들만 뜯어서 장아찌를 담았다. 김치통으로 하나 가득 담아서 냉동고로 직행 요며칠 가을비가 장하게 내리더니 어느새 깻잎들이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 사무실에 앉아 들깨밭을 바라보면 깻잎 뜯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 '깻잎 밭에서 길을 잃다!' 가 아니라 '길을 찾다.'ㅋ 가을은 노랗게 황금빛으로 물든 들깨밭에서 오는듯. 찰옥수수 후작으로 심었는데 잘 여물고 있다. 뜯어온 깻잎을 한장한장 씻고 차곡차곡 포개어 꼭지를 다듬어 장아찌를 담는다. 연례행사... 작년에는 아들딸,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딸네 친구들까지 동원해서 깻잎을 뜯었는데 한해동안 밑반찬으로 팔고 또 나눠먹고 했더니 어느새 한통도 없다. 올..

깻몽아지

깻잎 장아찌 담그는 철이 돌아왔네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반찬중의 하나가 깻잎 장아찌 학창 시절 제 별명은 깻몽아지였죠. 얼마나 깻잎 반찬을 좋아했는지 학년이 올라가 반이 바뀌었어도 친구들이 깻잎 반찬 싸오는 날이면 점심 시간에 일부러 깻잎 반찬을 들고 찾아오곤 했답니다. 그때마다 제 입은 귀에 걸렸구요. 지금 생각해도 참 고마운 친구들이지요. 깻몽아지란 깻잎에 붙어사는 벌레인데, 전 이 벌레가 꽤나 이쁜 줄 알았어요. 근데 농사를 지어보니 이녀석이 꽤나 통통하고 엄청 크고 실한게 좀 그렇더라구요. 농부의 자식들이었던 친구들은 제 별명이 깻몽아지라고 하면 마악 웃었는데 왜 웃는지 그땐 몰랐는데 이젠 잘 알겠네요.하여튼 그 덕분에 전 학교 다닐때 깻잎 반찬은 시골서 온 친구들한테 실컷 얻어먹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