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추부깻잎마을에서 임시 이사회가 있어
다녀왔네요.
따뜻한 남쪽마을이면 집집마다 한 그루씩 있는 감나무
한때 이 감잎으로 차를 만든다고
자랄 때, 일년에 한번씩 고향인 영덕에 내려 갈 때면 감잎을 따기도 했었는데
결국 차는 못 만들었지만...
그래도 감만 보면 애틋한 마음이 들어요.
유난히
홍시를 좋아하셨던 할머님 생각이 나서요.
지금은 다 떨어지고...한 두개 남았을테지만...
어릴적에 저를 길러주신 할머님 생각에 가슴이 짠해져요.
할머님은 아무리 떫은 감이라도 잘게 여며서 새벽마다 드시곤 하셨죠.
입안이 개운해진다면서요.
(같은 남쪽 마을이라 그런지...고향 생각도 더욱 간절하네요.)
추부깻잎 정보센터 앞에 심어진 상추들...
정보센터 아래가 농협 종묘상인데
화초대신 다양한 상추를 심어놓아서
침이 꿀꺽~~
(라푼젤도 아니고...어릴 때 자라면서 상추쌈을 온 식구들이 즐겨먹었는데
누군가 상추 먹으면 허리 굵어진다고 놀리는 바람에
좋아하면서도 조금 멀리했지요.
상추의 하얀 성분이 졸음이 오게하면서
피로회복 성분이라죠??)
추부깻잎 마을은 체험마을답게 체험사진이 참 많네요.
게다가 방문객들 명함꺼정...
맨 위 왼쪽에 울 최후의 보루 명함도 있네요.
(우리마을 방문객의 명함은 몽땅 제 파우치속에 차곡차곡 있는데...
언제 몽땅 꺼내서 정리를 해야하는데...
대신 방명록으로 대신하고 있죠.)
한동안 요 발앞에 서서 한참 읽어보았네요.
음, 상패도 있고...
그리고 그 아래에는 맛난 인삼주꺼정...
잔뜩 눈독들이던 울 최후의 보루, 회의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어느새 한병 까버렸죠.
정효동위원장님, 어이없는 표정...
(들고 오지 않은게 다행이예요.)
누군가 직접 제작해서 선물해주신 추부깻잎 마을 풍경
(부럽워라~~잉~~)
그리고 위원장님이 수상하신 각종 공로패
와~~~센터 뒤편에는 건강관리실이 있어서
안마의자 여러대와 헬스기 등
각종 건강관련 기계들이...
(김장 칠백포기 담은 후유증으로 요즘 어깨결리고 목도 많이 아픈데...
더욱 더 부러워요...)
김장담고 나서 자려고 누웠더니 눈앞에서 하얗고 노란 배추가 아른아른...
이리뒤척 저리뒤척하면서 꿈속에꺼정 배추가 나오는 바람에
밤새도록 잠 설쳤어요.
제가 이런 시설 있어 좋겠다고 했더니
정작 추부깻잎 마을 관리자 송혜성님, 그림의 떡이래요.
여기 앉아 있다 손님들 오면 클난다고
그냥 바라만 보고, 청소만 열심히 한대요.
그리고 홍삼액기스를 내리는 시설도 있구요...
추부깻잎 마을 관리자님도 정말 무지무지 일이 많겠더라구요.
삼생아짐 ; 에휴...
한숨쉬면서 쳐다봤더니
송혜성님 ; 정보화마을 관리자들, 다 그렇죠.뭐.
일 없는 관리자들이 어딨어요.
하면서 당연하다는 듯...
그러게요.
체험이며, 전자상거래 배송작업이며, 센터 청소며, 컴교육,
게다가 마을 홈피관리, 전화응대, 손님맞이, 상품개발, 콘텐츠작성,
각종 판매 행사참가, 축제참가, 고객관리...기타 등등...
정말정말 일이 엄청나죠.
테이블에는 위원장님의 캐리커쳐꺼정...
한 장 더!!!
센터안에는 각종 행사 현수막이 벽에 걸려 있네요.
맹렬한 구호꺼정!!
행사기념 티셔츠도 있고...
귀여운 포도 캐릭터
회의가 끝나고
그 유명한 추부깻잎 마을의 깻잎도 선물로 받았죠.
예전에 정보화마을 체험우수마을로 선정되어
정효동위원장님이랑 일본에 함께 다녀왔는데
제가 깻잎을 너무 좋아하여 별명이 '깻몽아지'라 그랬더니
그 담부터 저만 보면 해마다 깻잎을 보내주세요.
덕분에 한겨울에도 그 유명한
추부깻잎 마을의 유기농깻잎을 재워놓고 먹고 있죠.
요기서도 울 최후의 보루,
다른 분들은 한박스씩 가져 가시는데
네박스씩이나 챙겨오는 바람에...
지금도 먹고 있죠.
제가 그렇게 많이 가져옴 어떡하냐 그랬더니
위원장님이 특별히 더 챙겨주셨대요.
(다른 분들 삐치셔도 전 몰라요...)
추부깻잎 마을의 깻잎은 모두 세척해서 포장한거라
다시 씻을 필요가 없이 바로 먹음 되구요,
저온저장고에 넣어놨더니
자그마치 한달이 지나도 안 상하고 고대로 있어요.
향도 고스란히 살아있고, 싱싱하고, 맛도 좋고...
센터에 손님 오셨을때 쓰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분들도 깻잎쌈을 좋아하시더라구요.)
하여튼 시시때때로 쌈싸먹고...
게다가 정효동위원장님이 홍삼액기스에 재운 깻잎장아찌꺼정 부러 보내주셔서
얼마나 맛나게 먹고 있는지요...
삼생마을은 다섯개 리가 모여 이루어진 새로운 마을이지만
추부깻잎 마을은 자그마치 열일곱개 마을이 이루어져 된 정보화마을이라네요.
운영위원인 각 리 이장님들만 해도
기본이 열일곱분...
정효동위원장님은 차에도 정보화마을 스티커를 붙이고
정보화마을에 관한 한 깊은 애정이 그 누구못잖은데...
지금도 중앙협의회 이사를 맡고 계시죠.
저희마을처럼 2차에 조성된 마을인데 울 최후의 보루와 같이
아주 초창기에서부터 정보화마을에 애정을 갖고
정보화마을을 지켜오신 분이시죠.
이번에 추부깻잎 마을 정보센터를 방문하면서
정보화마을에 관한 깊은 애정과 헌신,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구요.
아마도 당분간은 정위원장님의 애정을 따라갈 순 없으리란 생각 들어요.
아, 참.
머리가 하얗고 체격이 듬직하셔서 전 울 최후의 보루보다 나이가 많은 줄 알았는데
더 밑이시라고...
울 최후의 보루, 자기보다 나이가 더 많은 줄 알고 내둥 존댓말 써오다가
최근에 나이알더니 속았다고...
누가 속였나요, 미루어 짐작했을 뿐이지...
요즘은 만나면 가끔
'민증' 까자네요.
그래도, 뭐 어쨌든
나이보담은 누가 더 정보화마을을 사랑하는 '빌맨'인지로
겨루어 보는게 나을 듯 싶네요.
울 최후의 보루도 정보화마을에 관한 애정이라면 여느사람 못잖거든요.
그런거 같아요.
어느 마을에서 살고 있든
어떤 일을 하고 있든
그 일에 대한 보람이나 확신, 그리고 신념이 없다면
무엇이든 발전이 없다는거요.
추부깻잎 마을을 다녀오면서
'정보화마을'을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 정보화마을은 분명히 농촌마을의 희망사업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언제나 그렇듯...대한민국 정보화마을,홧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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